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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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과 '남극', 더 눈물 나는 제작진의 고생담옛글들/명랑TV 2012. 1. 17. 09:39
'정글'의 정순영 PD, '남극'의 김진만 PD "같이 한 번 가실래요? 의향 있으시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아마도 다른 프로그램의 제작진이 이렇게 물었다면 두 말 않고 같이 가자고 했을 게다. 하지만 이 팀의 제안은 어딘지 농담처럼 여겨졌다. '정글의 법칙'이 아닌가. 말 그대로 야생의 정글 한 복판에 툭 던져놓고는 숙식을 알아서 해결하며 며칠을 버텨내야 하는 프로그램. 때론 생존을 위해 말도 안되는 음식을 먹어야 하고, 독충들과 뱀, 야생동물이 출몰하는 곳에서 잠을 청해야 하는 그런 프로그램. 화면으로 보는 것만 해도 살풍경한데, 그 곳에 직접 가자고? 화면 이 편에서 편안하게 TV나 보면서 감 놔라 대추 놔라 글줄이나 써내는 인간이 무슨! '정글의 법칙' 제작팀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이런 저런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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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의 인재론, 양현석의 인재론옛글들/명랑TV 2012. 1. 16. 08:52
'K팝' 양현석, 박진영보다 돋보이는 이유 "저는 완전 정반대입니다." 잘 하면 이 말은 'K팝스타'가 만들어낸 유행어가 될 지도 모르겠다. 참가자의 노래를 심사하면서 양현석이 한 말에 박진영이 이렇게 반기(?)를 들기도 하고, 또 반대로 박진영이 한 심사에 양현석이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같은 노래인데 이토록 달리 듣는다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심사에 있어 혼동을 주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역시 심사에 절대적 기준이라는 것은 없다는 안도감을 주기도 한다. 심사위원으로 자리한 양현석과 박진영이 오디션에서 보여주는 이러한 의견대립이 관심을 끄는 것은 단지 이것이 'K팝스타'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팽팽한 긴장감을 주기 때문만은 아니다. 더 흥미로운 건 그들이 다름 아닌 국내 거대기획사인 YG와 JYP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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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경, '하이킥'의 시간을 멈추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1. 13. 09:22
'하이킥', 왜 신세경을 추억할까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어요." 신세경의 이 말이 주문이 되었던 것일까.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은 그 주문 같은 말을 남긴 채, 비극적인 엔딩으로 사라졌던 전작 '지붕 뚫고 하이킥'의 신세경을 부활시켰다. 너무 갑작스런 죽음 때문이었을 게다. 시트콤이 끝난 후에도 한동안 그 엔딩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그만큼 대중들은 신세경의 해피엔딩을 바랐다는 얘기다. 왜? 신세경이니까. 캐릭터와 연기자가 제대로 만났다는 건 바로 이런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신세경은 다른 어떤 작품에서의 신세경보다 더 돋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것은 이 시트콤이 신세경이란 존재를 가장 먼저 알린 작품이라는 데도 그 원인이 있지만, 이 작품 속에서 신세경이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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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해품달'에 가슴 설레게 하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1. 13. 09:19
'해품달', 하이틴 로맨스 사극의 탄생 "잊어 달라 하였느냐? 잊어주길 바랐느냐? 미안하구나. 잊으려 하였으나 너를 잊지 못하였다." 왕세자 훤(여진구)이 연우(김유정)에게 애틋한 마음을 고백한다. 10대의 어린 나이지만 어딘지 이 고백에는 절절한 훤의 진심이 느껴진다. 그 고백을 듣는 연우의 마음 또한 그 진심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어딘가 어둠 속에서 그들을 아프게 바라보는 이가 있다. 바로 훤의 이복형이자 존재자체가 위협이 되는 라이벌 양명(이민호)이다. 그는 일찍이 "모두가 세자의 사람이 되어도 좋다"고 했다. 연우만 그의 사람이 된다면 말이다. 한편 연회에서 홀로 멈춰선 윤보경(김소현) 역시 끈 떨어진 연처럼 어딘가 사라져버린 훤을 찾는다. 두 개의 해와 두 개의 달. 이것은 이 사극의 제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