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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 이 절묘한 복수극의 끝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5. 23. 08:55
눈에는 눈, 의 복수극에 담긴 함의 이제 그 단순하게 시작되어 점점 고조되는 반복되는 배경음악만 들어도 우리는 를 떠올릴 수 있다. 갑자기 시간이 멈춘 듯한 장면 속에 대면하는 것조차 불편할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이 서 있다. 겉으로는 친구처럼 행동하지만, 그 이면에 공격성과 복수심을 감추고 있기 때문에 그 느릿느릿 움직이는 장면의 긴장감은 고조될 수밖에 없다. 이 '불편한 상황'이 끊임없이 반복되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드라마 자체가 하나의 연극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심지어 실험적인 심리극처럼 여겨질 때도 있다. 그 안에 놓인 사람들, 즉 선우(엄태웅)와 그와 관계된 사람들(장일(이준혁), 진노식 회장(김영철), 수미(임정은), 이용배(이원종), 최광춘(이재용))과의, 혹은 사건 속에서 불편해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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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엔 '애정남'도 '롤러코스터'도 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4. 29. 09:59
시청률 넝쿨째 들어온 '넝쿨'의 비결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쿨)'은 전체 시청률 1위. 봄철 꽃놀이 인파로 잠재 시청층이 빠져나가기 마련인 요즘, 36.4%의 시청률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과거부터 가족드라마는 기본 시청률을 가져간다는 불문율이 있었지만, 요즘은 이런 사정도 많이 달라졌다. 일일드라마라고 해도 그저 비슷한 공식만 반복하는 드라마는 외면받기 일쑤. 늘 시청률 수위를 차지하던 KBS 일일드라마 '당신뿐이야'가 시청률 20%에 머물러 있는 건 주말극으로 '넝쿨'이 매주 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는 것과는 사뭇 대조되는 풍경이다. '넝쿨'이 가진 가족드라마적인 면모는 기존의 것들과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시점이 가족주의에 머물던 기존의 가족드라마와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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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 하차, 그 여파가 우려되는 이유옛글들/명랑TV 2012. 4. 18. 08:39
김구라 하차는 이의 없지만, 그 후는? 정신대 발언은 확실히 심했다. 10여 년 전 그것도 인터넷 방송에서 아마도 정신없이 내뱉은 말 중의 하나일 테지만, 그래도 지나쳤다는 건 분명하다. 따라서 김구라의 잠정은퇴 선언은 당연하고 또 적절한 행동으로 보인다. 다소 거친 직설어법에도 불구하고 김구라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그 안에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0여 년 전의 그 말 한 마디는 이 모든 공감대를 한 순간에 무너뜨리기에 충분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김구라는 방송을 할 수 있는 근거를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방송을 한다 한들 공감을 잃어버린 말들은 대중들에게 다가가지 못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대중들에게 있어 김구라가 과거에 인터넷방송을 통해 얼마나 심한 독설을 날렸던가는 이미 다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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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남'이 말해주는 공감 마케팅옛글들/대중문화와 마케팅 2011. 12. 8. 13:56
공감 없는 상품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최근 이른바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인 '애정남'이 대세다.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의 줄임말인 '애정남'. 도대체 뭐가 애매하다는 것이고, 그는 또 그걸 어떻게 정해준다는 얘기일까. 먼저 간단한 몇 가지 애매한 상황을 제시해보자. 누군가와 함께 음식을 먹다가 마지막 한 개가 남았을 때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 그냥 버리기도 아깝고 그렇다고 덥석 먹자니 좀 그렇고. 또 누군가를 막 사귀기 시작했을 때 스킨십은 언제부터 해야 상대방이 당황하지 않을까. 이런 애매한 상황은 너무 사소해보여서 안 보이는 것뿐이지 사실 우리 주변에 널려 있다. 지하철에 앉아 가는데 할머니와 임산부가 동시에 탔다면 당신은 누구에게 양보를 해줄 것인가. 하다못해 영화관에서 팔걸이는 어느 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