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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요. 물론 시각에 따라 여러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토크쇼의 형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토크쇼의 일반적 구성이 MC와 게스트의 만남이라고 할 때, 그 특정한 형식 속에는 사실 그 토크쇼가 가진 개성적인 면이 집약되어 있죠. '무릎팍 도사'는 점집이라는 상황 설정이 그 개성적인 형식을 만듭니다. 고민을 상담하러온 게스트와 고민을 해결해주기위해 게스트의 속내를 낱낱이 들어보는 도사의 심리적 대결구도가 그 형식에서 나오죠.
'해피투게더'는 여러 번 형식을 바꾸었는데, 처음 주목되었던 것은 노래방 형식(노래도 하고 게임도 하며 토크도 하는)이었고, 다음에 나온 것이 동창회 형식(동기동창 모임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하는),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이 목욕탕 형식(좀더 편안한 장소에서의 토크, 혹은 사우나에서의 게임 같은)이었죠. 각각 그 형식들은 '해피투게더'만이 갖는 함께 모여 행복한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렇게 형식이 제시된 후에 주목되는 것은 그 형식을 더욱 빛내주는 MC들의 존재입니다. 강호동은 특유의 기선제압으로 '무릎팍 도사'에서 게스트를 쥐락펴락하는 도사의 역할을 120% 하고 있죠. 유재석은 특유의 포용력으로 세대와 장르를 넘어선 게스트들 조차 편안하게 이야기를 끌어내는 산파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MC들이 있고, 뛰어난 형식이 구성되었다고 하더라도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빠지게 되는 매너리즘에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무릎팍 도사'가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황금어장' 이선희편 시청률은 13%(AGB 닐슨)였죠. 연초에 고현정이 나왔을 때 17.7%에서 김승우(15.1%), 이미숙(15.4%) 그리고 권상우(13.5%)로 하락하다가 장서희가 나왔을 때 예외적으로 17.4%를 기록했지만, 다시 본래의 시청률로 돌아간 것입니다.
'무릎팍 도사'의 형식상 게스트에 따라 그 편차가 생기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널띄기 시청률이 말해주는 것은 지나친 게스트 의존도이기도 합니다. 다른 한 편으로 이것은 올 들어 거의 연예인 중심으로 게스트를 구성하면서 서서히 토크쇼가 가지기 마련인 홍보의 매너리즘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합니다. 강호동이 혼자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넘어지는 리액션을 보여줘도 소소한 게스트로는 이 형식이 가진 매너리즘을 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과거처럼 참신한 비연예인 게스트를 출연시키거나 형식상의 변화가 필요해진 시점입니다.
한편 '해피투게더'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대체로 14%에서 15% 정도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 토크쇼는 비슷한 형식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서 어떤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해피투게더'가 목욕탕 형식을 처음 가져왔을 때 했던 도전 암기송은 사라진 지 오래고, 노래를 통한 새로운 게임(그것이 무슨 게임인지 제목조차 기억이 나지 않네요)이 시도됐지만 그것 역시 코너 뒤로 밀리더니 거의 없어져 버렸습니다. 이제 '해피투게더'는 오로지 토크쇼의 기본형식만 남게 된 셈이죠. 역시 새로운 형식이 필요해진 시점이죠.
이런 형식이 피곤해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들 프로그램들이 15%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는 것은 아마도 유재석과 강호동의 능력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그들이라도 변화없는 매너리즘에 빠진 토크쇼를 짊어지고 나갈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해피투게더'는 여러 번 형식을 바꾸었는데, 처음 주목되었던 것은 노래방 형식(노래도 하고 게임도 하며 토크도 하는)이었고, 다음에 나온 것이 동창회 형식(동기동창 모임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하는),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이 목욕탕 형식(좀더 편안한 장소에서의 토크, 혹은 사우나에서의 게임 같은)이었죠. 각각 그 형식들은 '해피투게더'만이 갖는 함께 모여 행복한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렇게 형식이 제시된 후에 주목되는 것은 그 형식을 더욱 빛내주는 MC들의 존재입니다. 강호동은 특유의 기선제압으로 '무릎팍 도사'에서 게스트를 쥐락펴락하는 도사의 역할을 120% 하고 있죠. 유재석은 특유의 포용력으로 세대와 장르를 넘어선 게스트들 조차 편안하게 이야기를 끌어내는 산파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MC들이 있고, 뛰어난 형식이 구성되었다고 하더라도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빠지게 되는 매너리즘에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무릎팍 도사'가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황금어장' 이선희편 시청률은 13%(AGB 닐슨)였죠. 연초에 고현정이 나왔을 때 17.7%에서 김승우(15.1%), 이미숙(15.4%) 그리고 권상우(13.5%)로 하락하다가 장서희가 나왔을 때 예외적으로 17.4%를 기록했지만, 다시 본래의 시청률로 돌아간 것입니다.
'무릎팍 도사'의 형식상 게스트에 따라 그 편차가 생기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널띄기 시청률이 말해주는 것은 지나친 게스트 의존도이기도 합니다. 다른 한 편으로 이것은 올 들어 거의 연예인 중심으로 게스트를 구성하면서 서서히 토크쇼가 가지기 마련인 홍보의 매너리즘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합니다. 강호동이 혼자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넘어지는 리액션을 보여줘도 소소한 게스트로는 이 형식이 가진 매너리즘을 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과거처럼 참신한 비연예인 게스트를 출연시키거나 형식상의 변화가 필요해진 시점입니다.
한편 '해피투게더'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대체로 14%에서 15% 정도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 토크쇼는 비슷한 형식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서 어떤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해피투게더'가 목욕탕 형식을 처음 가져왔을 때 했던 도전 암기송은 사라진 지 오래고, 노래를 통한 새로운 게임(그것이 무슨 게임인지 제목조차 기억이 나지 않네요)이 시도됐지만 그것 역시 코너 뒤로 밀리더니 거의 없어져 버렸습니다. 이제 '해피투게더'는 오로지 토크쇼의 기본형식만 남게 된 셈이죠. 역시 새로운 형식이 필요해진 시점이죠.
이런 형식이 피곤해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들 프로그램들이 15%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는 것은 아마도 유재석과 강호동의 능력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그들이라도 변화없는 매너리즘에 빠진 토크쇼를 짊어지고 나갈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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