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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고향’, 귀신이야기보다 옛이야기로 남은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8. 9. 4. 09:10
귀신보다 무서운 건 시대의 억압이다 돌아온 ‘전설의 고향’의 귀신들은 과거와 비교해서 달라진 점이 없다. 그럼에도 그토록 무서웠던 귀신들이 무섭지 않고, 오히려 예쁘고 심지어는 슬프게 보여진 이유는 무얼까. 그것은 귀신이 태어났던 시대와 지금의 시대 사이에 커다란 간극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전설의 고향’의 귀신들의 면면을 보면 저마다 탄생의 이유를 갖고 있다. ‘구미호’는 당대 가부장적 사회에 대해 도발로써 탄생한 것이며, ‘아가야 청산가자’의 아기를 억울하게 읽게된 어미 귀신은 가진 자에 의해 아기마저 빼앗기는 못 가진 자의 처지를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어미의 모성애와 연결시켜 탄생하게 된 것이다. ‘사진검의 저주’는 왕권을 지탱하기 위해 핍박받은(인신공양의 제물이 된) 자가 귀신으로 탄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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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를 보면 ‘1박2일’과 ‘패떴’이 보인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8. 9. 3. 08:55
‘1박2일’, 굶기의 해학 vs ‘패떴’, 요리의 해학 ‘1박2일’이 1주년을 맞아 초심을 되찾기 위해 떠난 충북 영동. 차를 타고 떠나는 출연진들은 시작부터 투덜대기 시작한다. 늘 먹을 것을 안주는 것에 대한 불만토로. 작년에 노홍철이 팬 사인회를 열어 먹을 것을 구걸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이승기가 그 미션에 나섰다. 산더미처럼 쌓이는 음식을 차안에 가만히 앉아 갈취(?)하는 다른 팀원들의 모습은 특유의 구질구질한 모습을 연출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었다. 늘 부족한 ‘1박2일’의 밥상, 그 굶기의 해학 충북 영동에 도착한 후, 저녁거리를 찾아 빈 통을 들고 마을을 돌아다니는 장면도 작년과 똑같이 연출되었다. 작년 기꺼이 밥통을 열어 밥을 내주고, 냉장고를 열어 김치를 내주시던 그 집들을 방문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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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영화, 드라마, 그 ‘식객’의 다른 맛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8. 9. 1. 17:29
매체에 따라 달라지는 ‘식객’의 맛, 그 이유 원작 만화 ‘식객’이 영화화된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그 많은 에피소드들을 과연 영화라는 한정된 시간 내에 제대로 배치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우려였다. 원작 만화 ‘식객’의 묘미는 편편이 음식 하나하나로 끊어지는 그 독자적인 에피소드들의 상찬에 있다. 거기에는 고구마, 부대찌개, 김치 하나에도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따라서 만화로 ‘식객’을 볼 때 우리는 마치 뷔페식당에 온 듯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당신이 고기류를 좋아한다면 ‘쇠고기 전쟁’을 골라보면 되고, 토속적인 맛을 즐긴다면 ‘청국장’이나 ‘메생이’같은 음식편을 찾아 읽으면 된다. ‘식객’의 영화화는 왜 실패했나 하지만 이 만화라는 매체만이 갖는 찾아보고, 다시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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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연기... 가을 드라마의 전설, 누가 될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8. 9. 1. 09:43
드라마 가을 시즌, 전설이 될 연기자는? 영화의 여름방학 시즌이 있다면 드라마에는 가을 시즌이 있다. 작년 가을 시즌에 맞춰 ‘이산’, ‘왕과 나’, ‘로비스트’, ‘태왕사신기’가 방영되었다면 올 가을은 작년보다 풍성할 것 같다. MBC의 ‘에덴의 동쪽’이 이미 방영중이며, ‘베토벤 바이러스’가 수목(9.10일)에 방영될 예정이다. KBS는 ‘바람의 나라’로 수목(9.10)에 정면대결을 벌일 이며, SBS는 ‘바람의 화원’과 ‘타짜’를 가을 드라마 대전에 내세울 예정이다. 대작 드라마만큼 관심을 끄는 건 이 작품들을 연기할 연기자들의 대결. 신들린 연기로 올 가을 드라마의 전설이 될 연기자는 누가 될 것인가. ‘에덴의 동쪽’의 송승헌, 액션과 감성의 배우 ‘에덴의 동쪽’으로 돌아온 송승헌은 윤석호PD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