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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는 제목과는 걸맞지 않게 스토리는 아마추어 수준입니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는 지나치게 설정되어 있어 때론 그 신파적 상황이 오히려 감정 몰입을 방해하곤 합니다. 그것은 지질한 캐릭터들이 자신의 불우한 상황을 보여줄 때 너무 울음을 강요하고, 아무 것도 없는 그들이 그 상황 때문에 그저 '목숨을 걸고' 노력할 때 그 엇박자가 보여주는 웃음 역시 부자연스럽게 만듭니다. 캐릭터에 대한 세세한 연구가 빠져있는 듯한 에피소드의 나열은 '국가대표'라는 제목의 이 영화를 자칫 또 하나의 애국주의에 호소하는 영화로 오인하게 만들죠.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압도적인 후반부 스키점프 장면 하나로 상쇄되어 버립니다. 스키점프 장면은 아마추어적인 스토리와는 전혀 다르게 국가대표급의 볼거리와 감동을 선사해주죠. 저마다의 사연들(물론 이 사연들은 좀더 잘 짜여졌다면 더 깊은 감동을 주었을 것입니다만)을 하나씩 안고 스키점프대에서 날아오르는 장면은 지질한 일상들을 훌훌 털고 비상하는 그 자유를, 보는 이들의 가슴 속에도 박아넣습니다. 달려나가지 못하는 갑갑한 현실을 엄청난 속도로 돌파해 그 현실의 중력을 뛰어넘는 아슬아슬함은 긴박감과 흥분과 감동 그 자체죠.
이것은 여타의 스포츠 영화와는 차별되는 예외적인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 영화의 맹점은 그것이 스포츠 중계가 주는 박진감을 넘어서기가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축구 영화보다는 실제 축구 경기에 더 열광하죠. 실제로 스포츠 중계가 갖는 영상기술의 발전은 영화가 아무리 따라하려 해도 도무지 따라갈 수 없는 구석이 많습니다. 이것은 실제 스포츠 중계는 설정이 아니라 그 자체로 관객들과 선수들과 해설자까지 모두 리얼이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한 상황의 감정을 모두 공유한다는 그 집단적인 황홀감은 실제 스포츠 중계가 주는 그 무엇도 따라할 수 없는 힘이죠.
그러니 스포츠 영화들이 주로 보여주는 것은 우리가 늘상 보아왔던 스포츠 중계 그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들입니다.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들을 조명해주는 것이야말로 유일하게 스포츠 중계를 넘어설 수 있는 길이 되는 것이죠. 하지만 '국가대표'는 거꾸로입니다. 스토리는 지리멸렬하지만 오히려 경기장 속으로 카메라가 들어가면서 압도적인 장면과 박진감이 연출됩니다. 이것은 어쩌면 스키점프라는 종목 자체가 갖는 힘인지도 모릅니다. 이 비인기종목은 우리에게 그만큼 낯선 경기였던 것이고, 하지만 그럼에도 엄청난 매력을 가진 스포츠였다는 것이죠.
게다가 이 영화는 스키점프 스포츠 중계가 보여주지 못하는 장면들까지 보여주었습니다. 그것은 영화적인 효과로 만들어지는 것인데, 선수들이 슬라이드를 타고 전속력으로 내려올 때 얼굴을 잡아주는 것 같은 것들이죠. 그 얼굴 속에서 우리는 앞부분의 다소 신파적이긴 해도 모두 하나씩 가슴에 품고 있는 스토리들을 스포츠 속에서 읽어내는 즐거움을 얻게 됩니다.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음악입니다. 스포츠 중계의 단조로움은 이 영화 속 스키 점프 순간에 등장하는 음악을 통해 본능적인 자유에 대한 희열을 느끼게 만들어줍니다.
'국가대표'는 그만큼 스토리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만일 스토리가 탄탄하게 받쳐주었다면 이 영화는 스포츠 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완벽한 볼거리와 감동, 웃음이 결합된 영화가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그 압권의 스키 점프 장면들만으로도 충분히 이 여름의 무더위를 날려줄 영화라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습니다. '국가대표', 스토리를 지나치게 기대하지 않는다면 스키점프만으로도 충분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압도적인 후반부 스키점프 장면 하나로 상쇄되어 버립니다. 스키점프 장면은 아마추어적인 스토리와는 전혀 다르게 국가대표급의 볼거리와 감동을 선사해주죠. 저마다의 사연들(물론 이 사연들은 좀더 잘 짜여졌다면 더 깊은 감동을 주었을 것입니다만)을 하나씩 안고 스키점프대에서 날아오르는 장면은 지질한 일상들을 훌훌 털고 비상하는 그 자유를, 보는 이들의 가슴 속에도 박아넣습니다. 달려나가지 못하는 갑갑한 현실을 엄청난 속도로 돌파해 그 현실의 중력을 뛰어넘는 아슬아슬함은 긴박감과 흥분과 감동 그 자체죠.
이것은 여타의 스포츠 영화와는 차별되는 예외적인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 영화의 맹점은 그것이 스포츠 중계가 주는 박진감을 넘어서기가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축구 영화보다는 실제 축구 경기에 더 열광하죠. 실제로 스포츠 중계가 갖는 영상기술의 발전은 영화가 아무리 따라하려 해도 도무지 따라갈 수 없는 구석이 많습니다. 이것은 실제 스포츠 중계는 설정이 아니라 그 자체로 관객들과 선수들과 해설자까지 모두 리얼이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한 상황의 감정을 모두 공유한다는 그 집단적인 황홀감은 실제 스포츠 중계가 주는 그 무엇도 따라할 수 없는 힘이죠.
그러니 스포츠 영화들이 주로 보여주는 것은 우리가 늘상 보아왔던 스포츠 중계 그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들입니다.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들을 조명해주는 것이야말로 유일하게 스포츠 중계를 넘어설 수 있는 길이 되는 것이죠. 하지만 '국가대표'는 거꾸로입니다. 스토리는 지리멸렬하지만 오히려 경기장 속으로 카메라가 들어가면서 압도적인 장면과 박진감이 연출됩니다. 이것은 어쩌면 스키점프라는 종목 자체가 갖는 힘인지도 모릅니다. 이 비인기종목은 우리에게 그만큼 낯선 경기였던 것이고, 하지만 그럼에도 엄청난 매력을 가진 스포츠였다는 것이죠.
게다가 이 영화는 스키점프 스포츠 중계가 보여주지 못하는 장면들까지 보여주었습니다. 그것은 영화적인 효과로 만들어지는 것인데, 선수들이 슬라이드를 타고 전속력으로 내려올 때 얼굴을 잡아주는 것 같은 것들이죠. 그 얼굴 속에서 우리는 앞부분의 다소 신파적이긴 해도 모두 하나씩 가슴에 품고 있는 스토리들을 스포츠 속에서 읽어내는 즐거움을 얻게 됩니다.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음악입니다. 스포츠 중계의 단조로움은 이 영화 속 스키 점프 순간에 등장하는 음악을 통해 본능적인 자유에 대한 희열을 느끼게 만들어줍니다.
'국가대표'는 그만큼 스토리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만일 스토리가 탄탄하게 받쳐주었다면 이 영화는 스포츠 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완벽한 볼거리와 감동, 웃음이 결합된 영화가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그 압권의 스키 점프 장면들만으로도 충분히 이 여름의 무더위를 날려줄 영화라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습니다. '국가대표', 스토리를 지나치게 기대하지 않는다면 스키점프만으로도 충분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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