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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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허술한 '백두산', 이병헌·하정우 힘 뺀 연기 아니었다면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9. 12. 26. 10:12
‘백두산’ 충분한 볼거리·미약한 스토리, 그럼에도 이병헌과 하정우 백두산의 화산이 폭발했다? 우리 재난영화 소재로 이만큼 좋은 게 있을까. 그건 단지 화산이 폭발해 도시를 잿더미로 만드는 그런 재난만 있는 게 아니라, 남북으로 갈라진 한반도 정세와 거기에 끼어드는 미국, 중국의 개입 같은 복잡한 상황들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영화 은 그래서 그 설정만으로도 충분히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중요한 건 화산 폭발과 지진과 여진 등으로 무너지는 건물 같은 블록버스터급 CG를 제대로 소화해내야 한다는 점이다. 만일 이게 제대로 되지 않으면 유치한 B급 재난 영화가 되어버릴 테니 말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우려는 시작한 지 단 몇 분 만에 쉽게 해결해버린다. 우리에게 익숙한 강남역에 건물이 무너지고 아비규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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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우린 금 모으기 했는데.. '국가부도의 날' 폭로의 의미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8. 12. 6. 14:40
‘국가부도의 날’, 너무 아팠던 이 재난을 굳이 다시 꺼내보는 이유영화 은 재난영화처럼 보인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1997년 IMF 구제금융을 받아들이던 그 때 상황을 이 영화는 소재로 가져오면서, 그 일주일 전 이 재난이 닥칠 것을 알고 있는 이들이 어떤 대처를 보여주는가를 담는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국가부도 사태라는 쓰나미 앞에 선 인간군상들.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인 한시현(김혜수)은 이 심각한 재난을 일찌감치 알아채고 윗선에 보고하고 그 보고는 경제수석을 거쳐 청와대까지 올라가지만 어쩐지 대처방식은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재정국 차관(조우진)은 노골적으로 이 재난을 정부가 나선다고 막을 수 없다고 말하며, 국민들에게 알리지 말 것을 요구한다. 혼돈만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참에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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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젤예' 이어 '나가거든', '개콘'의 주목할 새 코너들옛글들/명랑TV 2016. 9. 20. 08:37
의 도약, 웃음과 의미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최근 KBS 의 새로운 코너들이 주목된다. 지난 9월4일 새롭게 등장한 ‘세젤예’와 이어서 지난 18일 새로 시작한 ‘나가거든’이 그 주목되는 코너들이다. ‘세젤예’는 ‘세상에서 제일 예민한 사람들’을 내세워 밀도 높은 웃음을 만들었다. 이 코너의 특징은 유민상이 하는 이야기마다 사사건건 예민하게 반응하는 손님들을 내세워 쉴 새 없이 웃음을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손님으로 등장하는 네 사람은 각각 특정하게 예민한 상황들을 갖고 이 가게를 찾는다. 그 상황들은 각양각색이다. 여자 친구와 헤어졌거나 시골출신이거나 취직시험에 연달아 떨어진 상황들도 있고, 여러 차례 성형을 했거나 핵존심이거나 뚱뚱하다는 것 때문에 예민한 상황들도 있으며, 외국인처럼 생겼거나 거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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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좀비만도 못한 우리네 현실의 디스토피아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8. 19. 08:09
연상호 감독의 , 보다 더 독하다 에서 시작해 로 이어지고 으로 마침표를 찍는 것만 같다. 올 여름 영화 시장을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다름 아닌 ‘재난’이다. 연상호 감독의 이 좀비 영화로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 건 기적 같은 일이지만, 세월호 참사의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우리네 현실을 떠올려보면 왜 이런 신드롬이 일어났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좀비만도 못한 우리네 현실에 대한 서민들의 공감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은 의 프리퀄의 성격을 갖지만 훨씬 더 독한 현실 비판을 바탕에 깔고 있다. 아마도 애니메이션이라는 본래 연상호 감독 자신의 영역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현실의 디스토피아를 가감 없이 그 밑바닥까지 보여주는 연상호 감독은 이번 에서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 곳의 현실이 어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