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논란, 어쩌다 폐지 청원까지 나오게 됐나

도대체 무엇이 이토록 거센 반발을 만들었을까. MBC 예능 <라디오 스타>가 방영한 ‘염전에서 욜로를 외치다’ 특집은 출연자였던 ‘김생민 조롱 논란’으로 시작하더니, ‘김구라’의 무례한 태도와 발언 논란으로 이어졌고, 나중에는 <라디오 스타>라는 프로그램 자체의 문제로까지 비화됐다. 여기에 대해 김구라도 또 제작진도 사과했고 또 재섭외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퇴출과 폐지 청원이 이어지고 있는 것.

'라디오스타(사진출처:MBC)'

사실 출연자들에 대해 센 질문들을 던지는 이런 방식의 토크가 이번만의 일이 아니었다는 걸 떠올려보면 어째서 이번 방송이 이토록 큰 대중들의 질타를 받게 됐는가가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방송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복합적인 요인들이 결합되어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 첫 번째는 이 특집이 내건 ‘염전에서 욜로를 외치다’라는 콘셉트가 갖는 불편함이다. ‘염전’과 ‘욜로’. 그래서 섭외한 인물들이 염전으로서의 김응수, 김생민이고 욜로로서의 조민기, 손미나였다. 방송은 웃음 포인트로 이들의 비교점을 잡았다. 

즉 조민기가 콜렉터로서 여러 대의 클래식카와 바이크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마치 욜로족으로서의 부러운 삶처럼 꺼내놓은 후, 그 비교점으로서 여름휴가에 돈을 아끼기 위해 부산의 처제네 집으로 가는 김생민의 이야기를 붙여 넣고, 후배들에게 술을 사기 위해 20여만 원을 쓴 김지훈의 영수증을 보여주고는, 김생민이 자신은 9만원 안에서 해결하기 위해 닭하고 맥주로 해결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붙이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는 돈 자랑이 마치 ‘욜로’인 양 포장되고, 절약하는 것이 ‘염전’으로 매도되는 것으로 ‘웃음 포인트’를 삼으려한 무리수였다. 진정한 욜로에 대한 이해가 없었고, 또한 왜 서민들이 그토록 절약을 하며 살아가는가에 대한 정서도 읽지 못했다. 따라서 이 콘셉트 자체가 불편했을 수밖에 없고, 거기서 특히 센 발언을 주도적으로 하는 김구라는 더욱 불편한 인상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는 <라디오 스타>라는 토크쇼가 가진 공격적인 스타일이 지금의 달라진 예능 환경 속에서 과연 여전히 유효한가 하는 지점이다. 한때는 연예인들이 출연해 그들의 이야기를 탈탈 터는 <라디오 스타>의 방식이 시청자들이 알고픈 것들을 끄집어내는 것으로서 지지받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연예인들이 나와 그들끼리의 이야기로 만들어지는 토크쇼에 대한 대중적 지지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김생민 조롱 논란이 벌어진 지점에서도 이런 정서적 분위기는 포착된다. 즉 그는 <라디오 스타> 같은 프로그램에 처음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했고 그래서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자신은 ‘스타급 연예인’이 아니라는 것. 즉 김구라 같은 스타급 MC들은 <라디오 스타> 같은 방송에서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김생민이 매일같이 새벽에 나가 하는 아침방송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돈을 번다. 김생민은 자신이 한 달 동안 뛰어다녀야 벌 수 있는 출연료가 김구라의 30분 출연료라고 말했다. 

대중들이 김생민의 ‘영수증’에 그토록 열광하고 지지하는 건 그 서민적인 공감대 때문이다. 누군들 마음껏 사고 싶은 걸 사고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서민들은 그렇게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처지다. 그러니 저들이 ‘욜로’라고 외치는 그런 상황에도 ‘염전’으로서의 삶을 살며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방송을 틀기만 하면 어디서든 나오는 김구라가, 서민적인 공감대를 가진 김생민의 처지와 부딪치는 지점에서 더 비화되었다. 여기에는 <라디오스타> 같은 연예인들이 말로 큰돈을 벌어가는 토크쇼에 대한 정서적 불편함 또한 깃들어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대중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진 시대다. 그래서 한쪽에서는 욜로를 마치 사고 싶은 걸 사는 문화처럼 호도하지만 그럴수록 짠 내 나는 현실을 감내해야 하는 서민들의 불편함은 더 커진다. <라디오 스타>의 이번 특집은 그 기획 포인트 자체가 그것을 촉발시켰다. 거기에 김구라와 김생민이라는 어찌 보면 극과 극의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마치 가진 자와 없는 자의 대변인처럼 그려짐으로써 문제를 더욱 비화시켰다. 그리고 결국 이것은 <라디오 스타>라는 프로그램의 유효성에 대한 질문까지 나가게 만들었다.

