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중견들이 보여주는 존재감

"에라 이거나 먹어라!" 장난스럽게 대웅(이승기)의 행동을 따라하는 구미호(신민아)의 발길질에 금이 가버린 담벼락 저편으로 척 봐도 존재감 100%의 사내가 걸어온다.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바바리차림에 입에 문 성냥개비 그리고 한 밤중에 뜬금없는 선글라스를 낀 반두홍, 성동일이다. 잔뜩 폼을 잡고 걸어오는 것과는 상반되게 그는 지금 노상방뇨할 곳을 찾는 중. 금이 간 담벼락에 대고 방뇨를 하는데, 갑자기 무너지는 담벼락과 거기에 깜짝 놀라는 치킨집 아줌마, 그래도 멈추지 않는 오줌발을 멈추지 못하며 천연덕스럽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성동일에서 빵 터진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성동일은 반두홍이라는 액션스쿨을 운영하는 무술감독이다. 누구나 알다시피 반두홍이라는 이름은 국내 최고의 무술감독이자 연기자인 정두홍 감독에서 따온 것이다. 즉 '반만 정두홍'이라는 이 이름에 걸맞게 성동일은 '영웅본색' 주윤발에 빠져 있지만 어딘지 빈 구석이 많은 무술감독의 역할을 연기한다. 성이 반씨라서 뭐든 지칭에 있어서 '반만'이라는 의미가 덧붙여지는 반 감독 반두홍. 전형적인 드라마의 감초 역할이지만 '추노'에서 천지호라는 캐릭터를 최고의 '미친 존재감'으로 만들었던 것처럼, 반두홍의 존재감 역시 만만찮은 힘을 보이고 있다.

반두홍의 역할이 중년의 로맨스라는 점에서 그 상대역인 차민숙을 연기하는 윤유선과의 궁합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차민숙이 방귀를 뀐 것을 대신 뒤집어 써주는 반두홍의 이야기가 전개된 엘리베이터에서의 첫 만남과, 얼음을 통째로 꿀꺽 삼켜 숨을 쉴 수 없는 차민숙을 반두홍이 거꾸로 들쳐 업고 얼음을 뱉게 한두 번째 엘리베이터 앞에서의 만남이 예고한대로 이 커플의 로맨스는 웬만한 코미디를 능가하는 웃음을 전해준다. 영화가 나오면 소개를 해주겠다며 "시와 음과 사랑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하고 말하는 윤유선에게 성동일이 "쉬와 응가의 사랑이라.."하고 말하는 식이다.

'선덕여왕'에서 덕만의 어머니 역할로 능숙한 중견 연기자로서의 정극 연기를 보여준 바 있는 윤유선이 이처럼 한껏 망가지고 과장된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래서일까. 이 드라마에서는 성동일에 못지않은 윤유선의 미친 존재감이 느껴진다. 물론 이것은 이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이 만들어내는 것이지만.

이들 중견 연기자들이 보여주는 미친 존재감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이것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라는 신세대의 사랑을 다루는 드라마 속에서 또 다른 한 축으로서의 중년의 로맨스라는 자리를 만들어낸다. 때론 포복절도의 웃음을 주고 때론 어딘지 페이소스가 느껴지는 그들의 사랑은 젊은 세대들마저 '미친 존재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우리가 흔히 갖고 있는 중년의 사랑에 대한 상투를 지워버린다. 중견 연기자들이 드라마의 진지함을 맡지 않고 가벼움을 돋궈준다는 역발상도 참신하다. 무엇보다 자칫 젊은 층에게만 소구될 수 있는 드라마의 흐름에 중년층이 흡수될 수 있는 지점을 마련해준 것은 간과하지 못할 대목이다.

무엇보다 조연으로서 이런 커다란 존재감이 가능한 것은 모두 이 놀라운 중견 연기자들이 보여주는 연기공력 때문이다. 한없이 가볍게 망가지면서도 어떤 무게감을 잃지 않는 성동일과 윤유선의 연기는 그래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구미호와 대웅이 만들어가는 젊은 세대의 사랑과 방황만큼, 이 시대 중년들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병풍이 아닌 존재감을 여전히 과시하는 성동일과 윤유선에게서 어쩌면 중년들은 어떤 작은 위안을 느낄 지도 모를 일이다.

