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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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추앙하게 만드는 도도한 이방인이주의 인물 2024. 4. 15. 19:21
변방에서 오히려 도드라지는 김지원의 페르소나 “좋아한다, 싫어한다, 좋아한다, 싫어한다, 좋아한다, 싫어한다 오? 좋아한다고? 아, 진짜? 아... 나는 아닌데.. 나는... 사랑하는데...”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오는 백현우(김수현)는 꺾은 가지에서 잎 하나씩을 떼어내며 홍해인(김지원)을 두고 좋아한다, 싫어한다를 점쳐본다. 그러다 문득 마지막 하나에 ‘사랑한다’는 잎 하나를 발견하자 수줍은 듯 속내를 꺼내놓는다. 좋아하는 게 아니라 사랑한다는 속마음을. 결혼해 어느 정도 세월을 겪어낸 부부들이라면 이 짧은 장면에 담긴 이들의 사랑표현에 공감할 게다. 사랑이라는 말은 어딘가 낯설고 그래서 좋아하거나 싫어한다는 말로 그 애증(?)의 속내를 꺼내놓기 마련인 부부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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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 현실로 튀어나온 액션 히어로이주의 인물 2024. 4. 8. 17:13
하반기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선택한 예능대세 덱스 최근 몇 년 간 예능은 주력 매체의 변화로 인해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중이다. 지상파, 케이블, 종편 중심에서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OTT로 그 트렌드의 중심이 옮겨갔기 때문이다. 이 달라진 매체 환경의 변화 속에서 가장 두드러진 존재감을 보인 인물을 꼽으라면 단 한 명이 떠오른다. 그건 바로 덱스(본명 김진영)다. 특수부대 UDT 출신의 전직 군인으로 군 제대 후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다, ‘가짜사나이2’라는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하면서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인물. 그는 전직 군인다운 리얼하고 야성미 넘치는 모습과 더불어, 상반된 미소년의 얼굴로 순식간에 대중들에게 그 존재를 각인시켰다. 코로나19 시절을 거치며 대중들의 피지컬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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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갭차이의 반전이주의 인물 2024. 4. 1. 17:01
‘눈물의 여왕’으로 돌아온, 별에서 온 그대 “나 그때 왜 그랬지? 왜 귀여웠지? 왜 막 귀엽고 필살기 쓰고 홍해인 설레게 만들고 그래 가지고 내 팔자를 내가... 꼬았지? 안 귀여웠으면 이런 결혼도 안 했을 텐데, 내가.”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김수현이 술에 취해 울면서 던지는 그 대사는 이 배우가 그간 쌓아온 연기 공력을 실감케 한다. 그건 울면서 하는 자기 자랑이고 그래서 그 얘기를 들어주는 친구의 어이없어하는 표정과 합을 이뤄 시청자들에게는 빵빵 터지는 웃음을 만들어야 하는 장면이다. 울면서 웃겨야 하고, 찌질하게 보이면서 귀엽게 느껴지게 해야 한다. 그것도 술에 취한 상태로 진지하게. 그 장면 하나에 상당히 많은 감정표현들이 겹쳐져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장면은 김수현이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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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삶도 연기도 일단 파봐야 안다이주의 인물 2024. 3. 24. 10:57
‘파묘’의 풍수사로 돌아온 연기 장인 최민식 “땅이야 땅. 우리 손주들이 밟고 살아가야 할 땅이라고!”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에서 김상덕(최민식)은 그렇게 말한다. 9백만 관객을 넘기고(20일 현재) 1천만 관객 돌파가 거의 기정사실이 된 이 영화는, 상덕의 이 말에 담긴 뉘앙스처럼 공포 가득한 오컬트 영화에서 무언가 가슴을 웅장하게 만드는 영화로의 확장을 꾀했다. 묘를 파낸다는 ‘파묘’의 의미는 개인적 차원에서 보면 집안에 생긴 우환의 원인으로 묫자리를 잘못 썼기 때문에 이를 파내서 이장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관객들 입장에서 보면 그저 땅을 파는 게 아니라 묘를 파낸다는 그 상황이 주는 공포감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건 사적인 차원에서 우환을 없애기 위한 파묘일 때 생기는 공포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