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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드라마, '별을 따다줘'가 끝나는 날, 조촐한 쫑파티가 있었습니다. 착한 드라마다운 참으로 따뜻한 종방연이었죠. 정지우 작가님과 그간 고생했던 제작진들과 배우들, 관계자들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어우러지는 한 자리였습니다. 무엇보다 드라마 속에서 우리를 몇 달 간 울리고 웃겼던 반가운 얼굴들이 거기 있었습니다. 까칠 엉뚱한 매력을 보여준 김지훈, 씩씩한 얼굴로 우리의 마음을 때론 아프게 때론 흐뭇하게 했던 최정원, 따뜻한 남자 신동욱, 악역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채영인, 덜 자란 듯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이켠...
그런데 이 종방연은 다른 종방연과는 조금 다른 풍경이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우리에게 동심을 일깨워준 아이들이 어른들 사이 사이에 별처럼 빛나고 있었던 것이죠. 주황이 박지빈은 제법 어른스럽게(?)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일일이 인사를 하고 있었고, 초록이 주지원은 뭐가 그리도 재미있는지 아저씨들과 이야기하며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습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말 그대로 발견한 아역배우, 파랑이 천보근은 테이블 사이사이를 장난치며 돌아다니는게 역시 아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정지우 작가님은 조금 초췌한 얼굴로 반가이 맞아주셨습니다. 곧바로 다음 작품이 잡히는 바람에 쉴 틈도 없이 다시 작업에 들어가는 중이라고 하셨습니다(다음 작품은 MBC에서 방영예정이라고 합니다). 마침 우연히 옆에 앉게 된 중견배우 이영범씨(이 드라마에서 아이들의 아버지역을 하셨죠)와 연기자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연기자가 데뷔해 차츰 중견이 되어가는 것에 대한 즐거움과 어려움 등에 대한 것들이었죠.
잠시 후, 사회자가 정지우 작가님에게 한 말씀 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정지우 작가는 먼저 제작진과 연기자분들이 모두 고생하셨다고 인사를 한 후, '별을 따다줘'라는 작품에 대해서는 "좋았기도 하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는 작품"이라고 겸손한 자평을 하셨습니다. 그러면서도 단 한 가지 사실에 있어서는 '별을 따다줘'에 자부심을 갖는다고 하셨죠. 그것은 바로 이 드라마에 출연했던 아이들이었습니다. 실로 '별을 따다줘'는 아이들이 등장해 그 동심을 끝까지 보여준 요즘들어 몇 안되는 드라마 중 하나죠.
아마도 청소년 드라마나 아이들을 위한 드라마가 사라져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셨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청소년 드라마가 실종된 현실 말이죠. 문득 어린시절 보았던 '호랑이 선생님'이나 '청소년드라마 나', '사춘기', '반올림' 같은 드라마들이 떠올랐습니다.
참 아이러니한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아역배우들은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연기력과 끼로 주목받고 있죠. '지붕 뚫고 하이킥'의 진지희나 서신애이 그렇고, '별을 따다줘'에 출연했고 이미 '이산'에서 어린 이산으로 주목을 받았던 박지빈이 그렇습니다. 유승호는 '태왕사신기'와 '선덕여왕', '공부의 신'을 거치면서 아역이라기보다는 이제 한 명의 연기자로 서고 있죠.
과거 드라마들(성인 드라마)은 성인의 어린시절을 넣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초반부 2회분 정도 분량에 아역배우들이 연기를 펼칠 공간이 마련되곤 했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게 역전되기 시작했습니다. 아역들이 너무 연기를 잘해서 오히려 그 어린시절을 이어서 연기해야 하는 성인 배우들이 부담을 느낄 정도가 되었죠. 그만큼 아역배우에 대한 위상은 많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들이 자신들의 입장에서 보다 깊게 연기를 펼칠 청소년 드라마 한 편이 없다니 말입니다. 결국 성인극의 한 부분으로서 어른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아이들로서 아역배우들은 자라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을 따다줘'가 좋았던 것은 바로 아역배우들을 동심이 살아있는 아이로서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른들이 거꾸로 그 아이들의 동심을 배워가는 드라마였죠.
