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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 최고 시청률 프로그램이 된 이유 일주일 내내 본방으로는 뉴스만 본다? 놀라운 일이다. 7월8일(월) 는 21%로 전체 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7월9일(화)은 일일연속극 에 살짝 밀려 2위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시청률은 21%를 넘어섰다. 7월10일(수)은 최근 최고의 화제작인 에 이어 가 19%로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 상황에 따라 는 1,2위를 오가지만 이런 상황은 일주일 내내 지속된다. 이번 주에도 상황은 반복되었다. 15일(21,7%), 16일(22.8%) 모두 가 최고 시청률을 냈다. 본래부터 의 시청률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처럼 일주일 내내 최고 시청률을 낸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물론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다고..
케이블과 종편은 되는데 지상파는 안 되는 것 한 때 지상파는 특권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이제 점점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거대 자본을 가진 케이블 방송들이 콘텐츠 경쟁력을 갖고 지상파를 위협하고 있으며, 종편들도 조금씩 자신들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들을 생산해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지상파의 대응은 굼뜨기 이를 데 없다. 다양한 뉴미디어가 TV라는 올드미디어를 밀어내고, 케이블, 종편이 콘텐츠 경쟁력으로 압박해오면서 지상파의 시청률은 이미 반 토막이 난 상태가 아닌가. 사극 하면 무조건 50% 시청률은 나오는 줄만 알았던 시절은 지나갔다. 사극도 20% 넘기가 쉽지 않은 지금 현대극은 15%만 넘어도 그럭저럭 괜찮은 성적이라고 여겨질 판이다. 그래도 30%를 넘기는 주말극들이 있지만 자극적인 설정의 막장드..
우연과 필연이 만든 와 구라의 기막힌 재회 이건 마치 헤어졌던 연인이 어느 날 우연히 기대하지도 않았던 곳에서 재회한 것만 같다. 와 김구라의 헤어짐과 만남(?) 얘기다. 물론 사전에 MBC 측과 김구라는 출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왔던 것이 분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의 대표선수격이 김구라이며, 김구라의 대표 프로그램 역시 이기 때문이다. 복귀 후 케이블과 JTBC에서 맹활약한 김구라지만, 그 여세가 지상파로도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지상파 바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김구라의 토크 방식이 지상파에서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나 에서 김구라는 늘 하던 대로 거침없는 돌직구를 날렸을 수 있다. 하지만 지상파로서는 편집되는 부분도 상당했을 것으로..
에 담긴 JTBC의 속내 JTBC의 변화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 손석희씨를 보도부문 사장으로 영입한 것은 JTBC가 여타의 종편들과 확실한 선을 긋겠다고 나선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직 특정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을 맡는다는 얘기는 나오고 있지 않지만, 향후 손석희씨가 JTBC 뉴스의 얼굴 역할을 할 것이라는 걸 예측하는 건 어렵지 않다. 지난 5.18에 즈음해 채널A와 TV조선이 망언에 가까운 보도를 내면서 결국 사과까지 했던 사실은, JTBC로서는 부담스러우면서도 확실한 선 긋기의 기회가 되어주었다. 시작부터 ‘TBC의 부활’을 기치로 내건 JTBC는 사실 보수 장사를 전면에 내세운 종편 프레임으로 분류되는 것이 못내 불편했던 셈이다. 타 종편들과 달리 자체 제작 드라마를 여전히 만들어내고 있고, 같은 ..
, 종편이라 안 봐? 그렇다면 지상파는? 사실 종편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일 게다. 이것은 그간 종편의 모체인 보수 언론들이 기득권 세력으로 인지되는 한, 또 그 언론과 종편 채널이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있는 한 바뀌기 어려운 정서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종편에서 방영되기 때문에 무조건 안 본다는 시청자들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정서를 빼놓고 콘텐츠만 놓고 볼 때 어떤 경우에는 이런 생각이 무색해질 때가 있다. JTBC에서 새로 시작한 같은 드라마가 그렇다. 같은 명품 드라마를 연출한 안판석 감독의 작품답게 은 지금껏 드라마들이 다루지 않았던 바이러스라는 소재를 가져왔다. 흔히 재난영화에서나 봐왔던 장르적 요소들을 드라마로 끌어온 은 그래서 그 자체가 ..
이 살 길과 에 대한 예의 의 지상파 입성은 과연 약일까, 독일까. 첫 방송에 쏟아지는 반응들은 가 앞으로 갈 길이 평탄치 만을 않을 거라는 걸 예상케 한다. 호평과 혹평이 갈라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그것은 그 이면에 이라는 거대한 예능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기 때문이다. 을 무려 20주 동안 보지 못한 팬이라면 를 그대로 패러디한 의 첫 방송인 가 반가웠을 수 있다. 즉 를 보면서 의 공백을 잠시나마 채울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제 아무리 내놓고 패러디하는 것이라고 해도 가 이 될 수는 없다. 그러니 또한 실망할 수밖에. 는 의 여성판으로 기획된 전형적인 케이블형 프로그램이다. 즉 독자적으로 서 있다기보다는 본래 의 패러디 성격이 짙기 때문에 지상파, 그것도 주말 저녁이라는 황금시간대에는 어..
'보이스 코리아', '더 로맨틱', 지상파보다 나은 이유 Mnet '보이스 코리아'가 첫 회부터 대중들의 열광을 이끌어낸 것은 그 참신한 형식 때문이다. '보이스 코리아'는 그간 오디션 프로그램이 갖는 불편한 문제들을 '블라인드 오디션'이란 장치로 손쉽게 넘어섰다. 외모도 춤도 아닌 오로지 가창력 하나만으로 승부할 수 있도록, 코치들은 무대를 등지고 앉아 오로지 귀에만 의지해 참가자를 자신의 팀으로 넣을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한다. 따라서 그 판정기준은 다분히 직관적이고 감성적일 수밖에 없다. 음정이 어떻고 표현이 어떻고 하는 논리적인 심사에 의해 참가자의 노래가 난도질당하는 상황은 그래서 절대 생겨나지 않는다. 오히려 복수의 코치들이 참가자에게 자신의 팀으로 들어오라고 애원을 하는 '역 오디션'의 상..
의외로 큰 '슈스케' 효과, 지상파까지? '슈퍼스타K2'의 성공은 신호탄에 불과했던가. '슈퍼스타K3'는 단 3회만에 10% 시청률을 넘겨버렸다. 많은 이들이 엄청난 수치의 시청률에 놀라지만, 그 시청률이 함의하는 것은 사실 더욱 놀랍다. 이것은 늘 한계로 지목되던 케이블이 지상파를 뚫는 것이 가능한 일이며, 또 그 방법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 것이기 때문이다. 그 방법은 말 그대로 역발상이다. 케이블이 가진 한계를 장점으로 바꾸는 것. 그 마니아적인 속성을 특성으로 만드는 것. 이것은 '슈퍼스타K3'의 면면에서 드러난다. '슈퍼스타K2'의 엄청난 성공은 '슈퍼스타K3'의 변신을 예상하게 한 것이 사실이다. 즉 그 정도의 시청률이라면 마니아적이고 케이블적인 특성을 벗어나 좀 더 보편적이고 지상파적인 점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