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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 김서형의 안간힘이 그려낼 좋은 어른의 초상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3. 5. 10:46
‘아무도 모른다’, 김서형이 나쁜 꿈을 외면하지 않는 건 “넌 아직도 거기 사니? 아직 집에 그래놓고 있니?” 차영진(김서형)을 찾아온 살해당한 친구의 엄마는 그렇게 묻는다. 그 질문은 차영진이 과거 성흔연쇄살인사건으로 친구가 희생된 후 여전히 그 시간대에 머물며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암시한다. 17년 전부터 그 사건에 뛰어들어 지금껏 놓지 않고 있는 차영진의 집에는 그 살인사건의 피해자들의 사진이 벽 가득 붙여진 방이 있다. 차영진은 아래층에 사는 고등학생 고은호(안지호)에게 자신의 집에 들어오는 건 허락했지만 그 방만은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 어린 시절 상습적인 가정폭력 속에서 살았던 고은호는 우연히 그 사실을 알고 그를 도와준 차영진을 계속 따르고 의지했다. 친구가 살해당한 사건을 겪은 후 메말라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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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안보현, 어디서 이런 복덩이 악역이 들어왔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3. 3. 12:39
'이태원 클라쓰', 안보현이 보여주는 모지리 악역의 진가 어디서 이런 ‘악역 복덩이’가 들어왔을까. 드라마의 실질적인 동력을 악역이 끌고 간다고 봤을 때 JTBC 금토드라마 에서 장근원 역할을 연기하는 안보현은 고공비행하는 이 드라마의 힘의 ‘근원’이 아닐까 싶다. 그의 악역 연기에는 뒷목 잡게 만드는 갑질 허세에 심지어 연민이 갈 정도의 지질함, 게다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는 제대로 무너지고 깨지는 처참함까지 발견된다. 놀라운 악역 연기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악역이라면 드라마가 안 될 턱이 없을 정도로. 에서 박새로이(박서준)와 단밤 식구들이 상대해야 하는 최대 빌런은 장대희(유재명)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키우는 인물은 장대희의 장남 장근원(안보현)이 맞다. 생각해보라. 이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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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부활시킨 '하이바이 마마', 그 진정성도 주목되는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3. 2. 19:06
‘하이바이 마마’가 김태희를 부활시켜 전하려는 위로와 깨달음 “내 딸. 사랑하는 내 딸. 듣고 있지?” 딸 유리(김태희)를 먼저 보낸 엄마 은숙(김미경)은 딸이 살아있기라도 한 듯 그렇게 말한다. 그러자 죽은 딸이 은숙을 살포시 뒤에서 껴안고 말한다. “응. 나도 사랑해. 엄마도 듣고 있지?” tvN 토일드라마 에 잠깐 등장하는 이 장면은 이 드라마가 하려는 이야기를 압축해 보여주는 것만 같다. 누군가를 먼저 떠나보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유족들은 망자의 방을 생전 그대로 유지하고 마치 지금도 그가 살아있는 것처럼 유지하고 때로는 말을 건네기도 한다. 하지만 이승과 저승으로 갈라져 있어 남은 자들은 떠난 이들과 더 이상 소통할 수 없다. 그건 떠난 이들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어느 날 갑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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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행여 민폐 될까 부들부들 떤 유재석 손에 담긴 진심옛글들/명랑TV 2020. 3. 2. 19:03
‘놀면 뭐하니’, 왕초보의 도전 통해 새삼 느낀 클래식의 맛과 멋 단 몇 주 연습으로 하프 연주가 가능할까. 그것도 예술의 전당 무대에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하프 연주가? MBC 예능 는 그 반신반의하게 되는 궁금증에 해답을 내놨다. 적어도 유재석이 하면 가능하긴 하다는 것. 유재석은 마에스트라 여자경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베토벤의 ‘이히 리베 디히(Ich liebe dich)’의 하프 협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시작은 얼떨결이었다. 유희열이 농담처럼 내놓은 “하프 연주 도전”이 실제가 됐던 것. 예술의 전당을 찾은 유재석은 하피스트 윤혜순의 도움을 받아 하프의 세계에 들어서게 됐다. 투덜대며 “이건 말도 안 된다”고 하면서도 또 막상 시키면 열심히 빠져서 하는 유재석의 성향은 이번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