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한 맛, <1박2일>만의 경쟁력

 

<1박2일> 시즌2가 점점 제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시즌2 초반 멤버가 교체되고 제작진도 바뀐 데다가 마침 파업의 여파를 겪으면서 흔들대던 모습과 비교해보면 현재의 <1박2일>은 확실히 안정되었다. 시즌1과 비교하면서 전체를 이끌어가는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었고, 나영석 PD와 비교하며 제작진이 너무 착해서 연기자와의 팽팽한 각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1박2일'(사진출처:KBS)

하지만 어찌 보면 새로운 체제를 굳힌 시즌2는 애초부터 시즌1이 될 수는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시즌1과의 비교점이 자꾸만 나오게 되는 것은 당연하게도 바뀐 체제에서 시즌1만큼의 재미를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츰 시즌2의 멤버들이 캐릭터를 잡아가기 시작했고, 제작진도 좀 더 프로그램 속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시즌2만의 맛이 드디어 나기 시작했다. 그 맛이란 다름 아닌 촌스럽고 강한 맛은 아니지만 계속 숟가락이 가게 만드는 마치 된장찌개 같은 맛이다.

 

사실 시즌2의 맹점은 시즌1과의 연계성을 유지하면서도 시즌2만의 색깔을 내야 한다는 점일 게다. 그런 점에서 연계성이라 하면 <1박2일>만이 가진 고향처럼 구수하고 토속적인 맛을 시즌2에서도 찾아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고기 만찬을 두고 벌어지는 복불복에 버저로 등장한 징을 머리로 치고 박을 깨는 장면에는 <1박2일>만의 여러 뉘앙스들이 묻어있다. 거기에는 한우가 유명한 그 지역(전라도 장수)의 특색이 묻어있고,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1박2일>만의 어딘지 촌스럽지만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마당의 해학이 들어있다.

 

여타의 주말 예능들이 저마다 세련된 예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마치 <6시 내 고향>을 보는 듯한 촌스러움은 <1박2일>이 시즌1부터 지금까지 줄곧 갖고 있는 차별점이다. <1박2일> 시즌2가 살아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이 구수함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또한 시즌1과 차별화되는 시즌2만의 구수함이 녹아있다. 그것은 다른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다른 맛이다.

 

강호동이 전면에서 강력하게 이끌어나가고 나머지 형제들(?)이 거기에 동조하거나 반역(?)을 도모하는 것이 시즌1의 캐릭터 구성이었다면, 시즌2는 특별한 한두 사람이 전면에서 이끌지 않지만 각각의 캐릭터들이 수평적으로 저마다의 역할을 해내는 캐릭터 구성이다. 김승우는 맏형이지만 의외로 소심하고 전면에서 굴욕을 당하기도 하는 귀요미 캐릭터를 선보이고, 엄태웅은 시즌1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안정된 느낌을 주는 시즌2만의 캐릭터(이를 테면 나노개그는 조금 보는 이가 당한 듯한 느낌에서 나오는 중독성이 있다)를 구축하고 있다.

 

성시경은 있는 그대로의 버럭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고, 그 존재만으로도 특별한 느낌을 선사하는 주원은 고기 한 점 앞에서 자존심을 지키는 모습으로 자기만의 독특한 캐릭터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수근은 <1박2일>에 가장 적응된 인물로서 전후와 좌우를 적절히 이어나가고 에이스가 되어버린 김종민은 바보와 천재를 극단적으로 오가는 캐릭터를 선보인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인물은 차태현이다. 그는 초기 자신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감을 어느 정도 채우면서도 자신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발군의 균형감각을 보여준다. 이것은 시즌2만의 색깔을 말해준다. 누구 한두 사람에 의해 이끌리기보다는 전체적인 팀워크로 만들어가는 시즌2만의 색깔을 차태현은 충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1박2일> 시즌2는 여기에 기묘한 연기자들과 제작진 사이의 관계를 만들어냈다. 시즌1에서 주로 보여줬던 제작진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연기자들과 그로 인해 가끔씩 생겨나는 항명사태(?)는 시즌2에 와서는 똘똘 뭉쳐 오히려 최재형 PD를 굴욕 주는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새 PD’라고 불리기도 하는 최재형 PD는 그래서 ‘망했어요’라는 자막을 달고 다니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었다. 그리고 최PD만이 가진 어딘지 촌스러운 모습(사실 그는 서울 토박이라고 한다)은 이 <1박2일> 시즌2의 색깔이기도 하다.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고 자꾸 찾게 되는, 마치 토속 음식 같은 맛. 이것이 <1박2일> 시즌2가 찾아낸 경쟁력이다.

