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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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근석|새로운 한류의 가능성옛글들/네모난 세상 2011. 12. 6. 11:44
배용준과는 다른 장근석의 매력 장근석은 연기자일까 가수일까. 물론 연기자다. 그것도 내년이면 데뷔 20주년을 맞는(그는 아역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그냥 연기자라고 얘기하기엔 어딘지 미진하다. 이미 다섯 차례나 아레나 투어를 했고 거기서 선보인 자신의 곡만 해도 40곡이나 된다. 그는 자신의 공연을 온전히 자신의 곡으로 채울 수 있는 가수이기도 하다. 물론 가창력이 굉장히 뛰어나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무대를 돋보이게 하는 또 다른 능력이 있다. 바로 연기다. 그의 무대는 그래서 연기와 노래가 잘 어우러져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것은 장근석이 일본에서 새로운 한류로 부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미남이시네요'를 통해 알려졌고, 극중인물인 아이돌 그룹 A.N.JELL의 리더 태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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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한 연애', 공포를 멜로로 바꾸는 마술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1. 12. 5. 11:27
'오싹한 연애', 오싹 상큼 로맨틱 코미디 공포영화 여주인공은 왜 사랑을 안 할까. 주인공이 사랑을 하면 무섭지 않기 때문이란다. 곁에 누가 있는데 무서울 리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거꾸로 말하면 로맨틱 코미디에 공포물에나 나올 법한 귀신이 등장하지 않는 이유와 같다. 자칫 잘못하면 로맨틱 코미디의 그 달달한 분위기를 살벌한 귀신이 깨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멜로와 공포는 이렇게 이질적인 장르다. 그렇다면 이 두 장르의 결합은 불가능한 것일까. '오싹한 연애'는 이 질문에 답을 주는 영화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멜로와 공포는 결합될 수 있다. 그리고 그 결합은 어쩌면 틀에 박힌 식상한 장르적 문법들을 뒤집는 새로움을 전해줄 수 있다. 오싹하지만 상큼하고, 살벌하지만 웃음이 쿡쿡 나오는 이 기발한 영화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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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무(武)보다 흥미로운 문(文)의 전쟁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1. 12. 2. 09:03
한글창제의 의미 되살린, '뿌리'의 가치 '뿌리 깊은 나무'에서 세종 이도(한석규)는 내금위장인 무휼(조진웅)에게 묻는다. "무술로 따진다면 내 언변은 어느 정도 실력이 되느냐?" 그러자 무휼은 "조선 제일... 아니 천하 제일검이십니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비유는 칼보다 강하고 파괴적일 수 있는 글이 가진 힘을 잘 보여준다. 세종은 자신의 논리라는 검으로 글자를 만드는 것에 반대하는 이들을 추풍낙엽처럼 쓸어버린다. 물론 '뿌리 깊은 나무'에 무(武)의 대결이 주는 흥미로움이 없는 건 아니다. 출상술을 쓰는 이방지(우현)와 무휼이 조선제일검의 자리를 놓고 부딪치는 대결이 그렇고, 강채윤(장혁)과 윤평(이수혁)의 쫓고 쫓기는 대결이 그렇다. 하지만 더 흥미로운 건 문(文)의 대결이다. 한글을 만들고 반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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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도 못이기는 프로그램 매너리즘옛글들/명랑TV 2011. 12. 1. 10:19
이런 방식으로는 유재석이라도 어쩔 수 없다 '놀러와'에 더 이상 놀러가고 싶지 않다? 이 정체된 토크쇼의 추락이 예사롭지 않다. 연예인 게스트 토크쇼라는 이점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인 게스트 토크쇼인 '안녕하세요'에 밀리고 있는 상황. 게다가 MC가 유재석이 아닌가. 시청률이 급락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화제성에서도 그다지 주목되지 못하고 있다. 제 아무리 좋은 형식도 변화 없는 반복에는 장사가 없는 법. 그것을 맡고 있는 MC가 유재석이라도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놀러와'는 유재석이라는 MC의 성향을 극대화한 토크쇼다. 즉 편안하게 친구 같은 게스트들을 모셔놓고 유재석 특유의 '햇볕 토크'로 게스트들의 꼭꼭 싸매놓았던 외투를 벗겨내는(?) 토크쇼. 그 편안한 분위기에 던져지면 게스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