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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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탈> 주원, 엄태웅이 될 수 있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6. 1. 13:21
의 배우들, KBS 드라마 견인 의 주원은 로 확고한 입지를 다진 엄태웅의 뒤를 이을 수 있을까. 엄태웅은 에 출연하면서 새롭게 주목되었다. 어딘지 무거웠던 이미지를 벗고 순둥이 이미지에 서글서글한 면모가 부가되었고, 최근에는 이른바 '나노 개그'로 주목받고 있는 중이다. 그런 그가 에서는 또 완전히 다른 카리스마 연기를 보여주면서 연기자로서의 입지도 확고히 다질 수 있었다. 예능을 통해 발견하게 된 본래의 선한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에, 에서의 강한 인상은 본래 이미지가 아니라 고스란히 그의 연기력으로 대중들에게 각인될 수 있었다. 시각장애라는 연기는 그 연기력을 더 극대화해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제는 의 막내로 자리하고 있는 주원의 차례. 그는 과연 엄태웅이 보여준 예능과 드라마 동시 출연의 시너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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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 <적도>의 빈자리 채울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5. 31. 11:12
에 이어 직진하는 사회 복수극, "힘 있는 자와 타협하지 않고 힘없는 사람들한테 고개를 숙이겠습니다. 위를 바라보지 않고 아래를 살피겠습니다. 가난이 자식들한테 대물림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서민들의 친구가 되겠습니다. 힘없는 사람들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대한민국을 저 강동윤이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습니다."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 강동윤(김상중)의 이 연설 내용은 지겨울 정도로 전형적이다. 누구나 한번쯤 TV를 통해 봤을 법한 장면. 하지만 그 장면이 흘러나오는 TV 옆으로 억울하게 딸을 잃은 백홍석(손현주)이 스스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걸어 나오는 모습은 이 지극히 전형적이어서 이제는 따분하기까지 한 연설 내용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강동윤은 연설 내용과는 정반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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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그림', 도돌이표 드라마의 한계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5. 30. 08:26
전광렬을 보면 '빛그림'이 보인다 이제 누가 누구의 편에 서있는가 하는 것은 이제 놀랄 일도 아니게 되었다. '빛과 그림자'의 캐릭터들은 언제든 어제의 적이었지만 오늘의 동지가 될 준비가 되어있는 모양이다. 이 전형적인 복수극의 근본적인 대립구도는 강기태(안재욱)와 그 가족을 몰락하게 만든 장철환(전광렬)과 조명국(이종원) 그리고 차수혁(이필모)이다. 하지만 이 초반의 관계는 중반을 거쳐 종반에 이르면서 끊임없이 변화했다. 복마전도 이런 복마전이 없는 셈이다. 이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 장철환이다. 장철환은 정장군(염동현)이 실권을 장악하면서 그를 세운 차수혁, 조명국과 대립하게 되고, 새롭게 돌아온 강기태와도 손을 잡는다. 장철환은 그러나 정장군의 신임을 다시 얻어 차수혁을 추락시키고 조명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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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맛>, 그 멘탈 붕괴의 현장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2. 5. 29. 07:22
, 어떤 맛일까 "이 맛에 우리가 이거 하는 거예요." 한쪽에서는 사람이 죽었는데, 돈을 건네며 이렇게 말한다. 여기서 '이 맛'이란 다름 아닌 '돈의 맛'이다. 도대체 이 '돈의 맛'이란 어떤 맛일까. 물론 돈에 맛이 있을 리 없다. 하지만 그 뉘앙스에서 우리가 느끼는 맛은 분명 있다. 그것은 누군가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탐하게 되는(혹은 탐할 수 있게 하는) 그런 맛이다. 온통 지폐다발로 쌓여진 방에 윤회장(백윤식)과 그의 비서인 영작(김강우)이 들어오는, 영화 의 첫 장면에는 사실 이 영화가 맛보여주려는 '돈의 맛'의 대부분이 들어 있다. 그저 종잇조각의 더미에 불과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영작은 이 돈 더미에 압도된다. 튼실한 가방에 누군가에게 뇌물로 전해줄 돈을 챙겨 넣는 영작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