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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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된 주말예능, 음악 혹은 추억이 된 까닭옛글들/명랑TV 2016. 12. 13. 12:01
지상파 주말예능의 시대, 이미 저물어가고 있다 KBS 가 15.5%(닐슨 코리아)의 시청률을 낸 건 단연 덕분이다. 도 여전히 10% 정도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은 순간 시청률이 23.4%까지 오를 정도로 전방위에서 끌어주고 있기 때문. 이 날 이 이런 힘을 발휘한 건 ‘김종민 특집’으로 원년멤버로서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김종민에 대한 헌사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해서다. 하지만 의 이러한 선전은 어딘지 쓸쓸한 느낌을 주는 게 사실이다. 무려 10년을 이어온 예능 프로그램이 앞으로 나가며 무언가 새로운 시도들을 하기 보다는 과거의 추억을 회고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같은 장수 프로그램에서 김종민 같은 원년멤버에 대한 헌사는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의 이런 면면이 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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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젝스키스 팬도 아닌데 뭉클했다는 건옛글들/명랑TV 2016. 5. 2. 08:23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 그 기적 같은 일 MBC ‘토토가2’는 역시 변함없는 감동을 안겨주었다. 해체 후 16년 만에 완전체로 무대에 선 젝스키스에게 노란 우비를 입고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눈물로 화답해주었다. 그들은 모두 함께 나이 들었고 그래서 더 성숙해진 모습들이었지만 그런 건 그들이 만나는 순간 모두 지워져버렸다. 함께 공유한 시간들은 그들을 고스란히 16년 전으로 되돌려 주었으니. 사실 이번 특집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없었던 건 아니다. 그 중 가장 컸던 건 처럼 이미 하나의 공공의 장이 되어버린 프로그램에서 젝스키스 팬 미팅의 성격이 강한 ‘토토가2’를 한다는 것이 너무 마니아적이 아니냐는 시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이 젝스키스의 16년만의 무대는 의외로 보편적인 감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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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7', 호불호 극과 극으로 나뉘는 까닭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5. 12. 25. 09:54
, 팬의 관점과 일반 관객의 관점은 다르다 미국에서는 의 놀라운 흥행기록이 연일 타전되어 들어오고 있다. 지난 월요일까지 은 무려 6억 1,080달러(약 7,186억원)를 벌어들였다고 한다. 한 매체에서는 이 의 기록을 넘어설 거라는 장밋빛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의 흥행만 놓고 보면 은 그다지 폭발적인 반응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130만 관객 정도가 을 보았다. 200만 관객을 훌쩍 넘기고 순항하고 있는 와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흥행 성적이야 나라마다 정서가 다르니 그렇다 치고, 영화적으로 은 어떨까. 은 호불호가 분명히 나뉠 수밖에 없는 영화다. 만일 1977년 개봉된 를 봤던 관객이고, 그래서 어느 정도의 팬심이 있는 관객이라면 은 보는 내내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영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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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 쌍문동 골목, 저런 곳에서 살고 싶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1. 30. 11:39
의 가장 강력한 판타지, 쌍문동 골목 우리에게 골목이란 어떤 공간인가. 골목이 존재하려면 일단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집과 집들이 이어져 다닥다닥 붙어있어야 하고, 그렇게 이어진 집들이 두 줄 이상 있어서 그 사이에 공유공간을 두고 있어야 한다. 바로 그 공유공간이 다름 아닌 골목이다. 골목은 그래서 집과 집 사이를 수평적으로 연결해주는 기능을 한다. 아마도 80년대를 살았던 이들이라면 방과 후 집에다 가방을 던져놓고 그 골목으로 뛰쳐나온 동네 아이들이 함께 다방구 같은 놀이를 했던 걸 기억할 게다.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 골목에서 함께 놀던 아이들은 나이 들어 학교가 달라져도 여전히 그 골목을 매개로 친구이자 이웃처럼 지내기도 했다. 어디 아이들뿐인가. 저녁 준비 하다 양념이 미처 떨어진 걸 깜박했다 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