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월드컵 중계방송이 시사하는 것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6. 7. 12. 12:01
월드컵이 우리에게 남긴 것월드컵이 끝났다. 16강 진출은 좌절됐지만 어웨이 경기에서 첫 승리를 거둔 토고전과 프랑스와 무승부는 명승부 중의 명승부였다. 그 주역은 두말 할 것 없이 아드보카트 감독을 위시한 태극전사들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번 명승부에는 또 하나의 주역을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바로 월드컵 관련 방송들이다. 애매한 판정까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방송기술, 방송사마다 다른 해설의 묘미, 뉴스가 밀려날 정도로 구성된 월드컵 뉴스, 다채로운 경기분석과 예상을 해준 월드컵 리뷰 방송, 심지어 월드컵과 함께 한 오락 프로그램까지 월드컵을 풍성하게 만든 주역들이었다. 그리고 그 월드컵 관련 방송들의 치열한 경합 속에 방송사들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 두 마리 토끼의 이름은 ..
-
롤러코스터 탄 극장가, 리메이크만 판친다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06. 7. 6. 11:58
리메이크 블록버스터들미국엔 디즈니랜드가 있고 우리나라엔 에버랜드가 있으며 우리 동네엔 H랜드가 있다. 디즈니랜드는 못 가봐서 모르겠지만 롤러코스터의 천국이라고 한다. 찾는 이들도 전 세계적이다. 가끔 가보는 에버랜드는 그럭저럭 롤러코스터들이 구비되어 있지만 한국식으로 즐겨야 한다. 1시간 기다려서 5분 타는 재미.하지만 우리 동네 하니랜드는 다르다. 놀이기구라고 있는 것이 고작 오래된 회전목마, 시속 5킬로 이하인 궤도열차, 지상 2미터 높이로 뛰면 손이 닿을 정도로 낮은 모노레일, 소박한(?) 바이킹, 범퍼카 등이 전부다. 사람들이 별로 없으니 기다릴 필요 없고 아저씨한테 잘만 얘기하면 한 번 더 태워주기도 한다. 재미는 없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공원으로는 참으로 원칙적인 느낌이다. 이런 상태로 운영..
-
‘하늘이시여’,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 울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6. 7. 3. 11:56
가 보여준 현실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SBS 주말 드라마 ‘하늘이시여’가 끝났다. 끊임없는 연장방송, 억지스럽기까지 한 설정, 연속되는 자극적인 장면들, 특정 직업인들에 대한 비하발언 논란, 심지어는 국정홍보 논란까지 드라마가 할 수 있는 모든 논란의 중심에 섰던 ‘하늘이시여’. 하지만 논란과 함께 이 드라마는 30%∼40%를 오가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자들은 욕하면서도 이 드라마 채널을 돌리지 못했다는 얘기다. 무엇이 시청자들을 그렇게 TV 앞에 모이게 만들었을까. 드라마의 완성도나 각종 논란과 욕에 가까운 비판들은 일단 접어두고 ‘하늘이시여’가 우리 사회를 움직였던 그 파괴력의 원천은 도대체 뭐였을까. 그것들은 우리네 현실 속에서 가족 간에 존재하는 병적인 관계에서 비롯된다.피끓는 고부간의..
-
‘주몽’은 세대의 용광로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6. 6. 28. 11:53
이 아우르는 다양한 세대들세대간의 격차는 드라마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드라마는 특정 세대를 주 시청자로 겨냥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금요드라마가 중년층을 위한 드라마로 자리매김하고, 일일드라마(8시30분대)와 주말드라마가 중장년층에 주 타킷을 설정하고 있다면, 주중드라마(월화수목 10시대)는 그보다는 젊은 세대를 겨냥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건 온 가족이 모여 드라마 한 편을 함께 보는 일이 점점 없어진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MBC 드라마 ‘주몽’은 예외적인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사극이라는 장르는 현대극보다는 시청자의 폭이 넓은 게 사실이지만 이 드라마는 보다 적극적으로 모든 세대의 감성을 끌어안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중ㆍ장년층 남성 - 금와의 카리스마!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