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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목해서 보는 드라마 중 하나가 '혼'입니다. 사실상 공포물이란 것이 TV라는 매체에서 그다지 시청률을 담보하지는 못하는 장르죠. 특히 요즘처럼 여성 시청층의 입김이 세진 경우라면, 그저 보기만 해도 끔찍하게 느껴지기만 하는 공포물로 채널을 고정시킨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혼'을 처음 접하는 마음은 같았습니다.
처음 시작은 전형적인 귀신영화의 틀을 따라가죠. 거꾸로 자신을 바라보는 혼령과, 거울 속의 혼령 같은 것들이 등장하는데 이와는 병렬적으로 사이코패스의 이야기가 끼어듭니다. 처음에는 혼령이 무서웠지만, 차츰 사이코패스가 더 무서워지는 것은 이 이야기의 의도 그대로입니다. 폭력이 넘치는 세상, 그리고 그 폭력을 제어하지 못하는 법, 심지어 폭력을 감싸는 법은 공포의 대상을 뒤바꿉니다. 그 희생자인 혼령은 두려움의 존재에서 불쌍한 존재로 바뀌고, 대신 혼령에게 잔인하게 죽음을 당하는 사이코패스 혹은 범법자들은 오히려 무서운 존재가 되는 것이죠.
따라서 드라마는 조금 지나고 나면 무섭다기보다는 잔인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공포의 대상이 인간이기 때문이죠. 혼령의 등장은 오히려 권선징악의 차원으로 봤을 때, 이 도대체 어찌할 길 없는 악인들을 처단할 유일한 방법처럼 여겨지기 때문에 어떤 면으로는 통쾌함마저 줍니다. 바로 이 부분, 혼령의 등장을 반기고, 혼령에게 감정이입하게 만드는 부분은 이 드라마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드라마가 이렇게 악인들과 싸우는 이들, 예를 들면 혼령에게 빙의되는 하나(임주은)나, 범죄심리학자인 신류(이서진)의 행위가 정당하냐는 질문까지 던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신류는 자신의 복수심을 억누를 수가 없고 그래서 혼령의 복수를 방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사이코패스의 죽음 앞에서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는 장면은 실로 인간 자체를 섬뜩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죠.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종잡을 길 없는 상황. 오히려 선과 악이 공존하는 그 상황을 보면서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어떤 면으로는 복수를 즐기고, 어떤 면으로는 죄의식을 느끼는 그 경험은 이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과 다르지 않은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한다는 점에서 절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는 하나가 보는 혼령이라든지, 그녀가 겪는 빙의라든지 하는 것은 초자연적인 것으로 보여지기도 하지만, 어떤 면으로는 바로 인간이 가진 본능을 과학과 이성이라는 잣대로 합리화하려는 것처럼 보여지기도 합니다. 즉 흔히들 말하는 '괴물과 싸우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자신이 괴물이 되는 것'이라는 명제를 이 드라마는 공포물과 범죄물을 엮어서 잘 보여주고 있죠.
'혼'은 그저 공포물이라고 하기에는 담고 있는 것들이 꽤 많습니다. 혼령의 출연이 무서움을 안겨주기 위함이라기보다는 사회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이 드라마를 공포물로 바라보지 않게 만듭니다. 실제로 혼령은 전혀 무섭지 않고, 오히려 이 변하지 않는 인간들이 더 무섭게 느껴지며, 그들을 처단한다는 것이 또한 방법이 되지 않는다는 인간의 조건을 이 드라마에서는 발견하게 됩니다. 물론 잔인한 장면들이 TV매체에서는 과도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차치하고 보면 이 드라마는 분명 공포물 그 이상을 담고 있는 드라마가 분명합니다.
처음 시작은 전형적인 귀신영화의 틀을 따라가죠. 거꾸로 자신을 바라보는 혼령과, 거울 속의 혼령 같은 것들이 등장하는데 이와는 병렬적으로 사이코패스의 이야기가 끼어듭니다. 처음에는 혼령이 무서웠지만, 차츰 사이코패스가 더 무서워지는 것은 이 이야기의 의도 그대로입니다. 폭력이 넘치는 세상, 그리고 그 폭력을 제어하지 못하는 법, 심지어 폭력을 감싸는 법은 공포의 대상을 뒤바꿉니다. 그 희생자인 혼령은 두려움의 존재에서 불쌍한 존재로 바뀌고, 대신 혼령에게 잔인하게 죽음을 당하는 사이코패스 혹은 범법자들은 오히려 무서운 존재가 되는 것이죠.
따라서 드라마는 조금 지나고 나면 무섭다기보다는 잔인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공포의 대상이 인간이기 때문이죠. 혼령의 등장은 오히려 권선징악의 차원으로 봤을 때, 이 도대체 어찌할 길 없는 악인들을 처단할 유일한 방법처럼 여겨지기 때문에 어떤 면으로는 통쾌함마저 줍니다. 바로 이 부분, 혼령의 등장을 반기고, 혼령에게 감정이입하게 만드는 부분은 이 드라마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드라마가 이렇게 악인들과 싸우는 이들, 예를 들면 혼령에게 빙의되는 하나(임주은)나, 범죄심리학자인 신류(이서진)의 행위가 정당하냐는 질문까지 던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신류는 자신의 복수심을 억누를 수가 없고 그래서 혼령의 복수를 방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사이코패스의 죽음 앞에서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는 장면은 실로 인간 자체를 섬뜩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죠.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종잡을 길 없는 상황. 오히려 선과 악이 공존하는 그 상황을 보면서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어떤 면으로는 복수를 즐기고, 어떤 면으로는 죄의식을 느끼는 그 경험은 이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과 다르지 않은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한다는 점에서 절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는 하나가 보는 혼령이라든지, 그녀가 겪는 빙의라든지 하는 것은 초자연적인 것으로 보여지기도 하지만, 어떤 면으로는 바로 인간이 가진 본능을 과학과 이성이라는 잣대로 합리화하려는 것처럼 보여지기도 합니다. 즉 흔히들 말하는 '괴물과 싸우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자신이 괴물이 되는 것'이라는 명제를 이 드라마는 공포물과 범죄물을 엮어서 잘 보여주고 있죠.
'혼'은 그저 공포물이라고 하기에는 담고 있는 것들이 꽤 많습니다. 혼령의 출연이 무서움을 안겨주기 위함이라기보다는 사회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이 드라마를 공포물로 바라보지 않게 만듭니다. 실제로 혼령은 전혀 무섭지 않고, 오히려 이 변하지 않는 인간들이 더 무섭게 느껴지며, 그들을 처단한다는 것이 또한 방법이 되지 않는다는 인간의 조건을 이 드라마에서는 발견하게 됩니다. 물론 잔인한 장면들이 TV매체에서는 과도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차치하고 보면 이 드라마는 분명 공포물 그 이상을 담고 있는 드라마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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