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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캐릭터와 연기자의 힘 보여주는 경종 최철호 KBS 대하사극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는 ‘천추태후’. 그 일등공신은 두 인물이다. 하나는 천추태후 황보수의 아역 역할을 하고 있는 김소은이고, 다른 하나는 경종 역의 최철호다. 그런데 이 두 인물 중에서도 특히 최철호에 대한 관심은 독보적이다. ‘대조영’의 걸사비우 역할을 할 때도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을까. 먼저 그 이유는 최철호가 연기하는 경종이라는 캐릭터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한 영웅의 탄생을 그리는 사극에서는 영웅이 성장하는 과정에 실질적으로 드라마의 추진력을 만들어줄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이 필요하게 된다. ‘태조 왕건’의 궁예(김영철), ‘주몽’의 해모수(허준호)와 금와(전광렬), ‘왕과 나’..
시청자들이 목말라하는 스펙타클, 그 의미 주말 밤, 시계를 과거로 되돌려놓던 대하사극의 힘은 무엇이었을까. ‘대왕세종’의 부진을 떨쳐버린 ‘천추태후’의 초반 상승세는 이 질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왕세종’은 여러모로 실험적인 사극이었다. 스펙타클보다는 심리사극에 가까웠고, 따라서 드라마는 영상보다는 대사가 중심이었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인물들이 변화하는 과정은, 그 심리를 드러내는 대사를 주의 깊게 듣지 못하면 따라잡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한 마디로 너무 어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천추태후’는 초반부터 사극의 진면모라 할 수 있는 전투 장면을 내세워 시청자들이 목말라하던 볼거리를 충족시켜주었다. 그러나 만일 이 전투 장면이 늘 사극 속에서 보아왔던 그런 것이었다면 시청자들은 첫 회에서부터 식상해했..
2009년 새해 방송3사가 미는 드라마, 예능들 연말이면 방송3사가 그 해의 프로그램들을 가지고 시상식을 펼친다. 하지만 시상식은 단지 그 해의 프로그램만을 정리하는 자리에서 그치지 않는다. 방송3사는 다음 해에도 똑같이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야 할 터, 시상식은 한편 다음 해를 위한 포석을 깔아놓기도 한다. 올해 연말 각종 시상식들을 통해 볼 수 있었던 연초 방송사들의 주력 프로그램들은 무얼까. 예능, KBS ‘개콘’, MBC ‘일밤’, SBS ‘골미다’ 2008년 KBS가 선정한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은 ‘1박2일’이었다. 하지만 KBS가 시상식을 통해 당장의 주력으로 밀어준 프로그램은 ‘개그콘서트’였다. 시상식의 형식 자체가 ‘개그콘서트’에서 따온 것들이 많았고, 그 시상식을 전적으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