'아빠를 부탁해', 상대적 박탈감만 주는 아빠들이라니

 

도대체 이렇게 한가로운 아빠들이 있을까. SBS <아빠를 부탁해>50대 아빠들에게서는 전혀 생활, 나아가 생계에 대한 고민 따위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간 소원했던 딸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이런 저런 것들을 딸과 함께 체험하는 것이라고는 해도, 그들의 모습이 지금 우리네 50대 보통의 아빠들과는 너무나 다르다는 게 확연히 느껴진다.

 

'아빠를 부탁해(사진출처:SBS)'

강석우가 아내의 생일을 맞아 준비한 리마인드 웨딩은 과해도 너무 과한 욕심이다. 화보 촬영하듯이 온가족이 턱시도에 웨딩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는 장면이나, 섭외한 연주자들의 연주를 들으며 우아하게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이벤트라며 강석우가 섹소폰을 부는 장면은 아마도 그들끼리 했다면 그러려니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엄연히 방송이다. 즉 그걸 보는 시청자들이 있다는 얘기다. 자신들에게는 지극히 사적인 한 때의 즐거움일 수 있지만 그걸 시청자들이 왜 봐야 하는가는 전혀 다른 얘기다. 도대체 강석우 아내를 위한 리마인드 웨딩이 지금의 50대 아빠들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우리네 50대 아빠들의 삶이 그렇게 한가로운가.

 

물론 리마인드 웨딩이 가진 의미가 잘못됐다는 얘기는 아니다. 중요한 건 거기에서는 일반 대중들로서는 느껴질 수밖에 없는 '저들만의 세상'에 대한 이질감이 컸다는 점이다. 그저 조용히 어느 성당에서나 가족끼리의 리마인드 웨딩을 했다면 전혀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리마인드 웨딩에서는 돈 냄새가 풀풀 풍겼다. 만일 방송이라는 명목으로 강석우 가족이 이런 이벤트를 했다면 그걸 '방송의 사적인 유용'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조민기는 딸 윤경이 유학을 하는 관계로 방송 분량이 적게 나오는 적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조민기와 윤경은 마치 작정한 듯 머드 축제에 가서 온몸에 머드 범벅이 되도록 이런 저런 체험들을 했다. 조민기가 "제가 뭐 잘못한 일이라도 있나요?"하고 묻는 대목에서 그 장면을 모니터링 하던 조재현은 "그간 너무 날로 먹었다"고 농담을 했다. 물론 그건 진짜 농담이었지만, 그걸 듣는 시청자들로서는 농담처럼만 다가오지는 않았다.

 

