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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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스릴러와 동화사이 김고은이라는 배우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4. 3. 14. 08:36
, 동화와 스릴러의 흥미진진한 대결 독특하다. 아마도 라는 영화가 주는 인상을 한 마디로 표현하라면 이렇게 말할 것 같다. 물론 아직 거칠지만 그 파격적인 면모는 마치 박찬욱 감독을 떠올리게 하고 단단한 장르 해석 능력은 봉준호 감독을 생각나게 한다. 확실히 , 의 시나리오를 쓰고 로 메가폰을 잡았던 황인호 감독은 분명한 자기만의 색깔을 이번 작품 에서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장르물에 대한 이해가 있는 관객이라면 이 놀라운 이종장르물의 경험에 환호할 것이다. 어떻게 피가 철철 흐르는 스릴러 속에서 동화 같은 이야기가 가능할까. 어떻게 연쇄살인범이 다가오는 긴장감 넘치는 장면에서 폭소가 터지는 게 가능할까. 긴장과 이완은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두 축이 분명하지만 이를 동시에 병치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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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그녀' 심은경, 삼촌팬까지 사로잡은 비결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4. 2. 13. 09:39
연기에 노래까지, 아이돌과는 다른 심은경의 매력 삼촌팬들의 눈에 꼭 들었다. 이제 겨우 스무 살인데 연기 공력이 남다르다. 영화 에서 촌스러운 스노우진을 입고 걸진 속사포 욕을 쏟아내는 모습에서 어떤 싹수를 느꼈다면, 이번 에서는 ‘이거 장난이 아닌데’ 하고 놀랄만한 그녀만의 연기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게다. 스무 살의 나이에 칠순의 내면 연기라니. 잘 생긴 외모에 잘 빠진 몸매 하나 믿고 연기판에 뛰어드는 그런 아이돌들하고는 차원이 다른 공력이 아닌가. 무엇보다 연기력이 확실하다는 믿음 이외에 삼촌팬들의 눈에 쏙 들어온 또 다른 이유는 그녀의 연기를 대하는 태도다. 그녀는 지금껏 캐릭터에 빙의되는 것 이외에 예쁜 이미지를 억지로 만들려는 그런 모습 자체를 보인 적이 없다. 에서 그녀가 했던 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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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백만 돌파 '겨울왕국', 그 대박의 비결은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4. 2. 9. 09:39
, 디즈니왕국의 새로운 출사표 절치부심한 디즈니의 부활을 알리는 애니메이션 . 순식간에 7백만 관객을 넘어서버렸다. 마치 얼어붙어 있던 대중들의 마음을 순식간에 녹여버린 듯하다. 사실 동화의 충실한 재현과 여전히 왕자와 공주의 이야기에 머물러 있는 듯 여겨지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어딘지 유치하게 여겨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으로 여기 저기 울려퍼지는 주제곡 ‘let it go’는 따뜻한 눈처럼 대중들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let it go’는 마치 그 동화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던 디즈니가 이제 ‘내버려두라’며 자신들이 본래 잘하던 것을 마음껏 펼쳐 보이겠다는 선언처럼 보인다. 그래서 뭐든 얼어붙게 만드는 마법의 능력을 가진 엘사가 그 능력 때문에 동생 안나를 상처 입게 했다는 트라우마로 오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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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이 서민적 배우에 열광하는 이유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4. 1. 22. 11:13
송강호, 그가 있어 가능했던 '변호인' 천 만 이 천 만 관객을 넘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했다는 것 때문에 개봉 전부터 근거 없는 비아냥과 평점 테러까지 받았던 영화. 그런 영화가 천 만 관객을 넘겼다는 것은 반전 중의 반전이다. 무수한 분석이 나온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제 사건을 소재로 했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성향을 보이기보다는 보편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이념과 상관없이 누구나 볼 수 있는 영화로 만들었다는 점,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으로 내 편 없는 세상에 기꺼이 내 편이 되어준 서민들의 대변인을 그렸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송강호, 김영애, 곽도원 심지어 임시완까지 보여준 놀라운 호연까지. 하지만 이 모든 분석들 중에서도 단연 설득력을 갖는 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