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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광희의 재발견, 추신수에 이어 가족 참여까지 정형돈이 불안장애를 호소하며 모든 방송중단을 선언한 일은 으로서는 곤혹스러운 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미 길과 노홍철이 빠져나가 그나마 인원이 없는 상황에서 겨우 식스맨 프로젝트를 통해 채워 넣은 광희 역시 아직 적응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형돈이 빠져나가고 다섯 명이 오롯이 남은 은 그 빈 자리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채워나가고 있다. 그것은 프로젝트 자체를 외부의 인물들(?)과 함께 함으로써 그 공백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일이다. 이 연말에 했던 ‘무도드림’은 자선경매쇼라는 형식을 빌어 MBC의 방송 프로그램들과 일종의 콜라보레이션을 했다. 정형돈이 빠진 상황에서 처음 치르게 된 미션이었지만 그 파장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던 건 유재석이..
9년 된 , 여전히 지금도 사랑받는다는 건 이번 의 대상은 한 마디로 아슬아슬했다. 이휘재가 대상을 수상한 것에 대한 비판들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물론 이휘재는 를 대표해서 자신이 수상한 것이라고 스스로 밝힘으로써 이런 비판이 쏟아질 것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일찌감치 꺼내놓았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이 대상의 의미는 이휘재 개인의 수상이라기보다는 KBS가 를 선택했다는 데 있다고 보여진다. 대중들이나 기자들이나 많은 관계자들의 예측은 와 의 경합이었다. 그런데 KBS는 왜 이 아닌 를 선택한 것일까. 사실 작년 에서도 도드라졌던 건 가 거의 상을 싹쓸이하다시피 했었다는 점이다.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도 였고 추성훈이 쇼오락 최우수상을 받았다. PD특별상으로 이휘재와 송일국이, 이밖에도 인기..
박찬호에 이은 추신수, 만 나오면 펄펄 나는 메이저리거 KBS 주말예능 은 메이저리거들과 인연이 있는 게 분명하다. 과거 박찬호가 에 출연했을 때 주었던 의외의 예능감과 진지함에 시청자들이 느꼈던 그 감흥을 이제 차세대 메이저리거인 추신수가 이어받았다. 그는 특유의 놀라운 ‘야생 적응력’을 보여주며 웃음을 주는가 하면 삶의 경험이 묻어나는 진솔한 이야기로 어떤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해주기도 했다. 마침 맏형이었던 김주혁이 하차한 시점이라 새 멤버를 뽑는다는 설정으로 출연한 추신수는 “전현무 아니냐”는 얘기를 세 번이나 듣고는 발끈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주었다. 마치 새 선수를 입단시키는 듯한 상황을 설정하고, 일종의 ‘입단테스트’를 기성 출연자들에게 시켰지만 차태현이 말한 대로 그 상황 자체가 웃길 수밖에..
도 힘들다, 지상파 예능 시즌제 안하면 “2008년부터 TV 플랫폼을 벗어나 영화, 인터넷 등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서 건의를 많이 했다. 하지만 문제는 의 시즌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아이템을 해결할 수 없더라.” 지난 달 25일 김태호 PD는 서울대학교에서 한 강연에서 ‘시즌제’를 언급했다.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그리고 이건 김태호 PD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이미 지상파 예능 PD들은 오래 전부터 줄곧 ‘시즌제’를 외쳐왔다. 시즌제를 거론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것은 지금의 지상파 예능의 편성 시스템으로는 지속적인 프로그램의 존속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매주 방영되는 프로그램에 맞추기 위해 반복적인 노동에 노출되다 보면 애초 프로그램이 갖고 있던 힘이 사라지는 경우도 많고 무엇보다 제작진도 또 ..
아쉬움도 예능으로, 의 이별이란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기 마련이지만 구탱이형 김주혁을 보내는 의 마음이 헛헛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만큼 맏형으로서의 비빌 언덕 하나가 사라지는 듯한 아쉬움. 그러니 김주혁이 떠난 그 맏형의 자리를 김준호가 극구 싫다며 차태현에게 넘기려 한 건 단지 그 부담감 때문만은 아니었을 게다. 늘 김주혁이 서 있던 그 자리가 이제 빈다는 것이 낯설게 느껴졌을 테니. 하지만 은 그 아쉬움도 예능으로 풀어낸다. 들어올 땐 맘대로 들어와도 나갈 땐 맘대로 못 나간다며 김주혁의 마지막 촬영을 ‘고난의 시간’으로 채워 넣으려 한 것. 처음 만났을 때 그랬던 것처럼 새벽 잠자리에 기습해 잠을 깨우고, 미리 짜놓은 대로 가장 가기 힘든 여행지 고흥을 선택하게 만든다. 고흥에는 몸으로 하는 ..
시즌3 2주년, 이 장수예능이 부활한 까닭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새로운 손님을 모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기존의 단골들을 만족시키는 것이다.” 시즌3 2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유호진 PD가 한 이 이야기는 간단하지만 지금껏 시즌3가 어떻게 이 장수예능을 되살렸는가를 잘 말해준다. 사실 시즌2만 해도 은 끝났다는 얘기가 많았다. 시즌1이 워낙 큰 성과를 냈던 터라 뚝 떨어진 시청률은 이런 이야기를 증거하는 지표처럼 거론되었다. 그래서일까. 시즌2는 여행보다 게임에 더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그만큼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 같은 것들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은 본질을 잃어갔다. 의미를 잃어버리자 재미도 반감됐다. 이런 상황에서 시즌3를 맡게 되었으니 유호진 PD의 고..
의 구탱이를 자처하던 김주혁의 존재감 “토사구탱!” 에서 토사구팽을 잘못 알고 그렇게 외치는 순간 김주혁은 ‘구탱이형’이 되었다. 사실 그 전까지만 해도 김주혁의 적응은 쉽지 않아 보였다. 어느 시골마을에서 즉석에 벌어진 인기투표에서 꼴찌를 당한 그 굴욕 앞에 김주혁은 진심으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 때는 연기자로서의 자존심이 예능이라는 판에서 망가지는 자신을 아직까지는 용납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어느 음식점에서 얼굴에 영구 분장을 하고 영구 흉내를 자처하는 김주혁은 노력하고 있었다. 물론 그 영구 흉내도 그다지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동생들은 그런 김주혁의 노력에 활짝 웃으며 리액션을 해주었다. 하지만 그런 과한 설정을 통한 웃음도 김주혁의 자리는 아니었다. 그는 차츰 에서 자신의 위치..
, OST만 틀어놔도 확 달라지는 여행 이명세 감독의 를 1999년 개봉 당시 봤던 분들이라고 해도 그 영화 속 줄거리들을 줄줄이 꿰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 명장면들이 있다. 마지막 클라이맥스에서 철길에서 안성기와 박중훈이 치고 박던 장면들이 그것이고, 추적추적 내리며 빗 속 계단을 내려오는 안성기를 배경으로 흐르던 OST, 비지스의 ‘Holyday’가 그것이다. 듣기만 해도 시간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노래, 그것도 영화의 한 장면과 연결되는 OST. 그 장면의 촬영지로의 여행. 실로 탁월한 조합이 아닐까. 이 이른바 ‘OST로드’를 따라가는 여행을 제안한 것은 그것이 가을의 감성과 너무나 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에 이미 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옛 노래와 함께 하는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