실제로 윤경이 방학을 맞아 귀국해 아빠와 한 것은 먹방에 가까웠다. 그리고 다이어트. 다이어트에 성공한 윤경은 아빠와 화보를 찍었다. 그나마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윤경이지만 그 장면은 역시 일반 서민들과는 너무나 유리된 세계에 살아가는 그들만의 세계로 다가왔다. 연예인처럼 꾸며진 모습을 왜 굳이 방송에 보이려고 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결국 조민기는 윤경이 미국으로 가게 되면 방송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재현과 그 딸 혜정은 <아빠를 부탁해>가 처음 자리를 잡게 만든 일등공신이다. 하지만 방송 초반에 보인 모습과 지금은 너무나 다르게 다가온다. 그것은 아마도 혜정이 드라마에 캐스팅되면서 그녀의 이미지가 그저 딸이 아닌 연예인으로 자꾸만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오해일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예능과 드라마를 동시에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것은 결국 <아빠를 부탁해>가 초반에 그토록 부인했던 딸 연예인 만드는 프로그램이라는 오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이 프로그램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건 이경규와 예림이 부녀뿐인 것처럼 보인다. 딸의 친구들과 만나 노래방에서 함께 노래하며 세대 간의 폭을 줄여놓는 장면은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와 걸 맞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 회에 있었던 자신의 영화 사무실에 가서 주상욱을 불러 <복수혈전>을 보고 누가 봐도 협찬으로 보이는 실내승마장에서 주상욱과 예림이 승마 대결을 벌이는 장면은 역시 지나치게 홍보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아빠를 부탁해>는 지금껏 다루지 않았던 50대 아빠들의 삶을 20대 딸들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참신한 기획으로 시작했다. 방송 초반에는 이런 기획의도가 잘 살아있었다. 그래서 집안에서 아빠와 딸 둘이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방송분량이 나올 정도로 공감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차츰 초심을 잃은 건 아빠들이다. 아빠들이 이 땅에 사는 50대 보통의 아빠들의 삶을 공감하려는 자세를 보여주지 않고, 자신들의 삶 그대로와 사적인 욕망을 드러내면서 '우리들의 아빠' 이야기일 것으로 여겨졌던 프로그램은 '다른 세상의 아빠'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거나 아니면 퇴직해 막막한 미래에 대한 암담함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가족들 앞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해하는 우리네 보통의 50대 아빠들을 떠올려보라. <아빠를 부탁해>는 그 보통의 50대 아빠들을 위한 헌사여야 한다. 지극히 특별한 저들만의 세계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살며 투정처럼 사랑타령 하는 아빠들의 이야기가 아니고.

 

<아빠를 부탁해>, 변화를 결심한 아빠 강석우의 용기

 

우리는 얼마나 진심을 내보이며 살고 있을까. 스스로는 그것을 진심이라 말하지만 실제로는 진심이었으면 하는 가장이 되는 경우가 있다. SBS <아빠를 부탁해>의 강석우가 이 프로그램을 하며 느끼게 된 혼란은 아마도 여기서 비롯되는 것 같다. 딸 다은이에게 그토록 다정다감하고 때로는 로맨틱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던 강석우가 아닌가. 그런데 그는 이 방송을 하면서 점점 더 혼란스럽다고 조심스레 속내를 털어놨다.

 

'아빠를 부탁해(사진출처:SBS)'

처음 <아빠를 부탁해>가 파일럿으로 방송되었을 때만 해도 강석우는 좋은 아빠’, ‘자상한 아빠의 전형처럼 보였다. 딸의 아침을 챙기고, 딸의 방 침대에 캐노피를 직접 인테리어해주는 그런 아빠. 반면 조재현이나 이경규는 나쁜 아빠의 전형이었다. 거의 집안에서는 누워 있는 모습이 대부분이고 딸과 무언가를 전혀 하려 노력하지 않고 심지어 귀찮아하는 아빠. 그런데 방송이 계속되면서 이 아빠들의 모습은 정반대로 다가오고 있다.

 

이경규는 딸과 함께 있는 게 여전히 어색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딸 예림이를 알아가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딸의 친구들과 함께 네일샵에 가고 또 멕시칸 음식점에서 함께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이경규에게서는 귀찮고 어색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 기분 좋은 관계의 면면들이 보였다. 또 조재현은 바쁜 스케줄 때문에 피곤하고 귀찮아했지만 딸 혜정이의 자전거를 가르쳐주기 위해 막상 한강에 나오자 한껏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또 좌절할 때 혼자 한강을 찾아온다는 딸의 이야기에 차분하게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즉 이경규와 조재현은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기 때문에 그 바닥에서부터 하나하나 딸과의 관계가 좋아지는 과정을 보여줄 수 있었지만, 강석우의 경우에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강석우는 무슨 이유에선지 자상한 아빠’, ‘멋진 아빠여야 한다는 강박 같은 것이 보였다. 그래서 스스로는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지만 그것이 타인에게는 부담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걸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강석우가 이런 속내를 어렵게 꺼내놓은 것은 실로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다. 꽤 오랫동안 살아왔던 방식에 변화를 준다는 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방식이 다은이에게 때로는 지루하고 힘들게 다가온다는 것을 방송을 통해 확인한 이상, 아빠 강석우는 변화의 결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것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딸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근본적인 엇갈림이기 때문이다.

