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수상한 가정부 (3)
주간 정덕현
정서적 변환이 중요한 리메이크, 는? 의 리메이크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KBS 는 무거운 족쇄다. 리메이크의 효용가치는 결국 이미 성공한 원작의 힘에서 나오기 마련이다. 무언가 기발한 소재였거나, 아니면 아이디어가 좋거나, 구성이 탄탄하고 또 캐릭터가 톡톡 튄다든가 하는 점들이 일단 매력적이라면 리메이크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하지만 리메이크의 한계는 또한 바로 그 원작에서 나온다. 이미 원작이 너무 많이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어 새로 한다는 것이 별 의미가 없어 보이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가 딱 그렇다. 일드 마니아가 아니라도 이미 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일드 열풍의 최전선에서 화제가 된 작품이고, 심지어 국내에는 방영조차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비평까지 나왔던 작품이 바로 다. 성공작을 가져오는 ..
, 설마 일본 시청자만 겨냥한건가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다시 리메이크한 것이니 최소한 우리식의 정서 변환은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SBS 드라마 는 도무지 우리 정서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설정과 상황들이 난무하는 드라마가 되어가고 있다. 원작인 일본드라마 를 보지 않았다고 해도 에 등장하는 장면들 곳곳에서 일본식의 정서를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먼저 이 드라마의 은상철(이성재)이라는 아빠 캐릭터는 우리에게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인물이다. 자신의 불륜으로 아내가 자살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여자에 대해 순정에 가까운 연정을 보여주는 캐릭터. 심지어 이 사실을 아이들이 알게 되어 집밖으로 쫓겨나다시피 했지만(이런 설정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는 여전히 그녀를 잊지 못하는 그런 인물이다. 이런 캐..
김혜수, 고현정에 이어 최지우까지, 일드 캐릭터는 무표정? ‘시키는 일이면 뭐든 할 수 있다. 심지어 사람도 죽일 수 있다.’ 이 몇 줄의 대사는 이 수상한 드라마의 가정부 박복녀(최지우)의 캐릭터를 잘 보여준다. 최소한 첫 회에 그녀가 남긴 인상은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라는 것이다. 이제 겨우 7살인 유치원생 은혜결(강지우)이 죽은 엄마의 49제가 뭐냐고 묻자 박복녀가 “사람이 죽고 49일이 지나면 살아있는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잊고 살기 위해 만든 날”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에서 루크를 따라다니는 알투디투를 연상케 할 정도다. 이처럼 예의나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는 상관없이 기계적으로 답을 말하고 심지어 사람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명령에 복종하는 수상한 가정부라는 설정은 흥미롭다. 그것은 뭐든 다 공유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