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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동체시력, 기시감, 요즘 로코 남주들의 흔한 능력들 tvN 에서 남자주인공 도경(에릭)의 직업은 음향감독이다. 그는 사소한 음향조차 그저 쉽게 넘어가는 법이 없는 프로다. 직원들은 쓸데없이 예술 한다고 투덜대지만 실제로 그가 만들어낸 음향은 확실히 작품을 더 빛나게 만든다. 술을 마시다가도 그 술집의 소리가 갑자기 좋다며 음향기기를 가져와 녹음을 하고, 자신이 하는 일상의 소리들을 담기 위해 무시로 녹음기를 틀어놓는 그는 이 일에 푹 빠져 있다. 가난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이른바 로맨틱 코미디의 금수저는 아닌 캐릭터다. 금수저는커녕 그의 엄마는 그의 앞길을 막는 존재다. 억누르지 못하는 자신의 욕망 때문에 자식에게 손을 벌리고 또 스폰서에 가까운 남자를 여전히 찾아다닌다. 남자주인공은 직업적으로는 행복해보..
입소문이 대세라면, 는 만만찮다 요즘 과도한 홍보는 오히려 독이 될 때가 많다. 과도한 홍보가 만들어낸 잔뜩 커진 기대감을 작품이 만족시켜주지 못할 때 그 실망감은 더 커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차태현이 동체시력(남들은 볼 수 없는 찰나의 순간까지 보는 능력)을 가진 존재로 등장하는 는 그 첫발을 잘 디딘 작품이라고 여겨진다. MBC 에 출연한 차태현이 의 김영탁 감독에게 “천만 영화 죽어도 안 나올 거다”라고 일종의 셀프 디스를 한 것은 어쩌면 대단히 적절했다고 여겨진다. 는 그의 말대로 대단히 빠른 속도로 이어지는 현란한 영화가 아니다. 에 차태현과 함께 나온 김영탁 감독이 자신은 돈 벌면 ‘지루한 영화’를 찍을 것이라는 얘기는 틀린 말이 아니다. 는 블록버스터들의 틈바구니에서 보면 ‘지루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