 

강석우의 이런 자성과 변화에 대한 의지는 <아빠를 부탁해>라는 관찰카메라 형식의 프로그램이 가진 독특한 특성을 보여준다. 즉 이 관찰카메라는 우리가 평상시에는 잘 몰랐던 우리의 모습을 가감 없이 관찰해 드러내준다는 것이다. 강석우가 혼란을 느끼게 된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자신이 잘 하고 있다고 믿고 있던 모습들이 관찰카메라에 담기자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던 것.

 

강석우는 과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가 지금껏 입고 있던 그 껍질을 깨고 다은이 앞에 새로운 아빠의 모습으로 설 수 있을까. 거기에는 분명 아빠의 고통이 따를 것이지만 만일 실제로 그 변화가 생긴다면 그것은 어쩌면 이 프로그램의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강석우라는 아빠가 보여주는 이른바 착한 아빠에 대한 강박은 지금 현재 우리네 아빠들이 가장 많이 겪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때 가부장적인 아빠들 밑에서 자라온 세대들은 자신은 다른 아빠가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것이 어디 마음처럼 쉬운가. 오히려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억지로 혹은 강박적으로 그런 모습을 보이려는 안간힘은 타인들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어떠한 강박도 없는 솔직한 아빠의 진짜모습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아빠를 부탁해>의 관찰카메라는 그것이야말로 더 좋은 관계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아빠를 부탁해>, 이토록 훈훈하고 뭉클한 순간이라니

 

그들은 함께 있을 때는 여전히 소년들 같다. 서로가 하는 말에 툭툭 장난을 걸기도 하고 누군가에 말에 맞장구를 치기도 하며 때로는 부러워하고 때로는 짠해지기도 한다. SBS <아빠를 부탁해>의 아빠들 얘기다. 그들은 각자 찍어온 관찰카메라를 함께 모여 보면서 서로의 삶이 얼마나 다른지, 아니면 얼마나 비슷한지를 확인한다.

 

'아빠를 부탁해(사진출처:SBS)'

그들은 여전히 자기들끼리 있을 때는 소년처럼 굴지만 화면 속에서는 영 서툰 아빠의 모습 그대로다. 딸과 함께 하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해하고, 딸의 친구들이 찾아오면 자리를 피해준다는 핑계로 그 서먹한 관계로부터 도망치기 일쑤다. 속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잘못한 일에 호된 꾸지람을 하고는 후회하고, 자신과는 영 다른 입맛을 가진 딸과의 외식을 신기한 듯 바라본다.

 

화면 속의 아빠는 우리가 일상에서 보던 바로 그 보통의 아빠다. 대부분의 아빠들이 그렇지 않은가. 아빠들은 이경규처럼 딸 예림이와 친구들에게 정성들여 라면을 끓여줄 정도로 살가운 마음을 갖고 있지만 겉으로는 겸상 하면 권위 떨어진다며 자리를 피하기 일쑤다. 그러면서도 맛있게 먹는 딸과 친구들을 흘낏흘낏 훔쳐보고 다 먹고 나면 설거지까지 해주려고 나선다.

 

아빠들은 조민기처럼 딸 윤경이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여권을 챙기지 않은 실수에 호통을 치지만, 그것이 못내 마음에 걸려 영상통화로나마 혼자 지내는 네가 스스로 잘 챙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랬던 것이라며 변명 아닌 변명을 한다. 그리고 수줍지만 퉁명스럽게 속내를 툭 던진다. “보고싶다.” 그 한 마디 속에는 그래서 참 많은 아빠의 속내가 담겨있다. 미안함과 대견함과 그리움 그리고 쓸쓸함까지.

