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
재미로 무장한 '일밤', 왜 시청률은 안 오를까옛글들/명랑TV 2010. 11. 29. 09:07
'일밤', 재미만큼 공감으로 정체성을 구축해야 공익예능을 벗고 '일밤'은 재미로 무장했다. '뜨거운 형제들'은 아바타라는 새로운 장치를 들고 나와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재미를 선보였고, '오늘을 즐겨라'는 예능에는 첫출연 하는 신현준과 정준호를 내세워 상황극과 리얼 사이의 재미를 만들어냈다. 공익이라는 대의만으로는 예능 프로그램의 기본인 웃음을 전달할 수 없다는 한계를 인식한 듯, '일밤'은 어떻게 하면 웃음을 줄 수 있을까에 골몰했다. 실제로 웃음이라는 측면만 놓고 보면 이 두 프로그램은 꽤 강력하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아무리 재미있게 만들어도 시청률이 오르지 않는다. 한때 '뜨거운 형제들'이 10%대의 시청률에 도달하면서 '일밤'을 재점화시킬 것으로 고무된 적도 있었지만, 지금 '일밤'의 시청..
-
왜 굳이 현빈과 하지원은 몸을 바꿨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11. 28. 08:52
'시크릿 가든'의 영혼 체인지와 완전한 공감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현빈)과 길라임(하지원)은 왜 서로의 영혼까지 뒤바꾸어야 할까. 시청자들은 어쩌면 이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신데렐라 이야기를 꿈꿀 지도 모른다. 씩씩한 스턴트 우먼 길라임과 합리적이라는 이유로 상처 주는 말을 건네지만 어딘지 매력이 넘치는 로엘 백화점 사장 김주원의 로맨스. 연거푸 난간에서 떨어지는 스턴트를 하면서도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는 길라임을 앞에 두고 감독에게 김주원이 "나에게는 이 여자가 김태희고 전도연입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뭇 여성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 신데렐라 이야기의 전형처럼 다가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굳이 신데렐라 이야기에 선을 긋는다. 김주원은 자기 같은 뭐하나 부러울 것 없이 사는 사람이..
-
'남격', 이 공감 예능이 막말 예능에 건네는 질문옛글들/명랑TV 2010. 11. 22. 07:48
예능의 자격, 몸 개그 말 개그보다 더 필요한 공감 '남자의 자격'의 '남자, 새로운 생명을 만나다'편이 우리에게 준 감동의 실체는 무엇일까. 먼저 이번 소재가 다름 아닌 생명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여기 등장한 개들은 인간에게 한 번씩 버림을 받았던 존재들이다. 그러니 그들을 거두어 그 상처 입은 생명을 보듬고 마음을 여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 어찌 감동이 없을까. 이 감동은 제작진이 이 소재를 101가지 아이템 중 하나로 선정하는 순간부터 예고되어 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일까. 아무리 학대를 받아온 덕구가 가진 이야기가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해도, 그 덕구를 진심으로 쓰다듬어주고 아낌없이 사랑을 줌으로써 그 마음을 열게 하는 김국진이 있지 않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
신은경과 심이영, 이 '두 여자' 공감간다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0. 11. 19. 15:18
한 남자를 가진 '두 여자', 서로를 이해하다 남편의 불륜녀, 만약 당신이라면 궁금한가. '두 여자'는 바로 이 모티브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그래서 찾아낸 불륜녀와 조강지처가 드잡이를 하는 장면을 떠올리지는 말자. 이 영화는 그런 통속적인 치정극이 아니다. 오히려 이 두 여자가 서로 만나는 지점에서부터 영화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선회한다. 흔한 치정극이었다면, 불륜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조합은 두 가지다. 하나는 결국 남편이 뒤늦게 뉘우치고 조강지처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아예 조강지처를 버리고 불륜녀에게로 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제 3의 길을 선택한다. 조강지처와 불륜녀가 만나 여자로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것. 산부인과 의사인 소영(신은경)은 남편 지석(정준호)의 제자이자 불륜녀인 수지(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