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블로거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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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희, 막장에도 꽃은 핀다옛글들/블로거의 시선 2009. 3. 26. 09:32
'무릎팍 도사'에 나온 장서희는 '막장드라마' 논란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표시했습니다. 모든 배우들과 스텝들이 그렇게 열심히 찍고 있는데 '막장'이라 표현되는 것을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배우로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배우가 대본을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말할 수는 없는 일이죠. 주어진 대로 최선을 다해 그 역할을 살리는 것이 배우의 입장이기 때문에, 사실 '막장드라마' 논란에 대해 강호동이 장서희에게 던진 질문은 화살의 방향이 잘못되어 있는 것이죠. 드라마를 막장으로 만드는 것은 때론 배우가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대본의 문제입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설정, 자극으로만 치닫는 이야기, 완성도는 포기하고 시청률에만 목매는 드라마 진행 같은 것들이 그 주된 원인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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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CF의 여왕에서 내조의 여왕으로옛글들/블로거의 시선 2009. 3. 25. 10:04
김남주의 변신이 놀랍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보다는 CF에서 더 얼굴을 많이 보여온 탓에 김남주는 연기자보다는 CF퀸이라는 호칭이 더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이제 마흔을 향해 달려가는 나이에 언제까지 CF에 머물 수만은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연기자로의 복귀를 꿈꾸는 김남주의 행보는 사실 지금 '내조의 여왕'에서부터 시작된 일은 아니다. 이미 재작년 '그놈 목소리'에서 아이를 유괴당한 엄마 역으로 나왔을 때부터 그녀의 이미지 변신은 예고되어 있었다. 하지만 너무 많은 CF가 만들어놓은 이미지 때문이었을까. '그놈 목소리'에서 끝없이 유괴범의 전화를 받고 발을 동동 구르는 그 모습에서조차 그녀가 했던 집 전화 CF가 떠오를 정도였으니. 물론 '그놈 목소리'에서 그녀의 연기는 일품이었다. 깔끔하고 맑고 투명해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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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사람들은 왜 퀴즈쇼에 열광할까옛글들/블로거의 시선 2009. 3. 21. 13:57
'슬럼독..', 퀴즈쇼라는 허구, 영화라는 판타지 예전에 두 번 기회가 있어서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하나는 여행 관련 퀴즈쇼였고, 또 하나는 '우리말 겨루기'였습니다. 둘다 예선전에서 떨어졌지만 그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의 경험은 왜 이다지도 사람들이 퀴즈쇼에 열광하는가 하는 것을 알게 해주었죠. 퀴즈쇼는 일단 단순합니다. 한쪽에서는 문제를 내고 다른 쪽에서는 문제를 맞히죠. 많이 맞히면 상금을 많이 줍니다. 이러한 단순한 형태는 마치 축구경기 같습니다. 운동장에 공 하나를 던져주면 몇 시간을 재밌게 놀 수 있는 힘. 퀴즈쇼의 단순함은 그 엄청난 포상과 만나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저 정도 단순한 게임이라면 나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단순한 게임을 단 몇 시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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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유혹'의 정신분열, 상태 심각하다옛글들/블로거의 시선 2009. 3. 21. 10:42
부활한 민소희(채영인)의 살기어린 눈빛을 보는 순간, '전설의 고향'을 보는 것만 같았습니다. '아내의 유혹'은 죽었던 망자들을 하나씩 다시 되살려서 현실에 복수를 하려 들고 있습니다. 그 첫번째는 구은재(장서희)였죠. 가장 가까운 남편과 친구에 의해 차가운 바닷물 속에 버려진 그녀는 그 순간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민소희로 부활하죠. 부활한 그녀는 자신을 죽음으로 내몬 교빈(변우민)과 그 가족, 그리고 애리(김서형)를 파멸로 이끌죠. '전설의 고향'의 억울하게 죽은 귀신의 현대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그 순진한 권선징악적 구도가 막가는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그저 봐줄만 했죠. 이러한 처절한 복수극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저 '전설의 고향'의 귀신들이 그러하듯이 초반부 그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