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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드라마 곱씹기

'야식남녀' 정일우, 왜 꼭 성 소수자 셰프여야 했을까 '야식남녀', 정일우의 어깨가 특히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 JTBC 새 월화드라마 에서 박진성(정일우)은 자신이 성 소수자라고 거짓말을 한다. 그건 김아진(강지영)이 준비하는 새 예능프로그램 '게이 셰프가 만들어주는 야식남녀'라는 기획에 자신이 출연자가 되기 위해서였다. 교통사고를 당해 당장 병원비를 내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 아는 형이 쓰게 해줬던 심야식당이 다른 사람에게 임대될 처지에 놓이게 되자 박진성은 사채까지 손대게 되는 등 당장 돈이 급하게 됐다. 그래서 성 소수자라는 거짓말까지 해가며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것. 의 박진성이 운영하던 심야식당은 우리에게 익숙한 일본드라마 의 그 분위기 그대로다. 손님이 찾아오면 알아서 안주를 내주는 셰프가 바로 박진성이고, 그를 찾는 손님들은 그가 내주는 음식.. 더보기
'저녁 같이 드실래요', 까칠한 송승헌의 한마디에 담긴 의미 '저녁 같이 드실래요' 송승헌의 푸드테라피 시청자들에게도 통할까 "저녁 같이 드실래요?" 이 한 마디에는 얼마나 많은 다양한 감정과 생각들이 교차될까. MBC 새 월화드라마 는 우리가 무심결에 하는 상투어인 "한 끼 하자"는 말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다. 어떤 절망에 빠져 무얼 해야할지 전혀 알 수 없는 어떤 사람에게는 이 말 한 마디가 주는 위로와 설렘이 그 무엇보다 클 수 있으니 말이다. 온라인 콘텐츠 제작회사 2N Box의 잘 나가는 PD인 우도희(서지혜)는 이른바 '병맛' 콘텐츠를 제작한다. 콘텐츠의 특징 상 엉뚱한 소재들이 방송에 오르고 때로는 술에 취한 출연자들이 말싸움에 이어 드잡이를 하고 음식을 집어 던지는 난투극을 벌이지만, 우도희는 그럴 때마다 오히려 반색하는 PD다. 조회 .. 더보기
'번외수사' 차태현의 능청과 허세, 안 통하는 곳이 없다 '번외수사', 차태현의 하니 스릴러에도 웃음이 스릴러도 차태현이 하면 다르다? OCN 드라마틱 시네마 에는 잔인한 연쇄살인마가 등장한다. 길 가던 행인에게 달려들어 도끼와 칼로 무차별 난자하고 경고의 메시지로서 손목을 자르거나 입을 찢는 연쇄살인마는 끔찍하기 이를 데 없다. 또한 사건 현장을 찾은 형사들이 사체를 들여다보거나 검시를 하는 장면도 그렇다. 그건 OCN 스릴러들에 단골로 등장하던 장면들이다. 또한 보통 시작부터 긴장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보여주곤 하는 조폭들이 떼로 몰려나와 치고받는 난투극 또한 익숙하다. 에서는 형사 진강호(차태현)와 테디 정(윤경호), 맨손(박태산), 연장(장진희)가 여러 조폭들과 뒤엉켜 보여주는 액션 신이 연출되었다. 특히 테디 정의 무지막지한 액션은 마치 또 다른 마동석.. 더보기
'화양연화' 유지태·이보영, 중년 시청자 간절한 지지받는 이유 시대적 비극을 담아 '화양연화'가 하려는 이야기 아련했던 청춘시절의 첫 사랑을 추억하고 그 설렘으로 현재를 변화시키는 드라마인 줄로만 알았다. 물론 tvN 토일드라마 는 그런 이야기를 건네고 있지만 윤지수(이보영)와 한재현(유지태)이 겪어온 끝없는 비극은 현재까지도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래도록 여동생 지영(채원빈)과 차별받아왔던 지수. 남자친구 재현이 운동권이라는 이유로 아버지 윤형구(장광)가 공권력까지 동원해 그들을 막았고 결국 지수는 재현과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다 백화점 붕괴 사고로 여동생과 엄마를 잃고 나서 재현을 떠났다. 군에 강제로 끌려간 재현을 만나러 갔던 그 날 여동생과 엄마가 케이크를 사러 갔다가 사고를 당했던 것. 지수는 이 일로 재현을 원망하게 될까봐 이별을 택했다. 지수.. 더보기
'슬의생', 조정석과 정경호 같은 착한 판타지의 강력한 힘 '슬의생'의 착한 판타지, 좋은 사람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 세상에 이런 의사들만 있는 병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tvN 목요스페셜 을 보다보면 드는 생각이다. 태어나자마자 병원에서 갖가지 수술을 받으며 버텨온 아기. 하지만 이젠 이식수술만이 유일한 살 길이라는 걸 알게 된 김준완(정경호)은 마치 자신의 일처럼 공여자가 나타나기를 애타게 바란다. 그리고 결국 나타난 공여자를 통해 이식수술을 제대로 해내고 싶어 노심초사한다. 이토록 환자를 위해 제 일처럼 마음을 쓰는 김준완은 여자친구 익순(곽선영)에게도 '착한 남친'이다. 그는 유학을 떠나게 된 익순이 준완을 기다리게 하는 게 싫다는 말에 이렇게 답한다. "아니 넌 네가 원하면 5년이든 10년이든 이렇게 지낼 수 있어. 난 다 괜찮아. 내가 하고 싶..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