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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 깜짝 출연한 길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다. 섣부르게도 제7의 멤버 이야기가 나오는가 하면, 하하와 비교하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실로 이번 '무한도전'에서 길의 역할은 주목받을만 했다. 길은 닮아대사(달마대사)로서 무한도전 멤버들이 그림을 그리게 해주는 모델 역할을, 몸 개그 대회가 되어버린 그네뛰기에서 메인을 꿈꾸는 하인 방자 역할을, 그리고 마지막 춘향이 테스트에서 변사또의 역할을 해냈다.
길의 입장에서보면 이번 '무한도전' 출연은 단 한 편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확고히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던 셈이다. 닮아대사 역할에서는 일단 외모로 들이밀면서 고정을 호시탐탐 노리는 캐릭터를 순간적으로 만들어냈고, 하인 역할에서는 무한도전 멤버들을 철저히 선배로 받아들이면서 몸 개그를 배우려는 성실한 이미지를 덧붙였으며, 변사또 역할에서는 한 차원 더 나아가 무한도전 멤버들을 쥐락펴락하면서도 자신의 몸을 아낌없이 던지는(머리에 먹칠을 한 것이 압권이었다) 모습을 통해 무한도전에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실 길 같은 강한 이미지는 예능 프로그램에 초기 정착하기가 쉽지 않다. 강호동도 초창기에는 바보스러운 콩트 코미디를 하면서 자신의 강한 인상을 지워내려 노력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유한 인상을 만들어놓은 이후에야 비로소 자신만이 가진 강한 카리스마가 예능에 부담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길은 '꼬꼬관광'에 출연하면서 처음부터 너무 강한 인상으로 밀어붙였다. 힙합맨들이 가진 반항적인 이미지는 때론 이러한 강한 인상을 웃음으로 전화시키기도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는 힘을 뺀 다음에야 효력을 발휘하기 마련이다(이것은 김하늘의 경우가 될 것이다).
길이 차츰 예능에 적응하기 시작한 것은 '놀라와'의 골방 토크에서 이하늘과 골방 브라더스를 하면서부터다. 길은 이하늘과 함께 다양한 분장으로 무너지는 오프닝을 보여줌으로써 그 강한 인상을 조금씩 지워냈다. 무엇보다 이하늘이 가진 카리스마(이 카리스마는 강함과 유함을 동시에 갖고 있다)가 길의 강한 인상을 눌러준 것이 길에게는 무엇보다 약이 되었다. 즉 길은 '꼬꼬관광' 같은 야들야들한 출연진들이 있는 곳에서는 너무 인상이 강해서 돌출되어버리지만, 어느 정도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들과 만나면 상생효과를 발휘한다. 자연스럽게 대결구도가 형성되는 것이다.
'무한도전'에서 길이 자신의 캐릭터를 만끽할 수 있었던 것은 워낙 강력한 개성들을 가진 '무한도전' 멤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것은 '무한도전'에도 이득을 주었다. 고정을 노리는 길의 존재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긴장하는 모습을 연출하게 만들었고 그것은 프로그램을 좀더 탄력있게 해주었다. 길 앞에서의 몸 개그는 말 그대로 한 수 가르쳐주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출시켰고, 거기에 화답하듯 변사또로 등장한 길은 무한도전 멤버들을 한껏 약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확실히 '무한도전'에 길이 출연한 것은 양쪽에 다 이득이 되는 시너지를 가져온 게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을 가지고 제 7의 멤버를 얘기하는 것은 그다지 신선하지 않다. 전진의 경우, 객원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을 때는 확실히 무한도전과 전진 자신에게도 시너지를 만들었지만, 이제 멤버로 안착된 상황에서는 점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무한도전'의 초창기 고정 멤버들에 대한 깨질 수 없는 팀워크가 가진 힘은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길이 서 있을 최적의 자리는 바로 지금 현재의 지점이다. 고정도 아니고 게스트도 아닌 그 지점에 서 있을 때 길의 존재감은 살아나게 되고, 그것은 '무한도전'에도 이득이 된다. '무한도전'에 때로는 긴장감을 부여하고 때로는 그 우월함을 드러내게 만드는 존재로서 길이라는 캐릭터가 주목받을 수 있는 것은 그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때이다.
