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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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의 저력이 느껴지는 ‘서진이네2’의 색다른 풍경이주의 방송 2024. 9. 10. 07:37
‘서진이네2’, 이제 외국인들은 한식 문화까지 즐기려 한다“닭갈비.” 한 외국인 손님이 그렇게 메뉴를 주문하자 그걸 받아적던 최우식이 “완벽한 발음이네요.”라고 말해준다. 실제로 그렇다. 이 외국인은 어디서 보고 들었는지 이 음식을 발음하는 게 낯설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음식이 나오자 마침 함께 앉아 있는 테이블에서 그 날 처음 만난 다른 손님에게 먹어보고 싶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자 닭갈비와 더불어 함께 나온 비빔면도 나눠준다. tvN ‘서진이네2’의 이 광경은 어딘가 익숙하다. 그건 함께 둘러 앉아 나눠 먹는 한식의 풍경이기 때문이다. 주로 각자의 음식을 따로 먹는 외국인들의 음식 문화와는 사뭇 달라 때론 이상하게 여겨지기도 하던 그 풍경을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서진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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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영화의 경계를 보기좋게 허문 ‘킬러들의 쇼핑몰’이주의 드라마 2024. 2. 12. 16:44
8부작 드라마인데 한 편의 영화 같은 ‘킬러들의 쇼핑몰’ 무려 8부작 드라마인데 한 편의 영화 같다. 디즈니+ 은 정지안(김해준)이 있는 집을 공격하는 일단의 무리들의 장면들로 시작한다. 군부대가 인근에 있어 사격연습을 한다는 고지가 들려오지만 그건 사실 이 무리들이 갖가지 무기로 무장한 채 벌일 공격을 감추기 위한 위장이다. 작은 움직임에도 스나이퍼의 총알이 날아들고, 드론 공격이 이어진다. 그리고 척 봐도 만만찮은 훈련과 실전 경험이 있는 용병들이 집을 공격한다. 그 1회의 이야기는 이 드라마의 8회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즉 이 8부작은 집을 공격해 오는 용병들과 사투를 벌이는 정지안의 하루(아마도 그 정도의 짧은 시간) 정도를 담고 있다. 하지만 매 번 공격과 방어가 이어지는 순간들 속에서 정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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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바너'의 끝에서 되새겨보는, 이 서사예능의 색다른 맛옛글들/명랑TV 2021. 1. 27. 17:22
'범바너3', 서사예능이라는 결코 쉽지 않은 길이 가능했던 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가 시즌3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은 지난 2018년 시즌1이 공개된 후, 지금껏 달려온 대장정의 마무리다. 사실 이 대장정의 시작점은 SBS 이었다는 걸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끝에서 되새겨보면 과는 다른 지점에 서 있는 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은 이른바 '서사예능'이라는 색다른 지점이다. 이번 시즌3의 부제는 '잠재적 범죄자 리스트'다. 그래서 매 회 각각의 사건들이 펼쳐지면서도 그 사건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이야기 구성을 갖고 있다. 법으로 심판하지 못하는 범죄자들을 직접 처단하는 사건 배후의 조직이 존재한다는 점이 그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이것은 시즌3 이야기의 구성이면서, 각각의 사건들이 갖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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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라기', 당신들이 얼마나 딸들을 망가뜨리고 있는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1. 1. 27. 16:53
'며느라기', 시부모, 며느리 그리고 딸로 이어지는 차별의 연대기 기혼 여성 시청자들 중에는 카카오TV 드라마 를 못 보겠다는 분들이 적지 않다. 이유는 너무 '열 받아서'다. 그 안에 담겨진 이야기들이 너무나 리얼해서 그걸 굳이 다시 드라마를 통해 확인하는 게 짜증이 난다는 것. 특히 실제 현실에서는 부딪쳐봐야 분란만 일어날 게 뻔해서 속으로 참고 포기하고 회피하며 아예 깊게 생각하는 것 자체를 하지 않으며 넘겼던 그 문제들을 다시 적나라하게 꺼내놓는 를 보는 일이 너무나 힘겹다는 것이다. 실제로 는 굉장히 극화된 막장드라마식의 시월드가 아니라, 너무나 예의 바른 척 하면서 사실은 속을 긁어대고 뒤통수를 치고 모멸감을 주는 마치 미세먼지 같은 차별의 공기가 당연한 듯 흘러 다니는 시월드를 보여준다. 추..