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명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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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백종원이라는 샌드박스에 청년들 열정이 더해지니옛글들/명랑TV 2020. 12. 29. 11:09
이번 '골목식당', 배달 김치찌개집 이야기가 의미 있었던 건 마음껏 도전하다 넘어져도 다치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샌드박스. tvN 드라마 에서 제시됐던 그 샌드박스가 SBS 에서도 어른거린다. 이번 면목동 사가정시장 골목 이야기에 등장한 배달 김치찌개집 청년들의 이야기다. 열정 넘치는 청년들에게 백종원이라는 선배가 던져준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과 도움은 마치 샌드박스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으니 말이다. 공대 출신으로 농구 동아리를 통해 알게 된 선후배들이 창업한 배달 김치찌개집. 공대와 농구 그리고 김치찌개라는 어찌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한 조합의 이 청년 식당은 그러나 의외로 좋은 선후배 간의 팀워크와 열정으로 '배달 맛집'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물론 처음부터 모든 게 완벽했던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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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 JTBC 음악예능의 신박한 진화 그 결정체옛글들/명랑TV 2020. 12. 10. 15:35
'싱어게인', 무명이라 하니 궁금증 폭발.. 이런 역발상이라니 세상에 출연가수들을 이름 대신 번호로 부르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니. JTBC 은 그 시작부터가 남달랐다. 제목에 담겨 있는 것처럼 출연자들은 모두 앨범 하나씩은 냈던 가수들이다. 그러니 이름 대신 번호를 부르는 건 그 가수의 '스펙'을 지우고 오로지 실력으로서 판단하겠다는 프로그램의 각오처럼 보였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그 '무명'에 담긴 더 중요한 기획의도가 있었다는 데 고개가 끄덕여진다. 먼저 '무명가수'라는 그 위치는 시청자들의 정서를 자극하는 부분이다. 사실 아예 데뷔조차 하지 않은 아마추어들보다 어떤 의미에서는 데뷔는 했으나 사람들이 몰라보는 무명가수들이 처한 상황에 더 절박함 같은 게 느껴진다. 물론 출연자들 중에는 이미셸이나 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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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자, 재밌자"..'나혼산' 이시언 내년 목표에 담긴 짠한 울림옛글들/명랑TV 2020. 12. 10. 15:28
'나 혼자 산다'가 연예인 일상 지겹다는 시청자들과 함께 가려면 군대 소재는 그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는 큰 공감을 주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소외감을 주기 마련이다. 그래서 어디에서건 군대 이야기는 조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것이 마치 경험자들만의 세계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MBC 예능 의 이시언이 과거 백골부대에서 복무했던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 당시 군 생활을 같이 했던 부산 후배와 우정여행을 떠나는 소재는 어딘지 적절할까 하는 의구심을 만든 게 사실이다. 물론 특유의 넉살과 유머로 군대 경험의 이야기들 또한 재밌게 전하는 이시언이기에 그런 불안감이 상쇄되었지만. 부산 후배와는 함께 조교로 백골부대에서 복무했다는 이시언은 차 안에서도 군가를 검색해 따라 부르고, 부대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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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훌륭', 강형욱의 코칭이 감동적인 건 공감이 담겨있어서다옛글들/명랑TV 2020. 12. 10. 15:17
'개훌륭', 반려견과 보호자 소통의 물꼬 틔우는 강형욱의 통역법 어째서 강형욱이 하는 코칭에는 마음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느껴질까. KBS 가 매회 소개하는 고민견의 상황을 파악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강형욱의 솔루션 과정 중에는 때때로 보호자를 울컥하게 만드는 순간이 있다. 그건 다름 아닌 강형욱이 그간 보호자가 고민했던 반려견의 어떤 행동 속에 담긴 진짜 속내를 읽어줌으로써 단지 그것이 그 반려견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려줄 때다. 하지만 강형욱의 코칭에는 반려견에 대한 공감만 있는 게 아니다. 어째서 보호자가 반려견에게 그런 보호를 했는가에 대한 공감까지 전할 때 보호자도 시청자에게도 전해지는 먹먹함이 있다. 이번에 소개된 고민견은 지난 5월 새로 입양한 베들링턴 테리어종의 4살 바비였다. 본래 파양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