 

아빠들은 강석우처럼 딸 다은이와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절로 입에서 노래가 나온다. 피곤해 하는 다은이가 툴툴 대면서도 함께 옥상을 청소하는 그 시간이 아빠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보쌈을 제대로 싸먹고, 설렁탕에는 깍두기 국물을 넣어 먹는 다은이는 그래서 아빠 강석우에게는 여전히 신기한 존재다. 식성은 달라도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아빠들은 조재현처럼 나이 들어가는 아버지의 젊은 날 고생을 되돌아보며 자신 역시 나이 들어간다는 것에 먹먹해지기도 한다. 가파른 길을 연탄을 가득 채운 리어카를 끌고 오르는 아버지의 모습은 그래서 자신의 또 다른 모습처럼 여겨지기도 할 것이다. 10년 후 또 사진 찍으러 오자는 손녀 혜정이에게 그 때는 할아버지 없다고 말하자 눈물을 흘리는 혜정이에게 “20년 후면 아빠도 위험하다는 조재현의 농담 속에는 그래서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쓸쓸함과 그걸 아쉬워하는 딸에 대한 따뜻함이 묻어난다.

 

왜 우리는 일찍이 아빠들의 진짜 속내를 몰랐던 걸까. 나이 들어 그 아빠의 나이가 됐을 때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 그 서먹함과 무표정 속에 숨겨져 있던 아빠들의 쓸쓸함과 따뜻함이다. <아빠를 부탁해>가 뭉클해지는 순간은 바로 한참 세월이 흐른 후에야 알게 되는 그 속내를 지금 바로 눈앞에서 발견하는 순간이다. 그 무표정이 사실은 눈물도 많고 그 서먹함이 실제로는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 주변을 서성이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는 그 순간.

 

<아빠를 부탁해>, 첫 방부터 대박 낸 까닭

 

첫 회부터 대박이다. SBS <아빠를 부탁해>는 첫 회에 13.5%(닐슨 코리아)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건 금요일 밤 최강자로 군림하던 <정글의 법칙>11.8%보다도 2% 가량 앞선 기록이다. ‘아버지 예능이라는 소재적 특성이 설 명절이라는 특수한 시간대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그 힘이 배가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이 정도면 초대박이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놀라운 힘을 만들었던 걸까.

 

'아빠를 부탁해(사진출처:SBS)'

가장 큰 건 역시 공감대다. 50대 아빠들의 일상을 <아빠를 부탁해>는 별다른 의도를 과잉하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보여줬다. 여느 집 그 세대의 아빠들이 그러하듯이 이들의 일상은 침묵인 경우가 더 많았다. 두 시간 동안 딸과 한 대화가 단 두 마디 정도 된다는 건 사실 이러한 관찰 카메라를 통해 바라보지 않으면 보통 사람들도 느끼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이런 방송 사고에 가까운 침묵을 <아빠를 부탁해>의 카메라는 무던히도 견뎌냈다.

 

이경규와 딸 예림의 일상은 개 뒤처리 하는 일이 딸과 시간을 보내는 일보다 훨씬 많은 이경규라는 아빠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줬고, 조재현과 딸 혜정이는 일 때문에 바쁜 아빠와 어떻게든 소통하고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 하는 딸의 모습이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두 명의 딸 바보 아빠인 조민기와 강석우는 뭐든 살뜰히 챙겨주고픈 마음이 묻어났지만 딸들의 반응은 조금씩 달랐다.

 

아무 일 없이 지낸 듯한 그 일상을 네 아빠들이 모여서 관찰카메라를 통해 다시 보는 건 웃음을 주기도 했지만 때론 딸이 보여주는 의외의 반응에 충격을 주기도 했고 때로는 딸의 외로움이 느껴져 아빠들을 아프게도 만들었다. 즉 그 관찰카메라는 모든 아빠들이 그러할 것 같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놓치기 마련이었던 가족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다.