아역배우들이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성장한 현재, 그들이 자신들의 또래 친구들과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는 그런 청소년 드라마는 부활할 수 없는 것일까요. 수익구조가 맞지 않기 때문에 성인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역할이 부여되는, 그래서 아이들의 박수를 받는 것이 아니라 성인들의 박수를 받는 아역배우들이 과연 좋기만 한 것일까요.
그런데 이 종방연은 다른 종방연과는 조금 다른 풍경이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우리에게 동심을 일깨워준 아이들이 어른들 사이 사이에 별처럼 빛나고 있었던 것이죠. 주황이 박지빈은 제법 어른스럽게(?)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일일이 인사를 하고 있었고, 초록이 주지원은 뭐가 그리도 재미있는지 아저씨들과 이야기하며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습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말 그대로 발견한 아역배우, 파랑이 천보근은 테이블 사이사이를 장난치며 돌아다니는게 역시 아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정지우 작가님은 조금 초췌한 얼굴로 반가이 맞아주셨습니다. 곧바로 다음 작품이 잡히는 바람에 쉴 틈도 없이 다시 작업에 들어가는 중이라고 하셨습니다(다음 작품은 MBC에서 방영예정이라고 합니다). 마침 우연히 옆에 앉게 된 중견배우 이영범씨(이 드라마에서 아이들의 아버지역을 하셨죠)와 연기자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연기자가 데뷔해 차츰 중견이 되어가는 것에 대한 즐거움과 어려움 등에 대한 것들이었죠.
잠시 후, 사회자가 정지우 작가님에게 한 말씀 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정지우 작가는 먼저 제작진과 연기자분들이 모두 고생하셨다고 인사를 한 후, '별을 따다줘'라는 작품에 대해서는 "좋았기도 하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는 작품"이라고 겸손한 자평을 하셨습니다. 그러면서도 단 한 가지 사실에 있어서는 '별을 따다줘'에 자부심을 갖는다고 하셨죠. 그것은 바로 이 드라마에 출연했던 아이들이었습니다. 실로 '별을 따다줘'는 아이들이 등장해 그 동심을 끝까지 보여준 요즘들어 몇 안되는 드라마 중 하나죠.
아마도 청소년 드라마나 아이들을 위한 드라마가 사라져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셨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청소년 드라마가 실종된 현실 말이죠. 문득 어린시절 보았던 '호랑이 선생님'이나 '청소년드라마 나', '사춘기', '반올림' 같은 드라마들이 떠올랐습니다.
참 아이러니한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아역배우들은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연기력과 끼로 주목받고 있죠. '지붕 뚫고 하이킥'의 진지희나 서신애이 그렇고, '별을 따다줘'에 출연했고 이미 '이산'에서 어린 이산으로 주목을 받았던 박지빈이 그렇습니다. 유승호는 '태왕사신기'와 '선덕여왕', '공부의 신'을 거치면서 아역이라기보다는 이제 한 명의 연기자로 서고 있죠.
과거 드라마들(성인 드라마)은 성인의 어린시절을 넣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초반부 2회분 정도 분량에 아역배우들이 연기를 펼칠 공간이 마련되곤 했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게 역전되기 시작했습니다. 아역들이 너무 연기를 잘해서 오히려 그 어린시절을 이어서 연기해야 하는 성인 배우들이 부담을 느낄 정도가 되었죠. 그만큼 아역배우에 대한 위상은 많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들이 자신들의 입장에서 보다 깊게 연기를 펼칠 청소년 드라마 한 편이 없다니 말입니다. 결국 성인극의 한 부분으로서 어른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아이들로서 아역배우들은 자라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을 따다줘'가 좋았던 것은 바로 아역배우들을 동심이 살아있는 아이로서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른들이 거꾸로 그 아이들의 동심을 배워가는 드라마였죠.
아역배우들이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성장한 현재, 그들이 자신들의 또래 친구들과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는 그런 청소년 드라마는 부활할 수 없는 것일까요. 수익구조가 맞지 않기 때문에 성인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역할이 부여되는, 그래서 아이들의 박수를 받는 것이 아니라 성인들의 박수를 받는 아역배우들이 과연 좋기만 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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