'동이'의 가장 흥미진진한 대목, 왕재를 키워라

물론 여름휴가철의 여파가 컸겠지만 '동이'는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도 지지부진함을 보임으로써 사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시청률이 떨어지는 비운을 맞았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동이'가 기사회생하고 있다. 단지 시청률 반등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조금은 상투적으로 느껴지던 단순한 이야기 구조가 다시 팽팽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도대체 무엇이 '동이'를 다시 일으켜 세웠을까.

무엇보다 큰 것은 훗날 영조가 되는 동이(한효주)의 아들 연잉군(이형석)의 등장이다. 연잉군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달라진 것은 이제 '동이'의 이야기가 동이 자신에게 부여되는 미션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위험에 빠진 동이가 그것을 헤쳐나오며 새로운 등급으로 올라가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의 아들인 연잉군을 갖은 위험 속에서 보호하며 왕재로 키워내는 과정이다.

사실 이것은 '동이'라는 사극이 차별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흥미진진한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천민 출신에서 후궁까지 성장하는 과정은 매우 흥미로운 것이지만 이미 많은 미션 사극들이 그 정도의 에피소드들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다지 '동이'만의 차별점이 되지는 못한다. 즉 천민에서 후궁이 됐다는 것 자체는 사극으로 재조명할 만큼의 매력이 없다는 이야기다. '동이'라는 소재가 매력적인 것은 그녀가 영조라는 성군을 키워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이제 연잉군이 등장하고 그를 왕재로 키워내는 과정이 다뤄지는 지금부터가 '동이'의 진짜 이야기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동이'의 이야기는 다시 초반부에 동이와 깨방정 숙종(지진희)이 저자거리에서 만나 서로 정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그 아들 버전으로 반복한다. 검계 문제로 궐 밖으로 내쳐진 채 6년 간을 살아온 연잉군이 우연히 숙종을 만나게 되고, 숙종이 아버지인줄도 모르고 "무엄하다!"고 말하며, 거기에 맞춰 한 아이의 아버지로 돌아간 숙종이 자신을 판관으로 속이며 몸을 낮추는 에피소드는 초반부 가장 뜨거웠던 풍산 동이 에피소드의 반복이다. 그리고 다시 궐에 들어간 연잉군이 숙종이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숨어버리는 에피소드 역시 마찬가지다.

이렇게 '동이'는 다시 초반부의 인간적인 숙종이 보여준 매력을 연잉군이라는 캐릭터의 등장과 함께 과시하고는 본격적으로 연잉군의 에피소드로 들어간다. 7살의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소학은 물론이고 중용에 대학까지 떼어버린 선재 연잉군과 상대적으로 유약한 세자를 앞세우고, 동이, 중전과 장희빈의 피 튀기는 대결이 시작되는 것. 이 부분이 흥미로운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이미 '이산'을 통해 봐왔던 카리스마 넘치는 영조(이순재)가 만들어놓은 아우라를 어린 나이지만 연잉군의 영민함과 과감성을 통해 발견하게 되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이 연잉군의 남다른 천재성으로 인해 장차 촉발될 장희빈의 비극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로써 '동이'의 이야기가 '이산'과의 연결고리를 갖게 된다는 점이다. 영조라는 인물에 대한 조명이 그렇고, '궁에서 살아남기'라는 모티브가 그렇다. 장희빈의 비극은 지금껏 사극에서 그토록 많이 다뤄짐으로써 이미 그 소재로서의 매력을 한껏 드러낸 바 있다. 여기에는 권력에 대한 욕망과 모성애가 절묘하게 이어지는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동이'는 과연 이 백미를 어떻게 재해석해 풀어낼 것인가. '동이'는 지금 이 사극이 그토록 긴 길을 걸어 드디어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낼 바로 그 지점에 서 있다. '동이'의 기사회생은 이제 비로소 이 사극이 하려던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도 생각할 수 있겠다.

