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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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무한도전' 예능의 시대다옛글들/명랑TV 2011. 7. 14. 11:12
모든 예능이 '무한도전'이 된 까닭 '나는 가수다'는 음악을 소재로 하지만 음악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도전'이다. 가수들은 자신이 지금껏 해왔던 자신의 음악스타일을 넘어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 복불복식으로 회전판을 돌려 걸리는 곡이 자신과 전혀 맞지 않는 댄스곡이거나, 심지어 트로트라고 해도 그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YB가 소녀시대의 '런 데빌 런'을 부르고, 김범수가 남진의 '님과 함께'를 부르며 장혜진이 카라의 '미스터'를 부른다. 이 스타일 차이의 간극이 멀면 멀수록 그 도전의 강도는 강해지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걸 넘어서는 무대로 승화시키면 그 감동도 깊어진다. 가수들은 1주일 내내 주어진 곡을 갖고 여러 스타일로 편곡을 하고 자기 곡으로 소화하기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며 심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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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인', 멜로 없이도 성공한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1. 3. 11. 06:53
'싸인'이 멜로에 빠지지 않은 까닭 마지막회에 와서야 왜 '싸인'이 많은 시청자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멜로를 발전시키지 않았는지를 알 것 같다. '싸인'의 현실 인식은 섬뜩할 정도로 비장하다. '산 자는 거짓말을 하고 망자가 진실을 말한다'는 말은 그저 하나의 수사가 아니라 이 드라마가 가진 비정한 세상에 대한 시각이다. 모든 명확한 심증과 정황을 갖고 있으면서도 권력의 힘을 빌어 증거를 인멸하고 살아남는 범법자들에게, 윤지훈(박신양)이 스스로 '진실을 말하는' 증거로 죽음을 선택한 것은 '싸인'이 전하는 세상에 대한 준엄한 경고다. 이렇게까지 해야 겨우 진실을 드러낼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 멜로에 빠지는 것 자체가 너무나 한가하고 심지어 이 땅의 수많은 억울한 망자들에게는 죄스럽게까지 여겨졌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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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예능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옛글들/명랑TV 2009. 12. 3. 17:02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 공익일까 이른바 공익 예능프로그램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1박2일’은 애초 기획의도에서부터 일정부분 공익성을 담고 있었다. 바로 우리네 관광자원의 발굴과 오지에 대한 조명 등이 그것이다. ‘무한도전’은 초기 도전을 통한 성장 버라이어티로 시작해서 점점 성장의 정점에 이르자, 그 도전의 공익적 성격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도전하는 국내 봅슬레이팀들을 위해 그 스포츠의 세계로 뛰어드는 것이나,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뉴욕으로 달려가는 것, 혹은 각종 사회적 이슈들은 소재 속에 녹여내는 방식은 ‘무한도전’ 특유의 공익을 보여준다. ‘천하무적 야구단’은 전형적인 스포츠 버라이어티지만 사회체육의 활성화라는 측면에서도 그렇고 야구라는 스포츠의 저변을 알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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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게임’폐지, ‘절친노트’논란이 말해주는 것옛글들/네모난 세상 2009. 2. 10. 08:29
‘인터뷰 게임’폐지, 불황기 TV의 선택 옳은가 ‘인터뷰 게임’이란 글자가 새겨진 커다란 마이크, 그 마이크를 들고 어색하게 서서 역시 어색한 목소리로 화면을 보고 말하는 일반 출연자. ‘인터뷰 게임’의 외형은 세련되지 않다. 깔끔하게 구성된 화면과 자연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되도록 숨겨진 마이크, 그리고 인터뷰어의 능수 능란한 리드로 매끄럽게 진행되는 인터뷰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이 프로그램의 어색함은 낯설기 그지없었을 것이다. ‘인터뷰 게임’과 ‘절친노트’, 그 서로 다른 진정성 하지만 그 어색함은 ‘인터뷰 게임’에 오면 진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리얼리티 전략의 일환으로 사용된다. 화려한 외형은 견고한 껍질과 같아, 그 내면을 바라보는데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 게임’은 이처럼 외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