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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왜 하필 지금 '정도전'일까 왜 하필 정도전이었을까. 여말선초 이 난세만큼 사극이 사랑한 시기도 없을 게다. 거기에는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라는 인물이 있다. 은 물론이고 , 같은 사극이 이성계라는 난세의 영웅을 소재로 다뤘다. 변방을 지키던 무장이 왕이 되는 과정이니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특히 대선이라는 정치적 변혁기를 매 번 치르게 되는 우리에게 이 인물은 그 때마다 상징적인 의미가 덧붙여진 채 재해석되었다. 그런데 이 시기를 다루면서도 KBS가 정통사극의 부활을 알리며 가져온 인물은 이성계가 아니라 정도전이다. 물론 이라는 제목을 붙여놓았지만 이 사극에서 이성계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는 없다. 사극의 첫 시작부터가 정도전(조재현)이 이성계(유동근)를 찾아가는 장면이다. 결국 정도전의 정치력과 이성계의..
, 극적 구성이 안 보이는 이상한 사극 보통 출생의 비밀 코드를 쓰면 두 당사자가 만나기 전부터 시청자들은 잔뜩 기대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는 좀 다르다. 어린 시절 수련개(오현경)에 의해 쫓기는 신세가 되어버린 지상(지성)이 결국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친 어머니인 영지(이승연)와 대면하게 되고 심지어 영지가 지상이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되는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극적 기대감을 느낄 수 없다. 그들은 그저 우연히 마주친 것 같은 인상이 짙다. 왜 이런 밋밋한 전개가 되어버리는 걸까. 이것은 수련개가 자신의 친 아들인 정근(송창의)에게 자신이 본래 친모임을 밝히는 장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정근을 제거하려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수련개가 옥사에 있는 정근을 찾아와 도망치게 하려 하자, 그녀를 믿지..
, 주인공이 주목되지 않는 사극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드라마 공감] 는 올해 SBS가 야심차게 준비한 사극이다. 이미 이 기획이 방송가에 돌아다닌 것만도 5년여가 된 작품이라고 한다. 본래 좀 더 일찍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늦춰지는 바람에 SBS의 다른 작품들이 대체 편성되기도 했다. 는 본래 그 대체 편성된 작품이었지만 ‘국민드라마’라는 호칭을 얻을 만큼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런데 정작 는 부진의 늪에서 좀체 빠져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시청자들은 무언가 확실한 끌림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대체 뭘까. 는 왕이 아니라 왕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기존 사극과는 궤를 달리 한다. 고려 말에서 조선 초로 이어지는 시대 상황에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