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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 파일럿 프로그램의 진화란 이런 것 사실 JTBC 이 파일럿으로 방영됐을 때만 해도 실망감이 컸었다. 무엇보다 유재석이 처음 비지상파에서 선보이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그만큼 기대가 컸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파일럿에서 은 저 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의 또 다른 버전처럼 여겨졌고, 너무 많은 의욕으로 슈가맨을 찾아가는 VCR은 의 한 대목 같다는 평가마저 받았다. 하지만 정규로 돌아온 은 이런 VCR 도입 부분을 과감히 없앴고 온전히 스튜디오 버라이어티에 집중시킴으로써 웃음과 공감의 폭을 넓혔다. 가장 눈에 띄고 효과적으로 보이는 변화는 방청객과 방청석이다. 방청객을 20대부터 50대까지 나누어 방청객에게 각각 이른바 ‘공감의 등’을 세워 놓은 건 노래는 물론이고 이야기의 공감을 즉석에서 확인..
, 저들의 이야기에 우리가 눈물 흘리는 까닭 결국 유재석마저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이미 연예인 출연자들도, 방청객들도 아마도 이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들도 눈물을 참기가 힘들었을 게다. 부모가 가진 빚 때문에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해왔다는 우도에 사는 수아양. 그녀는 거의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일을 했다. 엄마가 하는 음식점을 위해 전단지를 돌리고, 승마장,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해녀인 외할머니와 물질을 하기도 했다. 심지어 일 때문에 학교도 제대로 가지 않는 아이. 어린 나이에 너무 세상물정에 일찍 철이 들어버려 꿈보다 돈이 먼저 눈에 밟히는 아이. 수아가 그렇게 된 건 그것이 실질적으로 집안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은 아니었다. 음식점을 하는 집안일을 차라리 도와주는 게 아르..
토크쇼 외면 시대, 가 살 길은 3.7%. 시청률이 모든 걸 말해주는 건 아니지만 는 현실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유재석이 말했듯 시즌4를 향해 가기 위한 일종의 과정일 수 있다. 그래서 지난 주 새롭게 바뀌었으나 어딘지 산만했던 프로그램은 한 주가 지나자 훨씬 정리된 느낌(?)이었다. 게스트의 100가지 물건을 강당 같은 스튜디오에 늘어놓는 프로그램의 도입부분은 과감히 사라졌고, 대신 후반부의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온 물건들을 갖고 게스트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프로그램의 전부를 구성했다. 게스트로 출연한 조정석과 배성우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 배성우는 전혀 웃기려는 의도가 보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빵빵 터트렸다. 형사 연기를 하고 있을 때 형사 목소리로 보이스 피싱을 당했다는 배성우의 이야기는..
완벽한 신이 되거나 부족한 사람이 되거나 왜 우리는 유재석을 ‘유느님’이라고 부를까. 물론 이건 예능 프로그램 속에서 만들어진 캐릭터일 것이다. 너무나 완벽한 자기 관리를 보여주는 그의 모습이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는 것. 최근 우토로 마을과 관련한 유재석의 미담은 왜 그가 유느님으로 불리는가를 알게 해주었다. 최근 에서 방영된 우토로 마을을 하하와 함께 찾은 유재석이 강제징용되어 끌려간 1세대 동포 중 유일하게 생존해계신 강경남 할머니 앞에서 “죄송합니다. 너무 늦게 왔습니다.”라고 말했을 때 우리는 그것이 그가 이 마을에 대해 이제 겨우 알게 된 사실에 죄송한 마음을 표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는 이미 10년 전에도 이 마을에 후원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0..
, 그 어떤 역사 교육보다 효과적이었던 까닭 그저 전 세계로 떠나는 배달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이 기획한 ‘배달의 무도’는 그런 정도가 아니었다. 일단 배달하는 것이 ‘음식’이라는 점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머나먼 이국 생활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다름 아닌 ‘고향의 음식’이 아닐까. 거기에는 그리워하는 사람들과 고향의 기억들이 방울방울 묻어나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가족과 친지가 보낸 음식을 먹으며 그 마음을 나누는 이 훈훈한 이야기는 그저 ‘배달’ 이상의 의미를 담아냈다. 하지만 역시 그 정도의 감동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배달의 무도’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일본 우토로 마을의 아픈 사연들이 소개되면서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그 곳 우리 동포들의 삶이 하하와 유..
진화 성공한 , 가 배워야할 것 SBS 은 본래 라는 스튜디오형 토크쇼에서 진화한 버전이다. 스튜디오에 연예인 부부들을 초대해 이런 저런 사담을 나누는 수다형 예능에서 이 사위의 강제 처가살이라는 현장형 예능으로 진화를 꾀한 건 대단히 적절한 선택이었다. 물론 스튜디오에서의 후토크와 현장에서의 이야기가 버무려져 있지만 은 확실히 요즘 트렌드에 걸맞는 예능 형식으로 자리한 것만은 분명하다. 8.8%의 괜찮은 시청률을 낸 11일 방송에서는 늘 스튜디오에 앉아 토크를 이끌던 의 안방마님 김원희가 남서방의 후포리를 찾아가 밭일을 하는 장면이 방영되었다. 이 방송에서 김원희는 현장에서도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괜찮은(?) 쟁기실력을 보여줘 심지어 ‘암소’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스튜디오에만 앉아 있기 보다는..
우토로 마을 찾은 , 유재석이 사과한 까닭 “죄송합니다. 너무 늦게 왔습니다. 우리가.” 유재석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참고 참으며 누르고 눌렀던 감정이 터져 나왔다. 우토로 마을에 1세대로서는 이제 혼자 남은 강경남 할머니는 눈물을 보이는 하하와 유재석에게 오히려 울지 말라며 다독였다. 일제 강점기에 강제징용 되어 이주한 우리네 동포들이 지금껏 살아가는 곳 우토로 마을. 그곳에 따뜻한 한식을 들고 찾은 의 하하와 유재석은 그렇게 강경남 할머니 앞에서 한없이 고개를 떨궜다. 사실 하하와 유재석이 무슨 잘못이 있을까. 하지만 그들이 강경남 할머니 앞에서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리며 죄송하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시청자들도 똑같이 느꼈을 것이다. 그 분들에게 우리가 너무나 잘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나라가..
안방을 눈물바다로 만든 의 음식 배달 모두가 엄마의 밥으로 큰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나 당연하다보니 늘 “밥은 먹었니”하고 묻고, 나이 들어도 여전히 어린 자식 대하듯 어떻게든 밥을 챙겨주려 애쓰는 엄마에게 괜스레 툴툴댔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있다. 너무 편하고 익숙해 잊고 있던 엄마의 음식에 담긴 가치. 이 이역만리에 떨어져 살고 있는 분들에게 전해준 음식이 그토록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 건 잠시 잊고 살았던 엄마의 음식에 담긴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이다. 유재석이 배달한 엄마의 음식이 각별하게 다가온 건 그 주인공인 선영씨가 아기 때 해외로 입양된 분이었기 때문이다. 그 잃어버렸던 아이에게 엄마가 가졌을 미안함이 얼마나 컸겠는가. 그 아이가 이제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에 엄마가 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