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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말이 아닌 몸으로 보여주는 샘 해밍턴의 진정성 바야흐로 외국인 예능 전성시대다. 이제 예능 프로그램만 틀면 출연자 중 한 명은 외국인인 경우가 다반사다. MBC 의 파비앙은 우리나라 사람보다 더 우리나라 사람 같은 입맛에다 우리 문화 전도사 같은 인상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잡아끌었다. 는 샘 해밍턴에 이어 헨리를 투입시켜 그 이질적인 군대문화 체험의 묘미를 살리고 있다. JTBC 은 아예 여러 나라의 ‘비정상’들을 출연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여기 출연하는 터키 출신의 에네스 카야나 가나 출신의 샘 오취리는 준 연예인이다. 에네스 카야는 영화 에 출연한 바 있고 샘 오취리는 tvN 에도 출연하고 있다. SBS의 강제 처가살이 프로그램인 에도 이제 외국인 사위 마크 테일러가 출연해 장인 장모와의 흥미진진한 ..
세상을 보는 눈의 확장, 'W' TV라는 매체는 그 본질이 '멀리 있는 것을 지금 여기에서 본다'는 이른바 '원격현전'이다. 텔레비전(Television)이란 용어 자체가 멀리(tele) 있는 것을 본다(vision)는 뜻. 그런데 과연 우리는 TV를 통해 멀리 보고 있을까. 또 멀리 보고 있다고 해도 그 멀리 있는 것을 제대로 자세하게 보고 있을까. TV가 오락적인 기능에 매몰되고 있는 동안, 정보적인 기능은 그 본질에 맞게 제대로 작동되고 있었을까. 'W'는 어쩌면 TV를 트는 순간 당연하게 생각해야할 이 질문들에 답변하는 몇 안 되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일 것이다. 세상을 보는 눈의 확장, 바로 'W'가 꿈꾸는 프로그램이다. 맥루한이 매체가 우리네 감각을 확장시킴으로써 '지구촌'을 도래하게 할 것이라..
디지털은 광장을 지구촌으로 확장시켰다 전경과 시민간의 승강이가 벌어지는 현장. 자칫 폭력 진압, 폭력 시위가 연출되려고 하는 일촉즉발의 긴장 속에서 누군가 외친다. “찍어요! 찍어서 올려요!” 그러자 여기 저기서 무수한 카메라들이 고개를 들이민다. 시민들의 손에 들려진 폰카들이 그 수많은 눈들을 번뜩이자 긴장은 순식간에 풀어진다. 카메라의 힘이 승리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것은 디지털이 아날로그적 마인드를 넘어서는 순간이기도 하다. 아날로그 시대의 광장은 물리적인 충돌로서 자신들의 의사를 표시했다. 광주민주화운동이 그랬고, 87년 610민주항쟁이 그랬다. 그 때 광장이라는 물리적 공간은 마치 선점하거나 사수해야할 진지였다. 세상을 향해 사회의 부조리를 외치는 장소로서의 광장은 유일한 시민들의 매체였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