 

일단 첫 선을 보인 네 아빠에게는 각각 저마다의 갈등요소들이 발견되었다. 이경규네는 서로 자유롭게 지내는 것이 일상이 되어 대화가 거의 없었고, 조민기네는 마치 애인 같던 딸이 이제는 성장해 과거보다 조금은 데면데면해져가는 관계가 느껴졌으며, 조재현네는 다가오려는 딸과 좀체 소통을 잘 하지 못하는 아빠가 보였고, 강석우네는 겉으로 보기엔 완벽하고 로맨틱한 아빠지만 그것이 관계에서는 약간의 불편함을 만들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사실 이런 관계들 중 하나쯤은 지금 현재 50대 아빠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요소일 것이다. 그러니 <아빠를 부탁해>는 특별히 드라마틱한 사건이 벌어지지 않아도 주목하게 된다. 그들의 관계가 어떻게 나타나고 또 그것이 어떤 노력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가 저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처럼 다가온다는 점이다.

 

특히 이 예능 프로그램은 50대라는 세대적인 위치와 아빠라는 특별한 존재의 면면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사실 지금 시대의 50대 아빠라면 무언가 밖에서는 이룬 것이 분명할지 몰라도 집안에서는 점점 주변으로 밀려나기 딱 좋은 존재들이다. 그러니 그들의 소소한 행복과 또 그 이면에 놓여진 쓸쓸함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너무 의도적인 예능의 조미료를 치지 않은 것은 <아빠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이 첫 방부터 대박을 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것만이 오히려 공감대를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쩌면 쉬운 일처럼 보이나, 요즘처럼 미션의 유혹이 도처에 있는 시대에는 오히려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너무 밋밋해 보이는 일상을 그냥 내버려두고 바라보는 일. 그건 제작진에게도 고역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고역은 제작진의 개입을 배제함으로써 고스란히 그 일상의 공감을 시청자들에게 전해주는 효과를 발휘했다.

 

육아예능이 어린 아이들의 숨겨진 일상을 발견하는 재미를 줬다면, <아빠를 부탁해> 같은 어른들의 예능은 무언가 능숙할 것 같고 잘 살아낼 수 있을 것 같은 어른들의 마음 한 구석 남아있는 소중한 것들을 발견하는 짠함을 선사한다. 그들의 긴 쓸쓸함과 짧은 행복의 교차는 그래서 현재의 아빠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준다. 다시금 집안의 아빠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는 것. 이 프로그램이 시작부터 놀라운 힘을 발휘한 이유일 것이다.

 

 

<아빠를 부탁해>, 딸 둔 50대 아빠들의 진심 통할까

 

SBS가 추석에 편성한 새 예능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는 방송이 시작되기 전부터 논란과 화제를 불러왔다. 그 가장 큰 진원지는 다름 아닌 이경규다. 이경규가 새로 하는 프로그램인데 거기에 딸 예림이가 출연한다는 얘기가 먼저 선입견부터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아빠를 부탁해(사진출처:SBS)'

그 선입견이 만들어낸 관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는 이경규가 딸을 통해 어떤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최근 육아예능 같은 가족이 나오는 프로그램들이 그 전례가 되어주고 있다. 요즘 연예인들은 예능 하려면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푸념을 내놓을 정도가 되었다. 그만큼 가족이 동반 출연하는 관찰예능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 증거다.

 

다른 선입견 하나는 이경규를 통해 딸 예림이가 연예계 데뷔를 하려한다는 것이다. 이미 예림이는 몇 차례 방송에서 언급된 적이 있어 대중들에게도 어느 정도 친숙한 인물이다. 그런데 이번 프로그램에 이경규와 함께 출연함으로써 연예인으로서의 본격 활동이 예측된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이미 육아예능에서도 나오는 논란처럼 부모의 후광효과를 손쉽게 연예계에 입성한다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선입견은 말 그대로 선입견이다. 방송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경규가 딸과 함께 프로그램에 나온다는 얘기 하나로 추정해서 나온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런 부정적인 선입견에는 이경규에 대한 호불호도 상당부분 들어가 있다. 이경규는 한때 날방의 이미지 때문에 리얼 버라이어티를 하면서 대중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비록 선입견이라고 하더라도 제작진으로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실제로 장혁재 PD<아빠를 부탁해>의 포인트는 50대 아빠에게 있지 딸에게 있는 건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다. 즉 딸이 있는 것은 그 나이 들어가는 아빠의 모습을 보는 하나의 관점일 뿐 그 이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장혁재 PD는 이 프로그램의 제목이 아빠에게 맞춰져 있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이경규만 나오는 게 아니다. 조재현, 강석우, 조민기가 딸들과 함께 출연한다. 장혁재 PD는 조재현은 아예 딸과 거의 시간을 보내지 못해 대화 자체가 데면데면한 사이라고 했고 강석우는 모든 게 완벽한 아빠의 전형처럼 보이는 면이 있지만 그것이 관계 속에서는 또다른 이야기를 담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얘기했다. 즉 이 프로그램은 이 다양한 50대 아빠들을 통해서 그들이 살아내는 현재의 삶이 가진 진솔한 공감대를 추구한다는 얘기였다.

