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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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상 전현무, 비호감 되지 않으려면옛글들/명랑TV 2012. 4. 30. 09:19
예능인과 방송인 사이, 전현무가 처한 상황 전현무는 밉상이다. 선배건 후배건 사사건건 깐족대는 건 일쑤고, 프로그램은 실수투성이다. 춤은 저질 수준이고 노래는 듣기 힘들 정도다. 물론 누구나 알다시피 이건 캐릭터다. 하지만 아무리 캐릭터라고 해도 본업이 아나운서라는 사실은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아나운서라고 하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 어딘지 딱딱하고 단정하며 신뢰가 가는 그 이미지를 그는 확실히 뒤집어엎었다. 아이러니이지만 바로 이 반전요소 때문에 전현무는 대중들의 눈에 들었다. 아나운서라는데 개그맨보다 더 웃긴다는 사실은 전현무라는 전혀 새로운 방송 캐릭터의 핵심적인 포지셔닝이다. 물론 기존에 아나테이너로 대변되는 아나운서들의 변화의 징후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전현무는 다르다. 그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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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엔 '애정남'도 '롤러코스터'도 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4. 29. 09:59
시청률 넝쿨째 들어온 '넝쿨'의 비결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쿨)'은 전체 시청률 1위. 봄철 꽃놀이 인파로 잠재 시청층이 빠져나가기 마련인 요즘, 36.4%의 시청률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과거부터 가족드라마는 기본 시청률을 가져간다는 불문율이 있었지만, 요즘은 이런 사정도 많이 달라졌다. 일일드라마라고 해도 그저 비슷한 공식만 반복하는 드라마는 외면받기 일쑤. 늘 시청률 수위를 차지하던 KBS 일일드라마 '당신뿐이야'가 시청률 20%에 머물러 있는 건 주말극으로 '넝쿨'이 매주 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는 것과는 사뭇 대조되는 풍경이다. '넝쿨'이 가진 가족드라마적인 면모는 기존의 것들과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시점이 가족주의에 머물던 기존의 가족드라마와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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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가 야한가, 슬프다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2. 4. 28. 08:58
, 사멸해가는 존재에 대한 연민 "할아버지. 뾰족한 연필이 슬퍼요?" 열일곱 살 소녀 은교(김고은)가 칠순이 다된 국민시인 이적요(박해일)에게 묻는다. 이적요는 어린 시절 학교 갈 때 필통에서 달각거리던 연필 이야기를 통해 연필이라도 각자의 기억에 따라 '이승과 저승만큼의 거리'를 가진 이미지로 다가올 수 있다는 걸 말해준다. 은교가 "그게 시인가요?"하고 되묻는 것처럼 시란 그저 하늘에 반짝이는 별이라도 저마다의 의미로 새로워질 수 있는 가능성과 다름 아닌 것이다. 에 대한 홍보 마케팅 포인트가 이 영화가 가진 진면목과 이승과 저승만큼의 거리를 갖는다는 건 그래서 아이러니다. 마치 19금 영화로 치부되고, 나이든 할아버지가 어린 여고생을 탐하는 변태적이고 성적인 영화인 것처럼 오인되는 시선이 관객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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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의 남자>, 왕들을 물리친 비결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4. 27. 09:22
왕의 판타지보다 강한 의 현실 지난 3월21일 수목극은 동시에 첫발을 내딛었다. 그 첫 승자는 였다. 당연한 결과였다. 누가 봐도 가 가진 자원이 타 방송사의 두 드라마에 비해 월등했기 때문이다. 이승기와 하지원이 주연으로 캐스팅되었다는 사실과, , 등으로 이미 손발을 맞췄던 이재규 감독과 홍진아 작가가 연출과 대본을 맡았다는 점만으로도 이 작품의 신뢰감은 그 어느 것들보다 높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도 는 연출, 대본, 연기 그 어느 것 하나 떨어지는 것이 없는 완성도 높은 작품인 것만은 분명하다. 다만 문제는 소재가 낯설다는 것. 남북 간의 화합을 남녀 간의 문제로 풀어낸다는 점과 입헌군주제로서 왕이 존재한다는 가상설정은 잘 만들어진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이 드라마를 실험적으로 만들었다. 이런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