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악의 연대기 (2)
주간 정덕현
, 어째서 현 시국을 ‘악의 연대기’라 명명했을까 이건 차라리 소설이나 영화여야 하지 않을까. SBS 가 파헤친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 일가의 40년 고리는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았다. 다만 그 영화가 평이한 드라마가 아니라 악에서 악으로 이어지는 사회극이자 스릴러 나아가 같은 오컬트 장르까지 연상시킨다는 게 시청자들을 소름끼치게 만들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 순사를 지낸 최태민이 독립운동을 위한 밀정이라 주장했다는 내용은 영화 이야기의 최태민식 해석처럼 보였다. 전문가는 시험도 안보고 순사 추천을 받았다는 건 그가 “일제에 충성도가 높았다는 단적인 증거”라며 그의 밀정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걸 확인했다. 박수현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이 “친일파들이 자기 친일 경력을 숨기기 위해 많이 한다”..
손현주, 평범함을 가장 잘 연기해내는 배우 그는 의 원빈처럼 멋지게 달리지 못한다. 베테랑 스타 형사지만 달리는 폼은 영락없는 옆집 아저씨 같다. 원빈은 라는 작품에서 전혀 아저씨 같은 느낌이 들지 않지만, 의 베테랑 스타 형사를 연기하는 손현주는 오히려 편안한 아저씨 같은 인상으로 다가온다. 이 점은 아마도 손현주라는 배우가 관객들에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지점일 것이다. 드라마 는 그의 이런 친근한 이미지가 서민들의 정서와 만나면서 폭발한 드라마였다. 백홍석이라는 형사였지만 그는 형사라기보다는 한 평범한 아빠에 가까웠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의 무참한 죽음을 발견한 그는 아저씨 같은 몸으로 뛰고 또 뛰었다. 그래서 오히려 그 힘겨움과 절박함이 오롯이 시청자들에게 느껴졌다. 에서 손현주가 연기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