<메이퀸>, 아역 분량 왜 이렇게 길까

 

“아동학대로 확 신고해버려!”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신 후, 그 죽음을 자기 탓으로 돌리는 아이 해주(김유정)를 끝내 내쫒는 계모. 다음날 벼랑 위에 쓰러진 해주를 업고 온 산(박지빈)이와 창희(박건태)에게 “뭐 하러 그 애를 데리고 왔냐”고 계모가 화를 내자, 산은 아동학대로 신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이것은 <메이퀸>이란 드라마를 스스로 설명해주는 장면이다. 아무리 불행했던 시대를 다루는 드라마라지만 어른이 아이를 이토록 학대하는 모습은 너무 과하다는 인상이 짙다.

 

'메이퀸'(사진출처:MBC)

어린 해주의 삶은 어린이라고 보기 어렵다. 아기 때 어른들의 욕망에 의해 버려지고 계모의 구박덩이로 자라난 해주의 모습은 어른과 아이의 역할이 역전된 상황을 보여준다. 계모는 아이를 가졌다는 이유로 해주에게 모든 집안일을 맡기고, 식구를 챙기게 한다. 병을 모아 판 돈으로 어렵게 음식을 준비하지만 계모는 거꾸로 반찬투정이다. 게다가 어린 아이를 같은 방에 잘 수 없다며 차디찬 마룻바닥에 재운다.

 

물론 이것은 과거 신파극의 전매특허와 같은 소재들이다. 힘겨웠던 어린 시절을 살아낸 해주라는 아이의 성장과정을 다루는 것이 이 드라마가 가려는 방향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 부분을 이토록 자극적인 장면으로 수회에 걸쳐 보여주는 건 신파적인 극성을 끌어내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물론 신파극이 윤리적으로 잘못된 것은 없지만, 그것이 어른이 아이에게 가하는(심지어 스스로도 학대행위라고 말하는) 것이라면 TV라는 매체에 과연 어울릴 수 있는 것일까.

 

특히 폭력배 앞에 아이가 내몰리는 장면은 가뜩이나 아동 폭행 사건들로 흉흉한 요즘, 너무 버젓이 방영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 극적인 장면을 보여주려 한 목적이라고 해도 아이들끼리 배를 몰고 바다로 나가 침몰되는 장면은 지나치게 자극적이다. 이런 장면들이 반복적으로 보여지면서 이 어린 해주는 어린이 같은 느낌이 없어졌다. 심지어 해주가 계모의 아기까지 받아내는 장면이 나올 정도이니.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 학대받는 아이는 해주만이 아니다. 장도현(이덕화)의 집에서 하인처럼 기거하는 박기출(김규철)의 아들 창희(박건태) 역시 학대받는 아이의 모습이다. 장도현의 아들 일문(서영주)은 아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나쁜 어른의 모습 그대로다) 창희와 그 아버지 기출을 괴롭힌다. 물론 그런 짓을 하고 있는 일문 역시 장도현이라는 어른에게 학대받는 아이처럼 보인다. 왜 이토록 이 드라마는 어른들에 의해 고통 받는 아이들을 이렇게 긴 분량(아역분량이 유독 길다)으로 다루고 있는 걸까.

 

물론 드라마로서 성장을 위한 고난을 극대화하려 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분량이 너무 많고 반복적인 것은 의도를 의심하게 만든다. 자칫 아이들이 학대받는 모습을 자극적으로 다루다보면 그것이 대중들에게 미칠 영향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아역을 이토록 길게 다루는 이유는 물론 김유정이나 박지빈, 박건태 같은 어른 못잖은 명품 아역연기가 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아역을 세웠을 때 그 자극의 강도가 더 크다는 계산도 있다고 여겨진다. 무한 시청률 경쟁 속에 자극을 위해 전면에 세워지고 학대받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다보면 그래서 마음 한 구석이 참담해진다. 이건 현실의 축소판이 아닌가 하는.