길의 입장에서보면 이번 '무한도전' 출연은 단 한 편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확고히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던 셈이다. 닮아대사 역할에서는 일단 외모로 들이밀면서 고정을 호시탐탐 노리는 캐릭터를 순간적으로 만들어냈고, 하인 역할에서는 무한도전 멤버들을 철저히 선배로 받아들이면서 몸 개그를 배우려는 성실한 이미지를 덧붙였으며, 변사또 역할에서는 한 차원 더 나아가 무한도전 멤버들을 쥐락펴락하면서도 자신의 몸을 아낌없이 던지는(머리에 먹칠을 한 것이 압권이었다) 모습을 통해 무한도전에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실 길 같은 강한 이미지는 예능 프로그램에 초기 정착하기가 쉽지 않다. 강호동도 초창기에는 바보스러운 콩트 코미디를 하면서 자신의 강한 인상을 지워내려 노력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유한 인상을 만들어놓은 이후에야 비로소 자신만이 가진 강한 카리스마가 예능에 부담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길은 '꼬꼬관광'에 출연하면서 처음부터 너무 강한 인상으로 밀어붙였다. 힙합맨들이 가진 반항적인 이미지는 때론 이러한 강한 인상을 웃음으로 전화시키기도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는 힘을 뺀 다음에야 효력을 발휘하기 마련이다(이것은 김하늘의 경우가 될 것이다).
길이 차츰 예능에 적응하기 시작한 것은 '놀라와'의 골방 토크에서 이하늘과 골방 브라더스를 하면서부터다. 길은 이하늘과 함께 다양한 분장으로 무너지는 오프닝을 보여줌으로써 그 강한 인상을 조금씩 지워냈다. 무엇보다 이하늘이 가진 카리스마(이 카리스마는 강함과 유함을 동시에 갖고 있다)가 길의 강한 인상을 눌러준 것이 길에게는 무엇보다 약이 되었다. 즉 길은 '꼬꼬관광' 같은 야들야들한 출연진들이 있는 곳에서는 너무 인상이 강해서 돌출되어버리지만, 어느 정도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들과 만나면 상생효과를 발휘한다. 자연스럽게 대결구도가 형성되는 것이다.
'무한도전'에서 길이 자신의 캐릭터를 만끽할 수 있었던 것은 워낙 강력한 개성들을 가진 '무한도전' 멤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것은 '무한도전'에도 이득을 주었다. 고정을 노리는 길의 존재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긴장하는 모습을 연출하게 만들었고 그것은 프로그램을 좀더 탄력있게 해주었다. 길 앞에서의 몸 개그는 말 그대로 한 수 가르쳐주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출시켰고, 거기에 화답하듯 변사또로 등장한 길은 무한도전 멤버들을 한껏 약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확실히 '무한도전'에 길이 출연한 것은 양쪽에 다 이득이 되는 시너지를 가져온 게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을 가지고 제 7의 멤버를 얘기하는 것은 그다지 신선하지 않다. 전진의 경우, 객원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을 때는 확실히 무한도전과 전진 자신에게도 시너지를 만들었지만, 이제 멤버로 안착된 상황에서는 점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무한도전'의 초창기 고정 멤버들에 대한 깨질 수 없는 팀워크가 가진 힘은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길이 서 있을 최적의 자리는 바로 지금 현재의 지점이다. 고정도 아니고 게스트도 아닌 그 지점에 서 있을 때 길의 존재감은 살아나게 되고, 그것은 '무한도전'에도 이득이 된다. '무한도전'에 때로는 긴장감을 부여하고 때로는 그 우월함을 드러내게 만드는 존재로서 길이라는 캐릭터가 주목받을 수 있는 것은 그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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