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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염력', 엉거주춤한 슈퍼히어로 보고 당황한 관객들에게 좀비 이어 초능력 ‘염력’, 연상호 감독이 더한 한국적인 맛뭐 이렇게 소시민적인 슈퍼히어로가 있을까. 아마도 연상호 감독의 신작 영화 을 본 관객은 조금 당황했을 지도 모르겠다. 흔히 슈퍼히어로라고 하면 멋진 슈트를 차려입고 액션 또한 화려하다고 여기겠지만 의 석헌(류승룡)은 그런 슈퍼히어로하고는 거리가 멀다. 평범한 은행 경비원 차림 그대로이고, 몸이 붕 떠서 날아오를 때보면 엉거주춤한 자세가 영 슈퍼히어로의 그것과는 딴판이다. 그가 염력으로 거대한 차를 공중에 떠올릴 때 보면 그 동작은 마치 차력사의 그것처럼 보인다. 입으로는 연실 기합을 집어넣고 양손을 허공에 내젓는 슈퍼히어로의 면면이라니. 그래서 그의 이런 초능력은 놀라움이나 스펙터클을 보여주기보다는 웃음을 준다. 은 그래서 슈퍼히어로 무비라기보.. 더보기
'무도'에게 좀비란 어떤 의미일까 는 왜 500회 특집을 좀비로 마무리 지었을까 어쩌다 보니 좀비를 등장시키게 된 걸까 아니면 500회 특집에 맞게 의도한걸까. MBC 이 500회 특집으로 마련한 ‘무도리go’ 게임의 마지막 라운드는 지금은 텅 비어있는 여의도 MBC사옥에서 벌어졌다. 이른바 ‘꼬리잡기’ 형식을 따온 ‘무도리잡기’ 게임. 그런데 엘리베이터에서 각 층에 한 명씩 내려놓고 시작한 게임은 갑자기 좀비들이 출현하면서 ‘좀비 특집’이 되었다. 의 좀비 연기를 했던 연기자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그 어느 때보다 실감나는 좀비들의 출현은 출연자들을 혼비백산하게 만들었고, 깜짝 놀라고 쓰러지고 무서워하는 모습만으로도 큰 웃음을 주었다. 특히 산만한 덩치를 갖고 있는 정준하는 시종일관 말을 더듬을 정도로 긴장하며 좀비들이 나타날까봐 전전긍.. 더보기
'서울역', 좀비만도 못한 우리네 현실의 디스토피아 연상호 감독의 , 보다 더 독하다 에서 시작해 로 이어지고 으로 마침표를 찍는 것만 같다. 올 여름 영화 시장을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다름 아닌 ‘재난’이다. 연상호 감독의 이 좀비 영화로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 건 기적 같은 일이지만, 세월호 참사의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우리네 현실을 떠올려보면 왜 이런 신드롬이 일어났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좀비만도 못한 우리네 현실에 대한 서민들의 공감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은 의 프리퀄의 성격을 갖지만 훨씬 더 독한 현실 비판을 바탕에 깔고 있다. 아마도 애니메이션이라는 본래 연상호 감독 자신의 영역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현실의 디스토피아를 가감 없이 그 밑바닥까지 보여주는 연상호 감독은 이번 에서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 곳의 현실이 어떤 .. 더보기
'부산행'과 '서울역', 애니와 영화의 흥미로운 콜라보 만화와 영화의 공조, 새로운 콘텐츠 전략 자리잡나 영화 이 천만 관객을 넘어선 가운데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이 이토록 관심을 받는 이유는 그것이 의 프리퀄 성격을 갖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즉 은 갑작스레 부산행 KTX에 들어온 좀비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었지만, 은 그 같은 사건 이전에 생겨났을 이야기를 서울역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을 봤던 관객이라면 당연히 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의 이야기는 KTX라는 공간을 뚝 잘라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은 서울이라는 좀 더 폭넓은 함의를 가져올 수 있는 공간이 직접적으로 다뤄지기 때문에 좀 더 심층적인 이야기가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도 이 영화적 재미에 더 많이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반면, 은.. 더보기
마동석, 연기자가 캐릭터가 된 전례 없는 사례 마동석 전성시대의 비밀 영화 이 칸느에서 상영됐을 때, 마동석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고 한다. 그가 나올 때마다 관객들이 빵빵 터졌다는 것. 이런 사정은 국내 팬들도 마찬가지다. 이라는 영화에서 마동석을 빼놓고 얘기하기 어렵다고 할 정도. 그는 주인공 그 이상의 존재감으로 을 압도했다. 그가 에서 주목될 수 있었던 건 그에게서 느껴지는 압도적인 카리스마 덕분이다. 좀비들이 쏟아져 나오는 열차 속에서 그 두려움을 한 순간에 일소해 버리고 때로는 피식 웃음이 나오게도 만드는 그런 존재. 그래서 의 상화라는 캐릭터는 마동석이라는 배우에 의해 압도된다. 영화가 캐릭터를 설명할 필요도 없이, 그저 마동석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관객들은 어떤 기대감을 갖게 된다. 이건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닌가. 이른바 마동석 전성시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