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명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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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단 여자, 별이 된 여자, 인순이옛글들/명랑TV 2007. 12. 12. 00:38
자격지심과 우월감, 그리고 나 자신 인순이(김현주)는 플랫폼 앞에서 망설인다. 그녀는 전과자다. 고등학교 때 실수로 사람을 죽였다. 그래서 그네들 말로 별을 달았다. 복역하고 나와서도 그 별은 그녀에게 결코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다. 전과자라는 이유로 일자리에서 쫓겨나는 마당에 그녀는 “앙심품지 말라”는 주인의 말까지 들어야 하는 처지다. 별을 단 여자에 대한 사회의 편견은 그녀의 삶 자체를 송두리째 뽑아 버린다. 그러니 그녀가 선택하려는 것은 달려오는 열차를 향해 몸을 날리는 것이다. 그런데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난다. 전과자라는 편견에 가려 이 세상에서 아무도 불러주지 않을 것 같았던 자신의 이름을 누군가 불러준 것이다. 그것은 바로 상우(김민준)다. 유상우. 어렸을 때 둘도 없던 친구. 플랫폼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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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 드라마라는 말, 아직도 유효한가옛글들/명랑TV 2007. 12. 10. 10:32
주부, 미취업자는 비전문직 이하인가 어떤 범주를 규정하는 용어는 때론 필요 없는 구획을 만들어 범주 바깥에 위치한 것들을 소외시킨다. 드라마에 있어서 소위 ‘전문직 드라마’라는 용어가 그렇다. 아마도 이 용어는 사랑타령 일색이던 멜로 드라마에 새롭게 등장한 드라마가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을 다루면서 비롯된 용어가 아닐까 생각된다. 따라서 당시의 전문직 드라마라는 용어는 분명 유용했다. 천편일률적인 짝짓기 드라마들 속에서 직업의 세계는 그 구태의연함을 깰 수 있는 유일한 방편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용어는 아직도 유용할까. 그렇게 해서 나온 소위 전문직 드라마들의 전문직을 보면 의사, 변호사 정도의 직업군을 꼽을 수 있을 정도다. 올 초에 여기에 다시 불을 붙인 직업도 역시 의사(하얀거탑,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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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황금신부’, ‘태사기’만큼 사랑 받는 이유옛글들/명랑TV 2007. 12. 9. 22:42
드라마 극과 극, ‘황금신부’와 ‘태사기’ AGB 닐슨의 지난주 주간시청률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태왕사신기’의 시청률은 29.8%로 전체 4위. ‘황금신부’는 24.1%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드라마의 완성도나 규모 등을 두고 봤을 때, 거의 극과 극에 서 있는 이 두 드라마의 시청률이 극과 극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건 의외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완성도가 못 미치는 드라마라고 해서 시청률이 안 나온다는 말은 적어도 ‘황금신부’에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또한 그 반대의 위치에 서 있는 완성도나 규모에 있어 거의 극점에 달해있던 ‘태왕사신기’가 이 정도의 시청률에 머물렀다는 것도 언뜻 이해가 어렵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결과를 만든 것일까. ‘태왕사신기’가 RPG라면 ‘황금신부’은 대전게임 ‘태왕사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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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준 큰 웃음과 큰 눈물옛글들/명랑TV 2007. 12. 9. 02:49
최선을 통해 최고가 된 그들, ‘무한도전’ ‘최고는 아닙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무한도전’ 댄스 스포츠 특집편에서 3개월 간의 피나는 연습을 통해 대회에 나가게 된 출연진들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반복해서 말했다. 잔뜩 굳은 얼굴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지만 그들은 진정으로 왜 이런 도전을 시도했는지조차 후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급기야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던 정준하가 눈물을 흘리며 돌아오자, 그 동안의 큰 웃음은 큰 눈물로 변했다. 모든 출연진들은 아쉬움에, 미안함에, 흡족함에, 감사함에 눈물을 흘렸다. 물론 모두들 예선탈락을 했지만 이 특집편이 보여준 큰 웃음과 큰 눈물, 그리고 최선을 통해 최고가 되는 모습은 ‘무한도전’이, 아니 그 출연진들이 최고 자리에 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