송혜교, 16년차 여배우의 성장통

 

송혜교가 <혜교의 시간>이라는 책을 냈다. 화보집에 가깝지만 그 안에는 그간 밝히지 않았던 자신의 이야기와 소회 같은 것들이 마치 일기처럼 담담하게 담겨져 있다. ‘원래 잠이 많은 여자’라거나 곧바로 밥벌이를 시작해서 사춘기를 겪지 않았고 그래서 장래희망도 별로 없던 아이였다는 이야기, 대중들이 기억하는 이미지와 달리 자신은 귀엽지 않다거나 토종입맛이고 요리 몇 개쯤은 할 줄 알며, 음식 먹는 걸 즐기지만 여배우로서 다이어트 때문에 고민이라는 그런 자잘한 이야기들...

 

'혜교의 시간'(사진출처:낭만북스)

물론 연기자로서의 욕심을 드러내는 이야기들도 있다. 타고난 노련함이 없는 탓에 노력을 더 해야 하는 스타일이라거나, 타고난 연기자는 아니지만 감정을 흡수하는 재능은 있다며 자신을 다독이기도 한다. 또 그런 감정 표현들이 나이를 먹어가며 겪게 되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축적되리라는 연기자로서의 자세를 드러내기도 하고, 무엇보다 ‘연기 잘 한다’는 칭찬이 너무나 듣고 싶다는 연기자로서의 바람과 욕심을 말하기도 한다.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생이 되는 시기에 시작한 연예계 생활이니 평탄한 삶을 살아오진 못했을 게다. 사춘기를 겪지 않았다는 얘기나, 일찍 사회생활을 한 탓에 속에 할머니가 들어있다는 얘기를 듣지만 사실 그 안에는 ‘중학교 3학년에 멈춰버린 소녀도 한 명 살고 있다’는 진술은 그래서인지 쓸쓸함마저 묻어난다. 눈물 연기가 웃는 연기보다 더 쉽고, 오랜 촬영으로 바깥에서 생활하면서 방을 그리워하는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정조는 바로 이 ‘쓸쓸함’이다. 무엇이 그녀를 이토록 쓸쓸하게 만든 걸까.

 

송혜교는 스타에서 연기자로 넘어가는 과정에 서 있다. 물론 이 도전은 이미 시작되었다. 그녀의 진술처럼 <그들이 사는 세상>의 주준영이 그 시작이었다. 그녀는 ‘곰 세 마리’를 부르며 귀엽게 춤을 추는 그런 고정된 이미지를 털어내고 워킹우먼으로서의 강인하고 날카로운 모습을 주준영을 통해 보여주었다. 영화 <오늘>에서는 용서가 가진 이중성 앞에서 무너져 내리는 여주인공 다혜를 깊은 울림으로 연기해냈다. 그리고 그녀는 현재 왕가위 감독과 벌써 3년 간이나 영화를 찍고 있다.

 

여배우에게 있어서 스타에서 배우로 넘어가는 과정은 크나 큰 성장통일 수밖에 없다. 송혜교를 힘겹게 하는 것은 그 나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겪기 마련인 연애와 이별이 대중들에게 공개되었다는 점일 게다. 그것도 상대가 국내의 대표적인 남자배우들이었으니 파장은 클 수밖에. 여기에는 대중들의 묘한 질투심과 애착이 뒤섞여 있다. 게다가 연애에 있어서 남자배우를 보는 시선과 여자배우를 보는 시선은 너무나 성차별적이다. 사랑하고 헤어졌는데 도대체 그녀가 잘못한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혜교의 시간> 속에 담겨진 몇 줄의 글들을 읽으면서 쓸쓸함을 느끼게 되는 건 아마도 송혜교라는 배우가 현재 겪고 있는 시간에서 너무 많은 상처를 보게 되기 때문일 게다. 그녀는 그저 연기를 하고 싶은 것뿐이다. 그래서 그 연기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 그녀가 사춘기를 저당 잡히면서도 후회하지 않는 이유니까. 물론 지금의 이 아픈 성장통들은 어쩌면 그녀의 배우라는 알맹이를 더 견고하게 해주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때때로 상처가 너무 과하다는 인상을 받기도 한다. 차분히 한 여배우의 성장과정을 바라봐줄 수는 없는 걸까.

<응답> 이우정 작가, 예능 드라마 못하는 게 뭐야

 

이쯤 되면 연타석 홈런이다. <1박2일>로 한 방을 날리고, 그 여력을 모아 <남자의 자격>까지 세워놓음으로써 명실공히 <해피선데이>를 주말예능의 최강자로 만들었던 그녀였다. 당시 예능가에서는 <1박2일>과 <남자의 자격>, 이 남자들의 예능(?) 두 개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여장부로 이우정 작가라는 존재가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곤 했다. 여러 다른 이유도 있었겠지만 이 두 예능 프로그램이 최근 들어 난항을 겪었던 것에는 아마도 그녀가 <해피선데이>를 빠져나온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여겨진다.

