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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본래 모성은 잔인했다, 악역이었을뿐옛글들/블로거의 시선 2009. 6. 2. 09:54
'마더'가 다루는 모성의 세계가 꽤 충격적이고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그것이 새로운 이야기이기 때문은 아니다. '빗나간 모성'의 이야기는 늘 존재해왔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이것은 우리가 늘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상투적인 드라마 설정의 단골소재로 자리해왔다. 그저 자기 아들만 최고인 줄 알고 며느리 구박하는 시어머니나, 결혼을 반대하는 엄마는 가족 드라마의 단골이며, 자식을 잘 되게 하기 위해서 범죄마저도 불사하는 모성(예를 들면 '카인과 아벨' 같은)이나, 나이 들어서도 아들에게 집착하는 모성(예를 들면 영화 '올가미'같은)은 드라마나 영화 속의 안티테제로 줄곧 등장해왔다. 최근 주말 드라마로 각광받고 있는 '찬란한 유산'을 보면 이 잔인한 모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주인공 은성(한효주)의 계모인 백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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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빠진 다큐의 맛, '30분 다큐'옛글들/네모난 세상 2009. 6. 2. 01:58
'30분 다큐', 일일 다큐 시대를 열다 다큐멘터리를 음식으로 치면 어떤 것에 가까울까. 무언가 판타지를 제공하는 눈이 즐거운 화려한 색감의 음식이나, 톡 쏘는 향신료가 코끝을 찡하게 만드는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어딘지 밋밋해도 재료 맛에 정직한 음식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보면 '30분 다큐'는 그 맛에 가장 근접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처럼 보인다. 거기에는 지나친 자극도 없고 지나친 눈요깃거리도 없다. 하지만 이 지나치게 담담하게 우리 생활 주변을 낮은 눈높이로 바라보는 '30분 다큐'를 쳐다보고 있으면 바로 거기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의 첫 회를 장식한 아이템은 '배PD가 108배를 하게 된 까닭은?'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이 코너는 제목처럼 배용화 PD가 좁은 공간에서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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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유산', 한효주를 발견하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6. 1. 09:58
한효주, '찬란한 유산'에서 빛을 발하는 이유 '찬란한 유산'에는 이질적인 두 세계가 공존한다. 그 하나는 철부지 같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착한 환(이승기)의 가족 속에서 은성(한효주)이 고난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빛의 세계이고, 다른 하나는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뒤로는 엄청난 비밀과 죄로 얼룩져 있는 승미(문채원)네 가족으로 인해 숨겨진 진실이 은성을 고통 속으로 빠뜨리는 어둠의 세계다. 이 두 세계의 교차는 이 드라마를 승승장구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빛의 세계가 긍정의 힘으로 대중들의 공감을 서서히 끌어올린다면, 어둠의 세계는 이 조금은 밋밋해질 수 있는 극에 계속해서 자극을 준다. 드라마가 일일드라마와 미니시리즈가 적절히 섞여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은성에게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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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로 남은 대통령, 아직도 웃고 있네옛글들/네모난 세상 2009. 5. 30. 11:49
'다큐 3일', 'MBC스페셜'이 담았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아주 행복합니다." 그 3일이 어쩌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는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 아니었을까. 행복하시냐고 묻는 PD의 질문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주저 없이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5월 방영된 '다큐멘터리 3일 - 대통령의 귀향 봉하마을 3일간의 기록'에서 그는 여전히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약 1년이 지난 지금, 그 행복한 웃음은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하고 있다. 영상물이 역사가 되는 시대, 기록으로서의 다큐멘터리는 그 자체로 역사가 된다. 임기를 마치고 고향으로 내려가 평소 꿈꾸었던 평범한 촌부가 되어 살겠다던 한 대통령의 3일을 기록한 ‘다큐 3일’. 이 평범한 일상이 청와대에서 집무를 보던 시절보다 더 진짜 역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