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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육룡'의 질문, 백성이냐 가족이냐 백성인가 아니면 가족인가. SBS 가 이성계(천호진)의 위화도 회군을 통해 던진 질문이다. 회군을 결정하자 최영(전국환) 장군은 이성계의 식솔들을 인질로 잡고 만일 군사를 이끌고 도성으로 들어올 시 만월대 위에 그들의 목을 내걸 것이라고 위협한다. 5만의 군사들을 구하자니 가족의 생명이 위태롭고, 그렇다고 가족을 구하자니 5만의 군사들이 눈에 밟힌다. 이성계의 선택은 결국 군사들, 아니 영문도 모르고 죽을 전쟁에 차출된 백성들이었다. 백성이냐 가족이냐는 질문은 고스란히 지금 현재로 되돌려진다. 국정을 좌지우지하는 정치인들은 과연 국민들을 위한 선택을 하고 있을까 아니면 자신들의 가족적인 당파와 세력을 위한 선택만을 하고 있을까. 물론 정당정치가 그러한 당의 방향성을 어..
방송이 이용된 듯한 느낌을 받을 때 씨름선수 출신 방송인 이만기가 갑자기 에서 하차한다는 소식은 의외였다. 사실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꽤 괜찮은 모습들을 보여왔고 시청자들 역시 그의 그런 소탈한 모습에 호감을 보였기 때문이다. 거구의 덩치에 씨름선수다운 괴력을 보여주지만 장모에게 당하기 일쑤인 그는 톰과 제리의 톰 같은 이미지를 만들었다. 제리 장모의 인기도 더불어 올라갔다. 그런데 그 좋던 이미지가 하차 소식과 함께 급전직하하는 느낌이다. 그것은 하차만이 아니라 그 하차의 이유가 총선 출마라는 정치의 뜻 때문이라는 소식 때문이다. 그는 2016년 4월13일 치러지는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했다. 선거 90일 전부터는 방송 출연이 금지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출마 행보를 위해 방송에서의 하차..
토크쇼 외면 시대, 가 살 길은 3.7%. 시청률이 모든 걸 말해주는 건 아니지만 는 현실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유재석이 말했듯 시즌4를 향해 가기 위한 일종의 과정일 수 있다. 그래서 지난 주 새롭게 바뀌었으나 어딘지 산만했던 프로그램은 한 주가 지나자 훨씬 정리된 느낌(?)이었다. 게스트의 100가지 물건을 강당 같은 스튜디오에 늘어놓는 프로그램의 도입부분은 과감히 사라졌고, 대신 후반부의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온 물건들을 갖고 게스트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프로그램의 전부를 구성했다. 게스트로 출연한 조정석과 배성우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 배성우는 전혀 웃기려는 의도가 보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빵빵 터트렸다. 형사 연기를 하고 있을 때 형사 목소리로 보이스 피싱을 당했다는 배성우의 이야기는..
정치발언에 대한 금기시, 그것이 더 정치적이다 김무성 대표 사위 A씨, 마약 15차례 투약에도 집행유예,’ 이 한 줄의 뉴스 제목만 봐도 보통 힘없는 서민들은 한숨부터 쉬게 된다. 도무지 살길이 없어 물건 하나를 훔치다 잡혀 몇 년 동안 징역살이를 했다는 어떤 생계형 범죄자의 이야기가 그 옆에서 솔솔 피어나온다. 같은 드라마나 같은 영화를 보다 보면 이게 과연 허구가 맞나 싶을 때가 많다. 돈이 있으면 죽을 사람도 살려내지만, 돈이 없으면 산 사람도 죽어나가는 현실. 이게 어디 허구의 이야기인가. 그 한 줄의 뉴스 제목을 끌어와 이승환은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제게 “감기약도 조심하며 먹어라. 그것 가지고 트집 잡으면 어떡하냐”고 하시는데...’ 아마도 이승환이 남긴 이 한 줄..
강용석 스캔들 진짜 피해자는 누구일까 그래서 강용석은 무고한 피해자인가. 그는 모든 방송에서의 하차를 선언한 후 곧바로 SNS에 웃는 사진과 함께 ‘나는 결백하고 조용히 일상으로 돌아왔으며 SNS를 통해 대중과의 소통을 계속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꽤 많은 불륜설의 증거라 주장되는 기사와 인터넷 글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그는 여전히 결백을 주장한다. 물론 그 진실은 여전히 알 수 없다. 정황만 있을 뿐, 확증이 될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용석이 피해자인가 하는 질문에는 부정적이다. 그는 과거 여성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이 논란이 되어 결과적으로 보면 한나라당에서 제명당했다. 그리고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그 부정적인 이미지를 넘어설 수가 없었다. 결국 그는 정치권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
의 진상필, 진상이 상필이 되기까지 도대체 누가 누구에게 배워야하는 걸까. KBS 에서 진상필(정재영)은 집권당인 국민당의 백도현(장현성)에 의해 보궐선거에 기획 공천되어 당선된 초보 국회의원이다. 조선소 용접공으로 살아오다 정리 해고되어 복직투쟁 하는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이용가치가 있는 인물이 되었지만 본래 국회와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그래서 진상필은 이 바닥에서 정치 베테랑으로 잔뼈가 굵어온 최인경(송윤아)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녀의 전략을 통해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진상필은 그녀를 자신의 선임보좌관으로 끌어들인다. 국회의원이지만 현실을 모르는 진상필은 마치 돈키호테 같다. 국민당은 의원들에게는 노란자위 분과인 예산위에 배치시켜 허수아비로 그를 활용하려 하지만 ‘몰라서 무식’한 이 의원은 거꾸..
, 본격 정치드라마의 기대와 우려 사이 이제 첫 발을 디뎠을 뿐이니 그것을 갖고 드라마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그것이 어떻게 전개되어갈 것인가를 한 회만으로 짐작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라는 드라마의 첫 회가 주는 느낌은 이 드라마가 정치를 그저 그런 소재의 하나로 다루거나 혹은 정치에 대한 막연한 불신과 불편을 전제하고 실상은 들여다보지 않는 그런 드라마는 아니라는 점이다. 이 드라마는 본격 정치드라마의 면면을 드러내고 있다. 부당해고를 당하고 투사처럼 길거리에서 싸우다 정치판으로 들어오게 된 진상필(정재영)은 정치에 대한 혐오를 갖고 있다. 그는 도대체 정치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해주고 있는가에 대해 회의적이다. 아마도 그는 우리네 서민들이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인물일..
시청률 보증수표 MBC사극,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시작부터 불안 불안했다. 물론 초반 흐름은 신선했다. 광해의 이야기를 가져와 그 권좌를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의 욕망을 그리겠다는 시도는 참신해보였다. 하지만 정명공주(이연희)가 이야기의 중심축으로 들어오면서부터 조금씩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정명공주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세운 것 자체가 무리수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여러 인물들의 욕망을 그리겠다면 그 각각의 인물들이 매력적으로 자리해야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건 결코 쉬운 시도가 아니었다. 각 인물들의 욕망이 이해되고 거기에 공감하게 되어야 이들의 이전투구는 흥미진진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공감이 빠져버리게 되자 남은 건 복마전이다. 끝없는 욕망과 배신이 이어지는 복마전 속에서 시청자들은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