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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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이', 그녀는 얼마나 힘들었던 걸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11. 6. 09:45
, 핏줄사회가 만든 개인의 고통 “우리 결혼하고 3년 동안 넌 한 번도 나한테 화를 내거나 서운해 하거나 짜증조차 한번 낸 적이 없어. 항상 웃었지.” 의 서영이(이보영)는 왜 그랬던 걸까. 그 이유는 이 너무나 아내를 생각하는 남편 강우재(이상윤)의 입을 통해 드러난다. “가끔 뭐랄까, 행복강박증 있는 사람처럼 그래보였거든. 꼭 내 사랑에 보답하려는 사람처럼, 웃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있는 사람처럼 애써서 웃는 느낌.” 그녀는 도대체 얼마나 고통스러웠던 걸까. 아버지를 부정하고 얻은 신분상승의 대가가 혹독했다는 것은 그녀의 얼굴에서부터 드러난다. 혼자 있으면 늘 무표정하고, 어딘지 그늘이 느껴지는 그 얼굴이 남편 앞에만 서면 늘 웃고 있다. 그녀의 말대로 진짜 ‘행복해서 웃은 것’일 테지만 어디 그것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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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소년', 볼수록 놀라운 송중기의 힘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2. 11. 5. 09:43
는 어떻게 이 되었나 실로 대단한 송중기다. 그저 예쁘장한 꽃미남이라는 편견을 의 젊은 이도 역할로 깨버리더니 에서는 순수한 사랑과 복수의 양면을 가진 얼굴로 그만의 독특한 멜로를 그려냈다. 그리고 이제는 이다. 대사가 거의 없고(전체 영화에서 한두 마디밖에 없다) 오로지 몸의 언어로, 표정으로 그 감정을 전해야 하는 결코 쉽지 않은 역할. 그러나 송중기는 그 역할도 자신이 가진 독특한 이미지로 구축해낸다. 은 현재 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단숨에 87만 관객을 돌파하고 1백만 관객을 향해 달리고 있지만, 사실 허술한 구석이 많은 영화다. 어디선가 많이 보았던 설정들과 여러 장르의 결합이 매끄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폐가 좋지 않아 산골집으로 이사 오는 순이(박보영)의 모습은 저 의 쇼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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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추억', 웃고 있어도 왜 눈물이 날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2. 11. 4. 08:37
'MB의 추억', 유인촌도 울고 갈 명연기 “맨날 쓰잘데기 없이 쌈박질이나 하고 지럴 에이 우린 먹고살기도 힘들어 죽겄어.” 우리는 욕쟁이 할머니가 이렇게 맛깔난 욕을 툭툭 쏟아냈던 이명박 대통령의 당시 선거 광고를 기억한다. 뜨거운 국밥을 연거푸 입에 넣으며 욕을 듣는 이명박 당시 후보. 그런데 욕쟁이 할머니의 욕들은 조금씩 뉘앙스를 바꿔나간다. “청계천 열어놓고 이번엔 뭐 해낼껴, 밥 더줘? 더 먹어 이놈아.” 이제 욕은 욕쟁이 할머니의 진술과 행동을 통해 밥이라는 격려로 바뀌게 된다. “밥 쳐먹었으니께 경제는 꼭 살려라잉 알겄냐.” 그리고 마지막으로 던져지는 이 말은 설사 욕먹을 짓을 했더라도, 경제를 살리겠다는데 밥이라도 챙겨주자는 경제에 대한 국민적 정서를 끌어낸다. 밥은 여기서 표와 거의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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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4', 홍대광이 주목받는 이유옛글들/명랑TV 2012. 11. 3. 10:39
, 저들의 스타와 우리들의 스타 시즌1,2를 생각해보면 현재의 는 그 예선 분량이 상당부분 줄어들었다. 시즌1,2는 바로 이 의 규모(경쟁률이 어마어마하다는)를 전면에 깔 수밖에 없었을 게다. 그것이 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어마어마한 경쟁사회의 현실성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대중들은 의 규모가 대단하다는 것을 인지했다. 따라서 그 패턴마저 읽히는 예선을 오래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대신 좀 더 빨리 눈길을 확 사로잡는 참가자를 발견하고 싶어 한다. 이것은 초반 기선을 확 제압하고 싶은 제작진의 욕구이기도 하다. 예선 분량이 줄어들은 대신 필요해진 것이 참가자들 중 가능성 있는 인물들을 재빠르게 포착해 캐릭터를 부여하고 스토리를 엮는 작업이다. 이것은 억지로 없는 걸 만든다는 게 아니라 좀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