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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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비디오', 요란하지 않아 더 좋다 차태현이니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4. 10. 4. 09:27
입소문이 대세라면, 는 만만찮다 요즘 과도한 홍보는 오히려 독이 될 때가 많다. 과도한 홍보가 만들어낸 잔뜩 커진 기대감을 작품이 만족시켜주지 못할 때 그 실망감은 더 커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차태현이 동체시력(남들은 볼 수 없는 찰나의 순간까지 보는 능력)을 가진 존재로 등장하는 는 그 첫발을 잘 디딘 작품이라고 여겨진다. MBC 에 출연한 차태현이 의 김영탁 감독에게 “천만 영화 죽어도 안 나올 거다”라고 일종의 셀프 디스를 한 것은 어쩌면 대단히 적절했다고 여겨진다. 는 그의 말대로 대단히 빠른 속도로 이어지는 현란한 영화가 아니다. 에 차태현과 함께 나온 김영탁 감독이 자신은 돈 벌면 ‘지루한 영화’를 찍을 것이라는 얘기는 틀린 말이 아니다. 는 블록버스터들의 틈바구니에서 보면 ‘지루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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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이종석의 매력에 푹 빠져드는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3. 6. 8. 08:50
의 이종석, 진실과 진심을 보는 소년 만일 누군가의 속내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는 바로 이 가정에서부터 시작한다. 물론 이러한 가정법의 드라마가 새로운 건 아니다. SF 판타지 장르에서나 판타지 멜로 등에서 자주 봐왔던 설정이다. 하지만 에는 이것과는 결을 달리 하는 새로운 이종결합이 시도되고 있다. 바로 사회극과 멜로다. 끔찍한 사건으로 아버지를 잃는 수하(이종석)는 바로 그 사건 현장에서 타인의 속내를 읽는 능력을 갖게 된다. 그런데 그 장면을 목격한 혜성(김소현, 이보영)이 자신을 죽이겠다 협박하는 살인범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수하를 위해 증언에 나서면서 수하의 사랑이 시작된다. 결국 범인으로부터 ‘당신을 지켜주겠다’는 어린 수하의 말 한 마디가 이 드라마의 사회극과 멜로가 엮어지는 부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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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전’은 어떻게 전쟁영화를 넘어섰나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1. 8. 10. 15:53
'고지전', 원근법이 백미인 전쟁영화 어떻게 보는가 하는 점은 무엇을 보는가 하는 점만큼 중요하다. 멀리서 볼 것인가, 아니면 가까이서 볼 것인가. 또 어느 쪽의 시점으로 볼 것인가. 그것이 전쟁영화라면 더더욱 그렇다. 전쟁영화를 먼 거리에서 보다보면 스펙터클의 덫에 걸릴 수 있고, 너무 가까이서 바라보면 지나치게 인물들의 감정 속으로만 매몰될 수 있다. 전쟁영화는 스펙터클이 될 때 비판받을 수밖에 없고, 감정에만 매몰될 때 소소해질 위험성이 있다. 또 실제 겪었던 전쟁을 다루는 경우 어느 한쪽의 시각에 맞추다보면 다른 편의 시각이 소외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고지전'만큼 적절한 원근법을 고수하고 있는 전쟁영화는 보기 드물다. 일단 그 '애록고지'라는 영화의 공간이 그렇다. 한국전쟁의 끝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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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도 진화해야 산다옛글들/명랑TV 2008. 1. 25. 01:33
멜로, 현대물보다 사극에서 빛나는 이유 멜로가 사극과 바람이 났다. 전통적으로 현대물과 조우하던 멜로드라마는 좀처럼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정통 멜로의 부활을 예고했던 ‘못된 사랑’은 출연진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틀에 박힌 설정과 스토리로 오히려 ‘못된 드라마’라는 오명을 쓰고있고, ‘불한당’은 애초에 기획했던 휴먼드라마보다는 멜로드라마의 성격을 보이면서 여전히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반면, 현대물들이 성공적으로 그려내지 못하고 있는 멜로는 오히려 사극 속에서 더 빛나고 있다. ‘이산’의 이산(이서진)과 성송연(한지민) 그리고 효의왕후(박은혜)의 삼각 멜로가 그렇고, ‘쾌도 홍길동’의 홍길동(강지환)과 허이녹(성유리) 그리고 이창휘(장근석)의 삼각 멜로가 그렇다. 무엇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