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썸네일형 리스트형 '배달의 무도', 이런 건 상시적으로 방영하면 안 될까 , 그 어떤 역사 교육보다 효과적이었던 까닭 그저 전 세계로 떠나는 배달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이 기획한 ‘배달의 무도’는 그런 정도가 아니었다. 일단 배달하는 것이 ‘음식’이라는 점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머나먼 이국 생활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다름 아닌 ‘고향의 음식’이 아닐까. 거기에는 그리워하는 사람들과 고향의 기억들이 방울방울 묻어나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가족과 친지가 보낸 음식을 먹으며 그 마음을 나누는 이 훈훈한 이야기는 그저 ‘배달’ 이상의 의미를 담아냈다. 하지만 역시 그 정도의 감동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배달의 무도’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일본 우토로 마을의 아픈 사연들이 소개되면서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그 곳 우리 동포들의 삶이 하하와 유.. 더보기 '휴먼다큐 사랑', 고 신해철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 고인이 된 그가 가족을 위로하는 법 마왕 신해철. 그는 떠났지만 그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갑작스레 떠난 신해철을 위해 마련된 콘서트에서 선후배들의 입을 통해 불려지는 노래 속에 그는 여전히 살아있었다. 그는 후배의 목소리를 빌어 “네가 진짜 원하는 게 뭐야?”하고 여전히 소리쳤고, 그의 아들 동원이는 화답하듯 “난 아빠를 원해!”라고 외쳤다. 그는 떠났지만 가족들의 곁에 그는 여전히 자그마한 밥 그릇 앞에 앉아 있었다. 또 집 한 구석에 놓여진 그의 사진 속에 있었다. 가족들은 밥을 먹을 때나 아니면 사진 앞을 지날 때나 그에게 말을 걸었다. 특별한 맛이라며 젤리를 아빠의 사진 앞에 놓고는 “이제 마음껏 드시라”는 딸 지우의 마음 속에, 또 그녀가 차를 타고 가면서 따라 부르는 ‘재즈카페’나 ‘슬픈 .. 더보기 교양 없는 MBC, 이승환의 분노 ‘어떻게 그래요?’ MBC 교양국 해체에 왜 이승환은 분노했을까 좋은 다큐멘터리 한 편이 가진 힘은 얼마나 될까. 아마도 가수 이승환에게는 각별했던 모양이다. 2006년 MBC 에서 방영된 ‘너는 내 운명’편 이야기다. 간암 말기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서영란씨와 이를 알고도 결혼한 정창원씨의 이야기를 본 이승환은 깊은 감동을 받고 다큐멘터리를 보자마자 곡을 써내려갔다. 그 노래가 바로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다. 아마도 이 감흥은 이승환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닐 게다. 당시 ‘너는 내 운명’을 본 시청자들이라면 당시 죽음을 앞둔 서영란씨와 정창원씨가 보여줬던 병원에서의 결혼식이 다시금 눈앞을 가릴 것이고, 앞에서 차마 눈물을 흘리지 못하고 인터뷰 도중 PD를 껴안고 울어버린 정창원씩의 모습이 여전히 아른거릴 것이기 .. 더보기 '천안함', 이토록 평범한 다큐에 왜 발끈했을까 , 그 완성은 관객이 만들었다 도대체 이게 뭐라고 이렇게 나라 전체를 들썩거리게 만들었을까. 는 한 마디로 말하면 천안함 사건에 대해 지극히 상식적인 질문을 던지는 그저 평범한 다큐멘터리였다. 이미 그간 보도된 것들도 많기 때문에 어쩌면 어떤 획기적이고 새로운 내용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심지어 실망감을 줄 수도 있을 정도로 지극히 평범한. 다만 당시 너무 많은 보도와 말들이 쏟아져 나와 도무지 뭐가 뭔지 종을 잡을 수 없었던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 다큐멘터리의 미덕은 그것을 아주 차분하게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일정의 거리를 두면서 하나하나 보여주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전문가들의 상세한 의견을 통해 국방부가 발표했던 일련의 자료들이 얼마나 신빙성 있는 것들이었나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정도. 천안함 사건이라.. 더보기 아프리카는 아름답다? 아프리카는 슬프다 '아프리카의 눈물', 그 아름다움과 슬픔 사이 이건 겨우 프롤로그다. 그런데 벌써부터 마음은 혼란스럽다. 막연히 '아프리카' 하면 누구나 자연을 떠올린다. 날 것 그대로의 야생이기에 살풍경한 것조차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그런 곳. 그래서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피조차 신성하게 여겨지는 곳. '아프리카의 눈물'은 지금까지의 '눈물' 연작 다큐멘터리가 그래왔듯이 그 공간에 여전히 남아있는 그 야생과 그 위를 살아가는 원주민들의 아름다움을 담는다. 다른 사람들이 볼까봐 수줍어하며 데이트를 하는 우바가 이제 곧 소 뛰어넘기 성인식을 마치고 다르게와 혼인할 날을 기다리며, 유목민인 풀라니족들은 가장 아름다운 남성이 되기 위해 몸을 가꾸는 것처럼.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는 아름다움으로만 연상되는 '아프리카'만을 담으.. 더보기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