 

사실 연예인 이경규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예전처럼 늘 좋지만은 못하다. 하지만 딸 예림이 아빠로서의 일반인 이경규가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은 분명히 있다. 만일 방송에서와는 완전히 다른 면모의 50대 아빠 이경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것은 어쩌면 <아빠를 부탁해>의 새로운 가능성이 아닐까. 많은 이들이 선입견으로 이를 육아예능의 확장판으로 바라보지만 장혁재 PD는 이 프로그램이 어른들의 예능이라고 말했다. 50대 어른이 보여줄 수 있는 삶의 행복이나 쓸쓸함 같은 걸 가감 없이 보여준다는 것이다.

 

연예인 이경규에만 과도하게 집중된 관심은 그래서 <아빠를 부탁해>의 진짜 포인트가 아니다. 이 프로그램의 진짜 방점은 50대 아빠에 찍혀있다. 지금껏 40대 중년들의 이야기들은 여러 예능에서 그려진 바 있다. 하지만 한 세대 위의 50대 아빠들은 지금 현재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실로 이 관찰카메라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투윅스>, 진정 다 가진 드라마였던 이유

 

<투윅스>가 종영했다. 종영했지만 이 놀라운 드라마가 헤집고 간 파문은 꽤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을 듯하다. 우리네 드라마 현실에서 이처럼 실험적이면서도 대중성을 가진 작품을 시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투윅스>는 우리네 드라마에서 좀체 성공하기 힘들다는 스릴러 액션을 다루면서도 그 안에 가족드라마의 문법을 성공적으로 묶어낸 작품. 게다가 그 안에 우리네 사회 시스템의 문제를 준엄하게 꾸짖는 시선까지 담아놓았다.

 

'투윅스(사진출처:MBC)'

2주라는 짧은 시간을 나눠 하루를 한 회 분량으로 풀어내는 형식미는 이 드라마의 시간을 훨씬 더 숨 가쁘게 만들었고 그 2주를 끝없이 뛰어다니던 장태산(이준기) 옆에 늘 함께 하는 딸 수진(이채미)을 판타지로 엮어내는 방식은 탈주극이 가족드라마의 테두리 안에 온전히 놓여질 수 있게 해주었다.

 

어찌 보면 이 드라마는 가족의 의미라는 통상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드라마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여기서 머물지 않고 범죄자의 가족, 이를테면 김선생(송재림)과 한치국(천호진), 조서희(김혜옥)와 그의 장애를 가진 아들까지 가족 이야기를 확장함으로써 그 의미를 사회적인 시각으로 넓혀놓았다.

 

즉 자신의 가족을 위해 희생하면서도 타인의 가족을 걱정하는 장태산과 그 주변 인물들(임승우(류수영) 같은)이 있는 반면, 제 자식만을 챙기려 타인을 불행에 몰아넣는 조서희 같은 인물이 있고, 뒤늦게라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김선생 같은 인물이 각각 사회적인 틀 안에서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되묻는다는 점이다.

 

이것은 가족주의가 가진 이중성이다. 모두가 자신 때문이 아니라 가족을 위해서였다고 말하곤 하지만 그것이 가족의 테두리 안에만 머물 때 가족주의는 가족 이기주의가 된다. 마지막 회에 이르면 <투윅스>는 그래서 가족의 범주를 확장시킨다. 수진이는 사실상 두 명의 아버지를 갖게 된 것이고 박재경 검사(김소연)는 장태산 가족과 유사가족 형태를 이룬다. 장태산에게 살갑게 같이 살지 않겠냐고 묻는 한치국 역시 또 하나의 가족인 셈이다.

