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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 김범수의 댄스가 기대되는 이유 '나가수', 경쟁말고도 할 이야기는 많다 '나는 가수다'의 핵심은 누가 뭐래도 경연이다. 그 서바이벌이 있기 때문에 긴장감이 생기고 최고의 무대가 생기며 최고의 가수들이 재발견된다. 하지만 '나는 가수다'는 예능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경쟁에만 집중하게 되면 자칫 웃음을 잃어버릴 수 있다. 처음 '나는 가수다'라는 새로운 예능을 짤 때 가수만이 아니라 매니저로 개그맨들이 그들과 짝패를 이루게 한 것은 이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나는 가수다'의 카메라가 지금껏 지나치게 무대에만 집중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이것은 이 특별한 예능의 첫인상을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 '나는 가수다'는 대중들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물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수들은 긴장하고, 긴장한 만큼 최대치의 무.. 더보기
내 마음이 들리나요, 부장님 '내 마음이 들리니'와 커뮤니케이션 흔히들 농담 삼아 "회사 일은 참 회의적이야"하고 말하곤 한다. 여기에는 회의에 대한 조직원들의 두 가지 시각이 들어있다. 그 하나는 회사 일에서 회의가 너무 많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회의가 참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농담이지만 그 속에는 뼈가 들어 있다. 본래 회의란 놈이 서로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고 아이디어를 모으고 어떤 결정을 내리는 기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종 정반대의 결과로 흘러가곤 하기 때문이다. 소통은 웬걸? 일방적으로 누군가는 떠들고 나머지는 듣기 일쑤며, 이미 결정된 사안을 가지고 괜스레 확인하고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의견을 묻기가 다반사인데다, 그래서인지 회의를 하고나면 더 심사가 복잡해지는 경우도 많다. 말은 엄청 많이 한 것 .. 더보기
'써니', 추억은 어떻게 상품이 되는가 우리에게 80년대란 무엇일까. 매캐한 최루탄 냄새와 일렬로 도열해 있는 전경들. 그들과 대치해 있는 학생들, 시민들. 일촉즉발의 상황. 그리고 급기야 뒤엉켜버리는 그들. 수배되어 쫓기는 대학생과 그 와중에도 안타깝게 싹트던 청춘의 사랑.... 이들이 그려내는 풍경들일까. 강압적으로 통제된 세계 속에서 저마다 숨통이라도 트기 위해 어두운 지하 카페에서 술과 음악에 빠져들거나, 혹은 억압에 반항하듯 밤새도록 방탕(?)한 춤을 추었던 기억일까. 광주 민주화 운동을 초반에 겪은 80년대는 시대적으로만 보면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심지어 어떤 이들에게는 돌아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참담하기까지 한. 그러나 이것은 사진처럼 찍혀진 현실이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기억을 통과해 덧붙여지고 각색된 추억의 .. 더보기
만만찮은 '무도 연애조작단', 역시 '무한도전'답다 '무한도전'은 어떻게 현실과의 거리를 유지했나 과연 연애를 조작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진 않을 게다. 하지만 조작을 통해 성공했다고 해도 그건 진정한 성공이 아닐 지도 모른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을 패러디한 '무도 연애조작단'이 실패로 돌아간 것은 영화와 실제 상황은 그만큼 다르다는 걸 말해준다. 영화에서는 결과가 중요할 지 모르지만, '무한도전'에서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본래 '무한도전'은 도전의 성공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중요한 것 아닌가. 그런 점에서 보면 '무도 연애조작단'은 역시 '무한도전'다운 결과물을 선보인 셈이다. 사실 '무도 연애조작단'이라는 소재는 자칫 잘못하면 자극적인 엿보기가 될 수도 있었다. 마치 '치터스' 같은 타인의 사생활을 숨어서 바라보며, 그 사생활에 개입하는 .. 더보기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목소리만 들어도 맛있다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목소리에 침이 고이는 이유 도대체 최불암의 목소리에는 고소한 참기름이라도 들어있는 것일까. 정말 신기한 일이다. 단지 내레이션만 들었을 뿐인데도, 입 안 가득 침이 고인다. 만일 내레이션에도 어떤 급이 있다면 최불암은 단연 최고 등급의 공력을 갖고 있는 게 분명하다.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마치 밥처럼 담담하기 그지없는 프로그램에 때론 고소한 참기름 향내를 더해주고, 때론 훈훈한 밥의 온기를 전해주는 최불암의 목소리는 그 자체로 이 프로그램을 진수성찬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밥상'에 깔리는 최불암의 내레이션은 잘 들어보면 이미 입 안 가득 침이 고인 듯 찰기가 흐른다. 그래서 그걸 듣는 사람 역시 똑같이 입 안에 침이 고이게 만드는 것일 게다. 전국에서 찾아낸 우리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