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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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변화를 즐기는 카멜레온이주의 인물 2024. 4. 22. 09:44
하루가 다르게 세상은 변한다. 그 속도는 갈수록 빨라진다. 그래서 과거에 트렌드라고 하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어떤 것처럼 여겨졌지만, 이제 트렌드는 가속도를 얹어 나와는 상관없이 저 앞으로 달려나가는 어떤 것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세상아 달려라 나는 걸어갈테니...’ 하며 살아가는 게 우리 시대의 삶의 지혜지만, 이런 삶에서 비껴 있는 이들도 있다. 트렌드에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혹은 트렌드를 주도해야 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예능PD는 바로 그 직업 중 하나다. 시대의 재미를 포착해내지 못하면 예능PD들은 때론 시대착오적인 불편함을 줄 수도 있고, 혹은 ‘노잼’의 굴욕을 맛볼 수 있는 직업이다. 그런데 도대체 이렇게 빨리 변화해가는 세상을 어떻게 따라잡는단 말인가. 나영석은(뒤에 PD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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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추앙하게 만드는 도도한 이방인이주의 인물 2024. 4. 15. 19:21
변방에서 오히려 도드라지는 김지원의 페르소나 “좋아한다, 싫어한다, 좋아한다, 싫어한다, 좋아한다, 싫어한다 오? 좋아한다고? 아, 진짜? 아... 나는 아닌데.. 나는... 사랑하는데...”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오는 백현우(김수현)는 꺾은 가지에서 잎 하나씩을 떼어내며 홍해인(김지원)을 두고 좋아한다, 싫어한다를 점쳐본다. 그러다 문득 마지막 하나에 ‘사랑한다’는 잎 하나를 발견하자 수줍은 듯 속내를 꺼내놓는다. 좋아하는 게 아니라 사랑한다는 속마음을. 결혼해 어느 정도 세월을 겪어낸 부부들이라면 이 짧은 장면에 담긴 이들의 사랑표현에 공감할 게다. 사랑이라는 말은 어딘가 낯설고 그래서 좋아하거나 싫어한다는 말로 그 애증(?)의 속내를 꺼내놓기 마련인 부부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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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 현실로 튀어나온 액션 히어로이주의 인물 2024. 4. 8. 17:13
하반기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선택한 예능대세 덱스 최근 몇 년 간 예능은 주력 매체의 변화로 인해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중이다. 지상파, 케이블, 종편 중심에서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OTT로 그 트렌드의 중심이 옮겨갔기 때문이다. 이 달라진 매체 환경의 변화 속에서 가장 두드러진 존재감을 보인 인물을 꼽으라면 단 한 명이 떠오른다. 그건 바로 덱스(본명 김진영)다. 특수부대 UDT 출신의 전직 군인으로 군 제대 후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다, ‘가짜사나이2’라는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하면서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인물. 그는 전직 군인다운 리얼하고 야성미 넘치는 모습과 더불어, 상반된 미소년의 얼굴로 순식간에 대중들에게 그 존재를 각인시켰다. 코로나19 시절을 거치며 대중들의 피지컬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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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갭차이의 반전이주의 인물 2024. 4. 1. 17:01
‘눈물의 여왕’으로 돌아온, 별에서 온 그대 “나 그때 왜 그랬지? 왜 귀여웠지? 왜 막 귀엽고 필살기 쓰고 홍해인 설레게 만들고 그래 가지고 내 팔자를 내가... 꼬았지? 안 귀여웠으면 이런 결혼도 안 했을 텐데, 내가.”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김수현이 술에 취해 울면서 던지는 그 대사는 이 배우가 그간 쌓아온 연기 공력을 실감케 한다. 그건 울면서 하는 자기 자랑이고 그래서 그 얘기를 들어주는 친구의 어이없어하는 표정과 합을 이뤄 시청자들에게는 빵빵 터지는 웃음을 만들어야 하는 장면이다. 울면서 웃겨야 하고, 찌질하게 보이면서 귀엽게 느껴지게 해야 한다. 그것도 술에 취한 상태로 진지하게. 그 장면 하나에 상당히 많은 감정표현들이 겹쳐져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장면은 김수현이 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