 

이렇게 가족의 의미가 사회적으로 확장되자 드라마는 좀 더 사회성 있는 울림을 갖게 되었다. “내가 무서웠던 것도 니 마음이 약해서였고, 내 협박에 도망치지 못한 것도 니가 용기가 없어서였어. 선택은 니가 한 거라고 이 모자란 자식아.” 문일석(조민기)이 장태산(이준기)에게 던지는 이 말이 더 아프게 다가오는 건 5년마다 우리가 듣는 ‘선택’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조서희처럼 겉으로는 번지르르하게 저마다 국민을 외치지만 정작 국민은 없고 사적 이익만 있던 이들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겪었던가.

 

이 모든 불행이 저들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 때문이라는 것. “뭘 시켜도 찍소리 못하는 놈”이었기 때문에 장태산의 불행이 비롯됐다는 문일석의 비아냥은 그래서 그저 드라마의 한 대사로 여겨지지 않는다. 조서희라는 악역이 권력이 목표가 아니라 돈이 목표라는 건 우리를 더 암울하게 만든다. 권력이야 5년의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그렇게 착복된 돈은 두고 두고 서민들의 등골을 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문일석의 비아냥은 그래서 장태산을 변화하게 하는 동기가 되었다. 도망치기만 하던 장태산이 공세적으로 돌변해 문일석과 조서희 일당을 압박하게 됐던 것. 결국 마지막에 문일석과 장태산이 정 반대의 입장으로 바뀌었을 때 장태산은 자신의 선택이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다치는 걸 걱정해서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장태산도 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도 이 이주 간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 주변사람을 진정 걱정한다면 제대로 된 선택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이토록 긴박한 탈주극에 이처럼 뭉클한 가족극이면서 동시에 이토록 날카로운 사회극을 한 작품 속에 녹여낼 수 있었던 건 결국 소현경이라는 작가 덕분이다. 이 작품을 쓴 소현경 작가는 이제 확실한 자기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고 여겨진다. 주말드라마이면서도 미니시리즈의 긴박감을 엮어냈던 <찬란한 유산>으로 비로소 주목을 받기 시작한 그녀는 <검사 프린세스>, <49일> 같은 밀도 있는 작품실험을 거쳐 <내 딸 서영이> 같은 국민드라마를 만들어냈지만 진정한 성취는 <투윅스>를 통해 이뤘다 여겨진다.

 

<내 딸 서영이>가 익숙한 가족드라마 속에서 특별한 지점들을 뽑아낸 작품이었다면 <투윅스>는 낯선 설정 속에서 익숙함을 균형 있게 맞춘 작품이라는 점에서 진일보한 것이다. 물론 시청률에서야 <내 딸 서영이>와 비교할 수 없는 것이지만 이런 실험적인 시도로 10% 시청률을 유지했다는 것은 놀라운 필력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소현경 작가 특유의 균형감각 덕분이다. 이 작가는 보편적인 시청층이 요구하는 드라마적 설정들(가족 설정 같은)마저 장르 속에 잘 녹이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

 

좋은 드라마는 좋은 배우를 만든다. <투윅스>의 거의 모든 배우들이 호연을 펼쳤지만 그래도 이 드라마의 중심을 만든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이준기와 조민기를 말할 수 있을 게다. 이준기는 이 드라마를 통해 확실히 자신의 연기 영역을 넓혀놓았다. 아빠 연기를 제대로 소화해낸 이준기는 이제 좀 더 폭넓은 연기자의 세계로 들어오게 되었다. 한편 이 드라마의 사실상의 힘을 만들어낸 조민기의 악역 또한 상찬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두 연기자의 팽팽한 대결이 있어 <투윅스>는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동시간대 시청률 2위로 종영했지만 <투윅스>는 2등짜리 드라마가 아니었다. 대본과 연출과 연기가 그렇고, 작품성과 대중성을 함께 가져간 점도 그러하며 또한 드라마가 던지는 사회적 메시지 역시 결코 작다 할 수 없었다. 시청률을 무시할 순 없지만 시청률만을 위해 만들었다면 아마도 이처럼 많은 성취들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투윅스>는 진정 다 가진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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