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드라마 곱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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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결국 중심에 선 유아인의 저력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3. 17. 09:26
육룡에서 하나의 용으로 우뚝 선 유아인 이제 2회만 남겨 놓은 SBS 월화사극 . 고려라는 구악을 끝장내고 신조선을 세우기 위한 여섯 용의 이야기를 다룬 사극이지만 결말에 이르러 그 최후의 일인으로 남은 인물은 다름 아닌 이방원(유아인)이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역사적 사실 때문일 수 있다. 조선 건국에 있어서 그 포문을 연 건 이성계(천호진)지만 실질적으로 그 패업을 완성한 건 이방원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조선의 새로운 국가 시스템을 계획하고 추진한 건 정도전(김명민)이었지만 그것을 강력하게 밀어붙여 실행한 것 역시 이방원이었기 때문이다. 스승과 동생까지 죽이는 비정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의 이런 패업에 대한 결행이 있었기 때문에 세종 대의 태평성대가 가능했다. 그러니 여섯 용인, 이성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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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탓? 긴장감 없는 '피리부는 사나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3. 17. 09:24
, 우리의 이야기 같지가 않다 사실 이 정도 되면 손에 땀을 쥐고 봐야 되는 게 아닐까. 하지만 이상하게도 tvN 월화드라마 에서는 그다지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은행강도 사건이 발생했어도, 시위현장에 한 사내가 가스통과 기름을 가득 채운 차로 돌진해도, 심지어 형사인 공지만(유승목)의 아들 정인(곽동연)이 피리부는 사나이의 전화를 받고, 지만이 그 피리부는 사나이가 보낸 아들을 찾으러 오라는 협박사진을 받았어도, 또 알고 보니 그것이 정인의 자작극이었고 또 그 뒤에는 피리부는 사나이인 척 한 성찬(신하균)이 있었다는 게 밝혀졌어도 그리 충격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도대체 왜 이럴까. 화면 상에서는 긴박하게 인물들이 움직이고 사회의 부조리가 만들어낸 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제 몸을 내던지며 그 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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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베이비시터', 왜 연기력 논란이 나왔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3. 16. 09:19
, 신윤주와 김민준의 연극 같은 연기는 왜? KBS 4부작 월화드라마 는 아예 대놓고 19금 딱지를 붙이고 나왔다. 베이비시터로 들어온 석류(신윤주)는 마치 의도적으로 접근한 듯 은주(조여정)의 남편 상원(김민준)을 유혹하고 결국에는 선을 넘어버린다. 석류에게 이끌리듯 키스를 하려다가 망설이는 상원을 오히려 석류가 키스해버리는 장면은 이 드라마가 하려는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결국 겉으로 보기에 지극히 평범해 보이고 또 어찌 보면 남부러울 것 없이(오히려 부러울만한) 사는 한 부부가 석류라는 베이비시터에 의해 파국에 이르는 이야기를 이 드라마는 다루고 있다. 그만큼 그 행복해 보이는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 거라는 걸 베이비시터라는 특수한 존재(마치 현대판 하녀 같은)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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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계약', 이 촌스러운 드라마에 왜 빠져들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3. 15. 10:25
돈이면 다 되는 세상, 의 판타지 MBC 주말드라마 은 촌스럽다. 어찌 보면 과거 7,80년대에나 어울릴 법한 신파적인 인물 강혜수(유이)가 주인공이다. 어찌하다 보니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리고 있는 그녀는 딸 은성(신린아)과 함께 꿋꿋이 살아간다. 하지만 도무지 갚을 수 없는 빚 때문에 쉬지 않고 일해도 버텨낼 재간이 없다. 그런 그녀에게 한지훈(이서진)의 제안은 유혹적이다. 간 이식을 받아야 하는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거짓 결혼을 하고 이식을 해주는 대가로 거액의 돈을 주겠다는 것. 돈 때문에 거짓 결혼에 장기 이식까지. 요즘 같은 세상에 있을 법한 일이다. 하지만 그 설정만 보면 너무 전형적인 신파극의 여주인공인지라 새로움이라던가 트렌디한 면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캐릭터의 전형성은 이야기 역시 어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