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2008 사극, 더 이상 정통은 없다 퓨전사극, 팩션... 상상력이 역사를 앞지르다 사극은 이제 역사책을 들춰보기보다는 역사의 빈 자리를 찾아다닐 지도 모르겠다. 2008년도에도 여전히 퓨전사극의 바람은 거셌다. 상반기를 주도한 ‘이산’과 ‘왕과 나’는 기존 왕 중심의 사극에서 ‘나’ 중심의 사극으로 위치이동을 실험했다. ‘이산’은 정조를 다루되, 왕으로서의 정조가 아닌 이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사람으로서의 정조를 다루었고 ‘왕과 나’는 왕 중심이 아닌 김처선이라는 내시의 눈을 빌어 역사를 바라보았다. 이러한 시점의 위치이동은 대중들의 달라진 역사에 대한 의식을 반영한 것이었다. 왕조중심의 역사만이 정사로서 인정받는 시선에서 벗어나, 다양한 관점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진 탓이다. 확실히 달라진 점은 과거라면 사극의 역사왜곡이라는.. 더보기 ‘개그콘서트’의 이유 있는 승승장구 편성 + 아이템 + 시스템 본래의 시간대였던 9시로 돌아온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올해 초 한 시간 뒤로 밀리면서 10% 초반대의 시청률에 만족하던 것이 이제 20%대를 넘어서고 있다. 불황에 개그 프로그램은 호황이라는 말이 있지만 경쟁 프로그램들인 ‘웃찾사’나 ‘개그야’가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 ‘개콘’의 약진은 어딘지 특별해 보인다. 도대체 무엇이 ‘개콘’을 이렇게 특별하게 만드는 것일까. 9시 대로 돌아온 편성, 넓어진 시청층 ‘개콘’이 주말 9시로 복귀되었다는 사실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프로그램 성격상 너무 늦은 시간대는 젊은 시청층들의 호응을 끌어내기가 어렵기 때문. 타방송사와의 뉴스와 겹치는 이 9시라는 시간대는 과거에도 ‘개콘’만이 가진 성공적인 편성 전략이었다. .. 더보기 ‘종합병원2’의 정하윤, 왜 장준혁만큼 매력이 없을까 ‘종합병원2’보다 ‘하얀거탑’에 끌리는 이유 ‘종합병원2’의 정하윤(김정은)이란 캐릭터에 대해 말들이 많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인데다가, 어떠한 끌리는 면모도 발견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자 당연히 그 역할을 연기하는 김정은에게도 화살이 날아간다. 실제로 ‘종합병원2’의 김정은이 연기하는 정하윤이라는 옷은 잘 어울리지 않는 면이 있다. 드라마 초반의 정하윤이란 캐릭터는 좀 과장된 성격으로 김정은이 지금껏 빛을 발해왔던 코믹 연기와 잘 어울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 캐릭터가 초반부의 발랄함에서 어느 순간 진지해지는 시점에서부터(바로 이 시점부터 캐릭터에 대한 매력도 떨어졌다) 연기자와 캐릭터 사이에 균열이 생겼다. 도대체 왜 주인공이 매력이 떨어지는 이런 상황이 생긴 걸까. 정하윤은 의.. 더보기 ‘과속스캔들’, 좀 합디다 ‘과속스캔들’의 겸양어법 통했다 “좀 합디다.” ‘과속스캔들’에서 남현수(차태현)는 다 커서 애까지 딸린 미혼모로 찾아온 딸 황정남(박보영)이 노래하는 걸 보고는 이렇게 말한다. 이 말의 뉘앙스는 보통의 아버지가 딸에게 하는 말과는 다르다. “잘했다”도 아니고 “아직 부족하다”도 아닌 그 중간쯤에 위치한 이 말은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던지는 화법이기도 하다. 이 영화 속에서 차태현이 연기하는 남현수는 차태현이 그런 것처럼 더 이상 아이돌 스타가 아니다. 이제는 30대 중반의 연예인으로 그럭저럭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존재. 그런 그에게 갑자기 다 큰 딸이 애까지 데리고 찾아온다. 영화는 이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이질적인 존재들이 한 집에서 살아가며 좌충우돌하는 코믹을 선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이 가족 드라.. 더보기 ‘스타의 연인’의 멜로, 역시일까 혹시일까 멜로의 귀환 ‘스타의 연인’에 교차하는 우려와 기대 멜로는 한 번도 사라진 적이 없었다. 다만 정체를 숨기고 있었을 뿐이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김명민)와 두루미(이지아), ‘이산’의 정조(이서진)와 성송연(한지민), ‘엄마가 뿔났다’의 영미(이유리)와 정현(기태영). 전문직 장르를 표방한 드라마, 사극, 가족 드라마, 그 어느 것에도 늘 멜로는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멜로가 정체를 숨겼던 것은 멜로 하면 ‘틀에 박힌 설정의 드라마’라는 등식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하지만 그렇게 숨죽이고 있던 멜로가 이제 본격적으로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스타의 연인’이 그것이다. 어린 시절에 만났다 헤어져 오랜 세월이 흐른 후, 한 명은 화려한 스타로 다른 한 명은 가난한 시간강사로 .. 더보기 이전 1 ··· 1099 1100 1101 1102 1103 1104 1105 ··· 12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