'제빵왕 김탁구', 빵으로 시대를 풀어내다

굶주린 아이가 빵집을 들여다보는 장면은 배고팠던 70년대의 감성을 자극한다. 그 고소하고 달콤한 향기에 씹을수록 말랑말랑한 질감의 기억은 당대의 가난을 향수할 수 있을 만큼 아련하게 다가온다. '제빵왕 김탁구'가 처음 그려낸 정서는 바로 이 가난한 시대에 맡았던 빵의 향기처럼 유혹적이면서도 처절하다. 가난은 폭력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김탁구(아역 오재무) 모자를 삶의 바깥으로 밀어낸다. 그런 탁구를 다시 본래 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그 배고팠던 시절에 코를 자극했던 빵의 기억이다. 그가 팔봉빵집으로 들어오기까지의 세월은 가난이 몸에 배어 배고픔을 잊기 위해서는 뭐든 했던(그래서 그것이 심지어 '생활의 달인'을 만들었던) 시대를 함축한다.

김탁구(윤시윤)가 경합에서 첫 과제로 받은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이라는 주제는 이 시대의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김탁구는 자신의 배고팠던 시절을 떠올리며, 시장통의 한 아이를 위해 빵을 만든다. 팔봉(장항선)선생의 말처럼 이 과제는 '남을 생각하는 마음'을 시험하는 것. 이 과제에서 탁구에 의해 만들어지는 옥수수 보리밥 빵은 기억 속 서랍장에 넣어두었던 가난했던 보릿고개의 기억 한 자락을 끄집어 올린다.

그렇게 돌아온 김탁구는 차츰 다양한 빵을 실험하는 일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다. 적당하게 숙성시켜야 맛을 내는 발효과정이나, 적절한 습도를 조절해야 빵을 제대로 구울 수 있다는 노하우를 배워나가면서 김탁구는 빵 만드는 일에 희열을 느낀다. 드라마의 시대로 80년대를 상정하는 이 시기에 김탁구는 이제 일이 그저 생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다. 그저 배고픔을 없애는 빵에서 이제는 건강까지 생각하는 빵을 만들면서 그 도전이 가진 가치를 깨닫기 시작한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빵'이라는 경합에서의 두 번째 과제는 이 시대의 감성을 담는다. 생존을 넘어서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끝없는 도전은 이 과제에서 탁구와 마준(주원)으로 하여금 이스트 없는 빵을 만들게 한다. 그리고 그 도전은 좀 더 좋은 빵(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기술혁신을 통한 성공에 몰두하던 8,90년대 경제상황을 돌아보게 한다. 당대에 사람들의 소비가 단지 기능적인 것 이외에 부가적인 가치들에 시선을 빼앗기고 있었듯이.

그리고 팔봉 선생이 죽은 후 유지처럼 남겨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은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의 가치를 빵에 담아낸다. 이제 이 시대의 가치는 살아남기 위한 생존도 아니고 성공을 위한 도전도 아닌 스스로 느끼는 행복이다. 남을 생각하는 마음만큼 자신 스스로가 즐거워야 그 마음이 온전히 빵에 담겨져 맛을 낸다는 것을 김탁구는 알게 된다. 그래서 그는 팔봉 선생의 부고에 영업정지까지 맞은 팔봉 빵집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즐거운 마음으로 빵을 굽는다. 팔봉 빵집 식구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즐겁게 담소하며 먹는 빵, 그것이 문제로 제시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팔봉 선생이 낸 세 가지 과제는 우리 시대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첫 번째 과제는 가난의 시대를 담고, 두 번째 과제는 도전의 시대를 담았다면 마지막으로 제시된 과제가 담아낼 것으로 요구하는 것은 행복의 시대다. 이것은 빵으로 시대를 풀어낸 '제빵왕 김탁구'만의 독특한 시대극이 거둔 성과다. 그저 시대의 역사적 사건들을 나열하기보다는 빵이라는 맛과 향으로 그 시대를 맛보게 한 것. '제빵왕 김탁구'가 꺼내놓은 빵들에서는 우리가 살아왔던 시대의 향기가 느껴진다.

