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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슈퍼스타K2'는 아마도 작년 대중문화의 가장 중요한 핵심 키워드가 될 것입니다. 이제 슈퍼스타는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져 대중들에게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에 의해 뽑혀지고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성장해나간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죠. 그렇게 해서 뽑힌 허각, 존박, 장재인, 강승윤. 지금도 그 감동적이었던 오디션 장면들이 여전히 기억에 생생한데요, 이들 슈퍼스타K 4인방이 '슈스케 탭송'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슈스케 탭송'은 물론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 브랜드 캠페인송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렇지만 이 노래를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간 애니모션이나 햅틱미션, 아몰레드송 등의 노래들이 캠페인송에 머물지 않고 대중적인 사랑까지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효리나 손담비, 애프터스쿨 같은 톱 스타들이 그간의..
중심에서 주변으로, '만들어진'에서 '만들어가는' 올해의 드라마로 손꼽히는 '추노'. 이 작품하면 떠오르는 배우는 주연급인 장혁, 오지호보다 성동일이다. 조연인데다, 그것도 악역인 성동일이 "나 천지호야!"라고 외쳤을 때 그 존재감은 주연급 이상이었다. 그래서 대중들은 그에게 기꺼이 '미친 존재감'이라는 칭호를 수여했다. '무한도전'의 정형돈. 그는 존재감 없는 개그맨으로 캐릭터화 되어 있었다. '무한도전'에서 뭐든 열심히는 하지만 웃기지는 못하는 그를 멤버들은 '웃기는 거 빼놓고는 뭐든 잘 하는' 존재로 불렀다. 그러던 정형돈의 예능 부적응 캐릭터는 그러나 올해 들어 뭐든 하기만 하면 빵빵 터지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미친 존재감'은 이제 그의 새로운 캐릭터가 되었다. '춘향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패러..
'슈퍼스타K2', 허각의 사회학 '슈퍼스타K2'가 제작진이 만들고 시청자가 보는 일방향적 프로그램이었다면 이 프로그램을 갖고 사회를 읽어낸다는 것은 자칫 아전인수 격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이른바 문자 투표 방식을 오디션에 도입했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 최종 선택에서 허각과 존박이 후보자로 나서고 각자 자신의 매력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유세(?)하며, 그걸 보고 시청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투표함으로써 그 당선자(?)가 가려진다는 점에서 '슈퍼스타K2'는 하나의 투표시스템을 그대로 닮아있다. 그리고 투표란 누가 당선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당선자를 통해 민심을 엿볼 수 있다는 점 또한 중요하다. 최종우승자 허각은 어떤 민심을 말해주는 것일까. 모두들 허각이 '슈퍼스타K2'의 최종..
‘슈퍼스타K2' 그 전과 그 후 ‘슈퍼스타K2'가 보여준 건 희망이었다. 단지 중졸 학력에 환풍기 수리공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노래를 놓지 않았던 허 각이라는 한 청년의 성공담 때문만은 아니다. ‘슈퍼스타K2'는 현 획일화의 길로만 걷고 있는 가요계에도 큰 희망을 주었다. 물론 아이돌 가수들의 활약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치 그들만이 우리네 가요의 전부인 양 비춰지고 조명되는 것은 큰 문제. 5분 내외의 짧은 시간 동안 무대 위에서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는 현 가요 프로그램들의 성격상, 파격적인 비주얼에 가수들이 집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선정성 논란도 바로 여기서 비롯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슈퍼스타K2'의 무대는 비주얼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진심이 담긴 노래를 통해 충분히 대중들..
'슈퍼스타K'가 배출해야할 슈퍼스타는 어떤 가수일까 장재인이 기타 하나 달랑 들고 나와서 "바닥이 더 편해요"하며 털썩 주저앉아 또박또박 가사를 음미하듯 노래할 때, 아주 오랜만에 가슴 한 켠을 가득 채우는 어떤 설렘을 느낀 것은 거기에서 '음악'을 보았기 때문이다. 일렉트릭 사운드와 현란한 댄스, 그리고 음악 자체는 물론이고 비주얼조차 점점 찍어낸 듯 비슷비슷해진 작금의 가요계에서 그 노래를 들으며 어떤 정서적 감흥을 느끼기란 실로 어려운 일이 되었다. 아마도 음악이라기보다는 프로듀서에 의해 잘 포장된 하나의 음악상품을 보는 것 같은 느낌 때문일 것이다. 심사위원으로 경쟁자들을 심사하던 윤종신이 한 후보자에게 "당신은 좋은 프로듀서를 만나야 될 것"이라는 지적은 작금의 현실을 잘 말해주는 것이다. 목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