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드라마 곱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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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하드코어, 자극의 끝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6. 11. 3. 08:44
최근 들어 TV가 추구하는 바는 ‘욕망’이 되었다. 즉각적이고 직설적인 반응을 일으키지 못하면 시청률 경쟁에서 밀려나는 작금의 매체 환경이 부추긴 결과이다. 물론 TV라는 매체 자체가 인간 본연의 욕망과 불가분의 관련이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욕망이 드러나는 양태는 과거와는 사뭇 달라졌다. 그것은 앞뒤 정황, 혹은 인과관계 없이 순간적인 장면 장면의 자극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분히 하드 코어적이다. 너무나 노골적인 식욕 TV의 하드코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이른바‘식욕자극 프로그램’들이다. 주말 점심시간 직전을 장악하고 있는 SBS의 ‘결정! 맛대맛’과 ‘찾아라! 맛있는 TV’는 그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과거의 ‘식욕자극 프로그램’으로 볼 수 있는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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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의 두각, 신인 연기자들의 실종 탓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6. 10. 29. 20:48
가수의 드라마 진출이 말해주는 것 요즘 드라마는 단연 중견연기자들의 시대라고 할 만하다. 이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줌마 연기자들의 컴백과 그 성공이다. ‘투명인간 최장수’에서 연기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던 ‘채시라’, ‘발칙한 여자들’에서 발랄깜찍한 역을 소화해낸 ‘유호정’,‘주몽’에서 특유의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는 오연수, 이들은 연륜에 걸 맞는 연기내공을 보여주며 새로운 아줌마 연기자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황진이’의 김영애는 중견연기자의 힘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었고 ‘여우야 뭐하니’로 복귀한 고현정은 새로운 연기변신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었다. 중견 남성 연기자들의 두각은 사극에서 빛을 발한다. ‘주몽’, ‘연개소문’, ‘대조영’은 그 각축전이라 할만하다.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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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개소문 청년들, 대사는 중년(?)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6. 10. 25. 10:39
연개소문 세트 논란, 극 집중도 저하가 원인 대하사극 연개소문의 세트 논란이 거세다. 이밀(최재성 분), 양현감(이진우 분), 이화(손태영 분) 등이 왕빈, 연개소문 일행과 함께 사냥을 떠나는 장면에 노출된 성문 배경이 조잡하게 만들어진 세트의 티가 너무 났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적이 나온 다음날 지적의 효과였는지 배경의 세트는 이화와 연개소문이 나란히 말을 타고 가는 장면에 너무도 명확하게 눈에 띄었다. 그런데 이 세트의 문제가 논란으로까지 비화된 것은 단지 세트를 너무 조잡하게 만들었기 때문일까. “400억 짜리 드라마에 합판 배경이냐”는 질책 속에는 400억이나 들여서 그것밖에 못 만드냐는 비아냥이 섞여있다. 세트 논란은 이 드라마의 집중도가 현저히 떨어져 이제는 서서히 그 증상이 나오고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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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시청률, 실패한 드라마, ‘주몽’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6. 10. 13. 23:46
주몽이 처한 딜레마요즘 시청률로 가장 성공한 TV 컨텐츠는 단연 MBC 월화 사극, ‘주몽’이다. ‘고구려사극 전성시대’라 할 만큼 연이어 경쟁작으로 등장한 ‘연개소문’, ‘대조영’에도 불구하고 시종 43%대에 이르는 독보적인 시청률이 그걸 말해주고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시청률은 드라마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유용한 잣대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시청률이 높은 것과 드라마적인 성공은 다른 차원이다. 다시 말해 ‘주몽’의 시청률이 높은 것으로 드라마 ‘주몽’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가려져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거대한 고구려, 영웅, 사랑은 어디 갔나 모든 드라마에는 저마다의 목표 혹은 기획의도가 있기 마련이다. 많은 이들이 이 기획의도는 의도일뿐, 실제적인 목표는 시청률이라고 말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