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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일색 박정금

왜 드라마 속 싱글맘들은 연애중일까 싱글맘, 아줌마 멜로드라마를 위한 차용? MBC 주말드라마 ‘천하일색 박정금’의 박정금(배종옥)은 남편과 사별하고 아이를 혼자 키우는 싱글맘이다. 드라마 제목에서부터 박정금이란 이름을 쓰는 것처럼 이 드라마는 그녀의 처지, 즉 싱글맘이라는 상황이 드라마가 전하려는 메시지나 다름없다. 혼자 여성으로서 사회생활을 하면서(그것도 강력계 형사로서) 겪게 되는 아픔이나 고통 같은 것들은 그 존재를 부각시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사회에 대한 문제제기가 된다. 게다가 박정금의 상황은 그저 싱글맘 하나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아이마저 잃어버렸고 딴 집 살림을 차린 아버지로 인해 버림받은 어머니와 반쪽짜리 가정을 꾸리고 있다. 이 정도면 그녀는 남자라는 존재가 지긋지긋 해지지 않았을까. 그러니 드라마는 이런 세상.. 더보기
주말극의 엄마들, 왜 더 피곤한가 지위가 올라도 일은 더 많아진 이 시대의 엄마들 확실히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많아진 시대다. 그래서일까. 주말극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건 여성들이다. 그 여성들이라 함은 TV 앞에서 리모콘을 들고 있는 여성들이기도 하고, 그 TV 속 드라마에 등장하는 여성들이기도 하다. 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일상은 따라서 이 시대 여성들이 처한 상황을 가늠하게 해준다. 과연 이 시대의 여성들은 사회진출도 많아지고 위상도 높아진 만큼 덜 피곤한 삶을 살게 된 걸까. ‘엄마가 뿔났다’의 엄마, 김한자(김혜자)의 일상은 노동 그 자체다. 자식들 때문에 늘 뿔이 나있으면서도 손에서는 일을 놓지 않는다. 그녀는 그 누구도 대신 감당해줄 수 없는 뿔을 저 스스로 끌어안고, 툴툴대면서도 늘 가족들의 밥상을 차리고, 방을.. 더보기
주말극, 신데렐라가 넘쳐난다 늘어나는 신데렐라, 그 변주는 어디까지? 주말극을 신데렐라가 장악했다.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쏟아져 나오는 드라마들은 저마다 신데렐라를 내세우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잡아놓고 있다. 그 시청자의 대부분은 아줌마. 그래서일까. 신데렐라도 아줌마의 눈높이에 맞춘 버전으로 변주되는 양상이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끌어올리는 정도를 넘어 아예 신데렐라의 남녀 구도를 역전시킨 ‘행복합니다’에서부터, 이혼녀 워킹맘으로 일상이 고통이지만 그 일상을 이해해주는 능력 있는 남자들에 의해 사랑받는 워킹맘 신데렐라, ‘천하일색 박정금’, 역시 이혼녀에 조기폐경 진단까지 받으며 악다구니를 쓰며 살지만 톱스타와 스캔들에 빠지는 억척맘의 신데렐라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까지. 도대체 이 변주된 신데렐라의 어떤 점이 우리네 .. 더보기
주말극, 엄마가 셀까 아줌마가 셀까 ‘엄마가 뿔났다’vs ‘천하일색 박정금’ 주말극은 가족극을 선택했고, 가족극은 여자를 선택했으며 그 여자는 엄마와 아줌마로 그려지고 있다. 주말 저녁 8시 동 시간대에 방영되고 있는 김수현 작가의 ‘엄마가 뿔났다’와 하청옥 작가의 ‘천하일색 박정금’을 두고 하는 말이다. 두 드라마가 그리고 있는 엄마와 아줌마는 모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깊은 공감대를 끌어내는 힘이 있기에 소재만으로도 어느 한쪽의 우위를 판단하기가 어렵다. 초반 시청률 경쟁을 장악한 것은 명불허전 김수현 작가의 ‘엄마가 뿔났다’. 하지만 ‘천하일색 박정금’의 추격이 만만치가 않다. 주말극의 두 여자들은 무엇을 무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고 있을까. 김수현표 엄마의 일상, ‘엄마가 뿔났다’ ‘엄마가 뿔났다’는 제목처럼 엄마에 포커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