'제빵왕 김탁구', 중견의 힘이 40%대의 시청률을 낳았다

"삶이란 겪는 것이다." 이 말을 남기고 팔봉선생(장항선)은 눈을 감는다. 삶이란 힘겨운 일도 있고 즐거운 일도 있지만 그저 그렇게 겪어내며 살아가는 것이라는 뜻. 파란만장한 삶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김탁구(윤시윤)에게 자신을 힘겹게 하는 동생 구마준(주원) 역시 평생 함께 가야할 동반자라는 것을 일깨워준 말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 속에 팔봉선생은 자신의 경험을 덧붙인다. 즉 자신과 경쟁했던 춘배(최일화)와 함께하지 못했던 자신을 한탄한다. 이런 이야기 구조는 '제빵왕 김탁구'의 특징이다. 이 작품에서 이야기는 이처럼 이전 세대와 현 세대가 중첩되며 이어진다.

김탁구와 구마준의 제빵을 두고 벌어지는 경합은 그 세대의 경쟁으로 그려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차츰 진행되면서 그것이 사실은 춘배와 팔봉의 젊은 시절 경합을 재현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들이 공동으로 개발한 봉빵을 통해 좀 더 이윤을 창출하려 했던 춘배와, 좀 더 건강에 좋은 빵을 고집했던 팔봉의 대결은, 빵으로 그저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마준과 빵에 진심을 담으려는 탁구의 대결로 이어진다.

'제빵왕 김탁구'의 이런 신구세대가 어우러진 이야기구조는 이 빵 경합에만 머물지 않는다. 탁구와 마준의 대결 뒤편을 보면, 구일중(전광렬)과 서인숙(전인화)의 대결이 있고, 자신의 친아들인 마준을 위해 서인숙을 돕는 한승재(정성모)와 탁구를 위해 복수를 다지는 김미순(전미순)의 대결이 있다. 탁구와 마준이 젊은 세대들의 꿈을 향한 도전과 대결의 구도를 그려낸다면, 그 뒤에는 그들을 돕거나 방해하는 나이든 세대들의 욕망이 꿈틀댄다. 그래서인지 때때로 탁구와 마준의 대결은 이들의 대리전처럼 그려지기도 한다.

따라서 '제빵왕 김탁구'의 캐릭터들은 신구세대의 강한 결합을 가진 짝패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은 이 작품 속의 연기들이 안정감을 갖는 이유가 된다. 아직 연기에 있어서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는 윤시윤이나 주원 같은 젊은 배우들이 전면에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그들의 남다른 노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뒤편에 서 있는 일련의 중견배우들 덕분이기도 하다는 얘기다.

김탁구와의 재회 장면에서 안으로 꾹꾹 감정을 누르며 눈물을 흘리는 연기로 오히려 더 진한 감동을 선사해준 전광렬은 물론이고, 늘 우아한 모습의 이미지를 버린 채 패악스럽기까지 한 연기를 잘 소화해내고 있는 전인화, 그리고 전형적인 포커페이스에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잔인함을 보여주고 있는 정성모의 연기는 자칫 들떠버릴 수 있는 탁구와 주원의 연기를 꾹꾹 눌러주는 강력한 힘들이다.

게다가 이 두 사람에게 대결의 장을 세워준 팔봉선생과 춘배를 연기한 장항선과 최일화는 작품의 기둥 같은 역할을 했다. 모든 걸 감내하고 결국 '삶은 겪는 것'이라는 얘기를 남기고 간 팔봉선생과, "천재적인 후각을 가졌다는 자만심으로 모든 걸 잃었다"는 춘배의 이야기는 이제 고스란히 탁구의 삶 속으로 연결된다. 이로써 탁구는 자신이 천재적인 후각을 갖고 있지만 자만하지 않고 빵에 진심을 담겠다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고, 아무리 자신에게 나쁜 짓을 저지르는 동생 마준 또한 가슴에 품으려 할 것이다.

'제빵왕 김탁구'의 강력한 스토리에는 젊은 주인공들 못지않게 중견들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 이 작품이 40% 이상의 시청률을 달성한 데는 이 신구세대 연기자들의 조화가 가장 큰 역할을 했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앞으로 많은 드라마들에게 시사점을 제시한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늘 젊은 세대들이지만, 드라마에 힘을 부여하고 기둥을 세우고 안정감을 주는 것은 결국 중견의 몫이라고. '제빵왕 김탁구'는 그 중견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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