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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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진>, 이게 어디 조선의 얘기인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6. 11. 10:20
먹먹한 , 막막한 현실에서 나온다 은 허구다. 이 사극의 핵심 장치인 타임 리프(시간을 뛰어넘는 것)가 그걸 말해준다. 그러니 조선시대에 괴질(콜레라)로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수액을 주사하기 위해 링거(?)가 등장한다거나 천재적인 신경외과의 진혁(송승헌)이 끌과 정으로 뇌수술을 하고, 인공호흡으로 사람을 살리는 그런 장면들에 리얼리티를 운운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중요한 것은 이 이야기가 뭘 말하려고 하는가 하는 점이다. 이 이 조선시대까지 날아가서 하려는 이야기는 조선에 있지 않다. 바로 현재 우리들이 살아가는 현실에 있다. '이 여인은 말에 치였던 그 때 아들을 구하고 죽었어야 하는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역사는 한번 정해지면 결코 변하지 않고 흘러가는 것일까. 하지만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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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과 '닥터 진', 사극의 극과 극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6. 10. 09:19
역사를 바라보는 두 시선, vs 사극의 시간은 어디로 흐르는 걸까. MBC 주말극으로 나란히 방영되고 있는 과 은 같은 사극이라도 역사를 바라보는 완전히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은 고려 무신 정권 속에서 노예로 전락했다가 후에는 최고의 위치에까지 오르는 김준이라는 역사 속 실존인물을 다루고 있다. 초반의 격구 에피소드에서는 '글래디에이터'류의 스토리가 들어가면서 퓨전사극적인 요소를 보이지만 이 사극은 지극히 정통 사극의 궤를 따라가고 있다. 실제 역사의 인물인데다 중간 중간에는 역사적 상황을 설명하는 내레이션까지. 그래서 정통사극의 대가 이환경 작가는 "퓨전사극과는 전혀 다른 감동"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만큼 역사적 고증에 철저하고 또한 역사적 사실에 기대는 바가 크다는 얘기다. 은 이미 퓨전화 되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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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청춘불패' 되지 않으려면옛글들/명랑TV 2012. 6. 9. 11:41
, 당장의 웃음보다 중요한 것은 '이게 진짜 뭐하는 건지...' 이 인제로 떠난 예능인 단합대회에서 코끼리코를 열 번 돌고 바늘에 실을 꿰는 예능올림픽(?)을 이수근이 할 때 깔리는 자막. '예능인 단합대회'라는 기치를 내건 것처럼, 은 아예 대놓고 몸 개그로 웃음을 만들어보겠다 작정했다. '이게 뭐하는 건지' 하는 자막에는 웃음을 주기 위해 이런 짓까지 하고 있다는 '노력'의 의미와, 이런 짓까지 해야 한다는 '자조'의 의미가 섞여 있다. 실제로 이런 대놓고 하는 몸 개그가 웃기긴 하다. 뭐 그다지 생각할 필요도 없고 그저 무너지는 출연자들을 보며 웃기만 하면 되니까. 어지럼증에 몸을 비틀대면서도 열심히 바늘을 꿰려는 이수근의 모습이나, 아예 바늘을 찾지 못하는 김종민의 모습은 우습다. 뒤로 삼단 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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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질문, 설마 악플했다고 살인을?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6. 8. 08:20
에 이어 까지, 사회극 선전의 이유 '네 손이 일 년 전에 지은 죄를 기억해.'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의 음악이 장중하게 흘러나오면서 모니터 화면에 써지는 글귀, 그리고 살인, 현장 온 벽면을 가득 메운 저주의 글자들... 사이버 범죄를 소재로 다루는 의 이 장면들은 이 드라마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해준다. 은 사이버 범죄에 대한 복수극이다. 일상적으로 올리는 댓글 하나, 추측에 의한 근거 없는 소문의 양산, 끝없는 루머로 행해지는 스토킹에 가까운 집단행동들... 사실 사이버 세상에서 매일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 많은 일들이 어떤 실제 결과로 이어지는가에 대해 사람들은 둔감하다. "설마 악플했다고 사람을 죽입니까?" 한영석(권해효) 경사의 이 대사에는 악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