 

'응답하라 1997'(사진출처:tvN)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예능이 아닌 드라마로 홈런을 쳤다. tvN에서 방영된 <응답하라 1997>로 케이블로서는 어마어마한 5%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거둔 것이다.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이 드라마는 첫 드라마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디테일과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90년대의 대중문화사적인 풍경들을 청춘들의 성장담과 엮어서 깊은 울림을 만들어냈다. 대중문화가 가진 대중의식을 담은 드라마의 메시지는 재미를 넘어 의미까지 거두기에 충분했다 여겨진다. 도대체 그녀는 어떻게 이런 연전연승의 성과물을 낼 수 있었을까.

 

그것은 그녀가 가진 예능작가라는 위치에서 비롯된다. 사실 예능작가라고 하면 몇 년 전만해도 방송작가들 사이에서는 가장 밑으로 치부되던 존재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예능작가들은 프로그램 속에서 거의 모든 일들에 관여하는 소모인력처럼 치부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작가라고 하면 무언가 어깨와 목에 힘이 들어가는 그런 자의식을 가질 만한 역할이 예능작가에게는 거의 없었다. 순간 순간 상황에 따라 대처해야 하는 예능작가로서 자의식보다 중요한 건 같이 손발을 척척 맞춰주는 그 공동작업에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은 그녀가 첫 드라마인 <응답하라 1997>을 성공으로 만든 가장 큰 원동력이다. 이 드라마는 그녀를 필두로 <해피선데이>의 작가들(모두 예능작가들이다)이 대거 참여한 작품이다. 그 작업과정을 들어보면 그것이 일반적인 드라마 제작방식과는 사뭇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즉 일반적인 드라마라면 작가가 (일방적으로) 쓰고 연출자가 그것을 연출하며 연기자는 연기하는 식으로 역할이 분담되는데, 이 작품은 거의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협업을 하는 이른바 ‘예능식’으로 작업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수많은 아이디어들과 실제사례들을 모아서 그것을 캐릭터와 작품에 녹여내는 과정에서부터 작가들과 연출자가 머리를 맞대는 이 예능식 작업은 신원호 PD의 말대로 ‘한 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는 영상’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다. 매번 웃음을 주거나 짠한 느낌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 땀 한 땀 성실하게 채워 넣는 방식. 물론 그러면서도 전체적인 흐름과 조망을 놓치지 않는 그런 작업방식이 있었기에 <응답하라 1997>의 성과가 있을 수 있었다.

 

또한 예능작가 특유의 캐릭터를 끄집어내는 방식은 이 작품의 연기자들이 돋보이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보통의 드라마 작가들이 캐릭터를 쓰고 그 연기를 연기자의 몫으로 돌리는 반면, 예능작가들은 연기자에게서 캐릭터를 발굴하는데 능하다. 서인국이나 정은지가 여타의 다른 작품에서보다 더 캐릭터가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예능작가가 가진 장점이 작품에 녹아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최근 들어 예능작가 출신 드라마 작가들이 승승장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예능작가 출신인 박지은 작가의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보면 예능적인 감각(풍자와 콩트)과 캐릭터에 얼마나 발군인가를 느낄 수 있다.

 

이우정 작가는 이제 드라마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놓고는 이제 다시 tvN이 준비하는 주말예능에 도전한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 참여하는 인력들이 주목을 끈다. 초대 <해피선데이>를 이끌었던 이명한 PD와 <응답하라 1997>을 함께 했던 신원호 PD는 당연히 참여하고 거기에 은지원, 이수근 같은 이들의 패밀리라 할 수 있는 연기자들이 들어온다는 점이다. 모두 <해피선데이>의 패밀리지만 어찌 보면 이것은 이우정 작가가 가진 인맥이기도 하다. 작가 하나가 가진 방송 프로그램에서의 힘은 이처럼 강력하다.

 

또 그 포맷이 버라이어티와 드라마 형식, 두 코너로 진행된다는 점은 이제 이우정 작가가 이 두 형식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이미 결과물로 보여주었다) 대체불가의 작가라는 걸 입증해준다. 이우정 작가의 승승장구를 보면 그래서 그간 전면에 얼굴조차 나오지 않던 예능작가들이 가진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이우정 작가는 그 가능성의 길을 맨 앞에서 열어가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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