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
-
가격보다 가치, '일타스캔들'이 던지는 메시지동그란 세상 2023. 2. 9. 15:38
‘일타스캔들’, 달콤 코믹한 로맨틱 코미디에 얹어진 묵직한 주제의식 “뭐 하나만 질문 드려도 돼요? 쌤 말씀대로 쌤이 저 30분만 봐주셔도 5천만 원인 셈인데, 그런데 저 왜 봐주시는 거예요? 저희 엄마 도시락은 만원도 채 안되는데.” tvN 토일드라마 에서 남행선(전도연)의 딸 남해이(노윤서)는 일타강사 최치열(정경호)이 자신에게 굳이 1대1 과외를 해주는 이유를 묻는다. 이른바 ‘1조원의 남자’로 불리는 최치열이 남해이의 과외를 해주며 얻는 건 남행선이 챙겨주는 만원도 채 안되는 도시락이 전부다. 그러니 궁금할 수밖에. 하지만 최치열이 무심한 듯 툭 던지는 답변은 의외로 큰 울림이 있다. “계산 빠르네. 금방 늘겠어. 아, 가격과 가치는 다른 거잖아. 나는 그 도시락에 그만큼의 가치를 부여한 거고. ..
-
전도연, 정경호는 물론, 연기 공백 1도 없는 이 드라마동그란 세상 2023. 1. 29. 16:26
‘일타 스캔들’, 공감 가는 로맨틱 코미디 만든 연출의 비결 드라마를 보다 보면 때론 주인공만이 아니라 주변 인물 혹은 지나치는 역할조차 연기 공백이 없어 보이는 작품을 만날 때가 있다. 조연들이 ‘미친 존재감’을 보이는 건 이제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거의 단역처럼 보이는 이들조차 진짜 현실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착 달라붙는 연기를 보여줄 때 시청자들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드라마에 보다 깊숙이 빠져들게 된다. 디테일한 밑그림이 그 위에 전개되는 사건들에도 보다 리얼한 생동감을 주기 때문이다. tvN 토일드라마 은 바로 그런 드라마다. 이 드라마의 중심은 역시 타이틀 롤인 전직 핸드볼 선수였다가 지금은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남행선(전도연)과 자칭 타칭 ‘1조원의 사나이’로 불리는 수학 일타강가 최치열..
-
‘슬의생2’ 조정석, 그저 까불이 같지만 의외로 섬세한동그란 세상 2021. 8. 22. 10:27
‘슬의생2’의 멜로와 의드, 무심한 듯 섬세한 조정석을 닮았다 tvN 에서 이익준(조정석)은 전 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가장 웃음을 주는 인물일 게다. 그는 등장부터가 남다르다. 시즌1에서는 다스베이더 헬멧 가면을 쓰고 등장했다. 아이가 헬멧에 본드를 바른 걸 모르고 썼다가 머리에 붙어버려 응급실로 오게 된 것. 다른 인물들이 율제병원에서 다소 심각한 얼굴로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으로 등장한 것과 달리, 그는 다스베이더 헬멧을 쓴 채 응급한 환자를 위해 수술실에 들어가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시즌2에서도 이익준은 쫄쫄이 사이클 복장을 한 채 을 흉내 내고,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다 만난 어르신이 쓰러지자 응급처치를 한 후 병원으로 오는 에피소드로 시작했다. 장난꾸러기에 까불이 같은 모습은 시즌1에 이어 시즌2..
-
‘슬의생2’, 99즈의 소확행은 어째서 위로를 줄까동그란 세상 2021. 7. 5. 19:23
‘슬의생2’, 이들의 행복은 돈, 명예가 아닌 커피 한 잔, 케이크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적어도 tvN 의 이른바 99즈(99학번 의대동기 5인방)에게 ‘소확행’은 그런 뜻이 아니다. ‘소박해서 오히려 확실한 행복’이다. 율제병원을 사실상 이끄는 에이스들이고, 그래서 환자들과 병원 사람들의 존경은 물론이고 마음만 먹으면 돈도 명예도 모두 거머쥘 수 있지만, 이들은 그런 데는 관심이 없다. 대신 이들이 관심을 갖고 행복을 느끼는 건, 힘든 수술 후 맛보는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이나, 퇴근길에 마시는 커피 한 잔, 다 함께 모여 간식으로 즐기는 라면 같은 것들이다. 그건 이들이 하는 일에 비해 너무 소박한 보상(?)처럼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율제병원에서 이들은 누군가의 생사가 달린 수술을 해야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